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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부터 타고난 성별에 좀 위화감을 느꼈음

멋지다 남성적이다 같은 성별을 구분하는

어휘를 정말 듣기싫어했던 걸로 기억함


하지만 점점 커갈수록 성을 구분짓기 시작하고

난 그걸 견딜수가 없었음.

초 6학년 때는 성별에 따라 체벌을 달리하는 교사에게 항의했다가 혼나기도 했고.


성욕이 생길 무렵 즈음부터는

이성이 나오는 것보다 동성이 나오는 매체를

더 선호했음. 동성에게 연애적 끌림을 느낀적은 없지만 성적 끌림만큼은 동성에게서 더 느꼈음.


중학생 즈음에는 정체성 갈등이 극에달해서

매일 내 성별이 바뀌어있거나 내가 죽어있길 바라며

잠들었었던 것 같음. 커갈수록 성특징이 드러나는 신체가 싫어서 일부로 밥을 굶거나 잠을 안자기도.


그때도 이성과 연애는 하곤 했는데 이성과 연애하면서 요구받는 성역할이 무척 힘들었음. 난 상대방을 정말 내 나름대로 사랑하고 노력하려 했지만 

상대방은 내가 다른 사람들처럼 젠더적인 방법으로(남성다운 모습을 보여준다던지) 사랑을 표현하길 바랬음. 


그래도 이성과의 연애에서 얻은게 있다면

이성에게서 성적끌림을 느낄수 있다는 점.

이성인 애인과 함께하면서 여러상황 속에서 

애인이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보였음. 


다만 아직까지 맥락없이 이성의 나체를 보여준다면

그건 그닥 끌리지 않을거같다.


연애속에서도 나를 괴롭혔던 성정체성 혼란은

생각보다 쉽게 약해졌다. 이유를 모르겠지만 나이가 드니까 좀 약해짐. 현실과 타협하게 된 것일까?


한 사람은 내게 내가 자존감이 낮아서 성정체성 혼란이 온거일 뿐이라고 말했는데 그렇다면 나는 내 인생의 절반을 자존감 낮은채로 산 것이다...


성정체성 혼란은 이제 예전처럼 발등에 떨어진 불이 아니지만 여전히 그때의 기억은 나에게 아직까지 

성별을 특정하는 어휘같은 몇몇의 요소들을 꺼리게 

하고있다.


반면에 성적지향의 문제는 아직까지 

결론내리지 못하고 있다.


실상황이 아닌 매체 상으론 동성에게 월등히 강한

성적끌림이 느껴지고 반면에 이성은 성적끌림이 그닥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실상황에선 이성에게 강한 연애감정과 맥랑 상에서의 성적 끌림이 느껴짐. 동성은 연애감정이 안느껴지고 맥락없이도 성적 끌림이 느껴짐


나는 동성애,이성애 또는 양성애나

여성과 남성처럼 확실하게 구분지어지지 않는다.


어쩌면 내 고민은 그저 자기만의 세계속에서 하는 망상일 뿐일까?


긴글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