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인간이 희귀종인 세상에서

어제 하루동안 머리가 어지러운 일들만 일어난 탓에 몸에 이상이라도 생긴 게 아닐 까 걱정이 되었지만, 그런 일은 없었고 멀쩡히 아침에 깨어났다.


깨자마자 창문 사이로 비치는 햇살에 비몽사몽한 상태로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욕실에 도착한 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멍하니 본다.


아직 정신이 덜 깼는지 입이 헤 하고 벌어지고, 눈은 초점을 잡지 못하고 거울에 비친 내 형상을 흐릿하게 보여주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머리카락은 이리저리 산발로 아주 총체적 난국이었다.


누가 보기라도 할 세라 세면대의 물을 틀고 양 손바닥을 오므려서 물을 받은 뒤, 세면대에 얼굴을 기울이고 물을 끼얹었다.


정신이 멍할 때에는 몰랐는데 아주 찬 물이어서 정신이 확 깨버렸다.


차갑디 차가운 물에 정신이 차려지니, 그제서야 다시 거울로 시선을 돌리자 흐릿하게 보였던 것들이 이제, 정상으로 보인다.


새벽에 옆집 방송 소리에 깰 법도 한데 얼마나 지쳤던 건지.


집에 돌아오기 전에 들렀던 카페에서도 사장님이 난리를 치는 바람에 저녁까지 붙잡혀있다가 겨우겨우 집에 도착한 참이었다.


저녁도 카페에서 해결한 탓에 싱크대에 쌓인 설거지거리는 그대로 였던 데다가, 음식물 쓰레기도 처리하지 않아서 조금씩 냄새가 올라왔다.


그런데도 너무 지쳐버린 나머지 옷도 안 갈아입고 침대에 그대로 널부러져서 자버렸으니 입고 있는 옷도 그렇고, 몸 상태가 영 좋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밖에 나가기 전에 한번 제대로 씻을 필요가 있었다.


얼굴에 닿은 물이 턱을 타고 세면대로 뚝뚝 떨어지는 소리에 생각에 잠긴 뇌를 현실로 돌렸다.


다시 한번 물을 받아서 이번에는 얼굴에 끼얹는 게 아니라 얼굴 곳곳을 세세하게 닦아냈다.


어제 안 그래도 몸에서 냄새가 난다느니 뭐니 하는 바람에 별로 생각하지도 않았던 곳들이 갑자기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남자였을 때에는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그때에는 그냥, 씻고 몸에서 냄새만 안 나면 그만이지 하는 심정으로 살았었지만, 지금은 뭐랄까.


이상할 정도로 신경쓰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있었던 일도 그렇고, 여기 종족들은 전부 냄새에 민감한 걸까, 아니면 그런 특정 부류의 종족들만 그러는 걸까.


어제하니 청하와 있었던 일도 다시 떠오르고, 카페 사장님과 있었던 일도 다시 떠오르는 바람에 얼굴에 다시 한번 물을 끼얹었다.


얼굴에 차가운 기운이 돌기 시작할 쯤에야 정신을 겨우 차렸다.


얼마나 얼굴이 달아올랐던 건지, 거울을 보지 않아도 두 뺨이 붉게 물들어있을 모습이 훤히 보였다.


욕실 벽에 달린 옷걸이의 수건을 집어서 얼굴에 묻은 물을 벅벅 닦아내고, 한번 더 사용할 까 싶었지만 어제 씻지도 않고 잔 바람에 더러워졌을 것이라 옷이랑 같이 빨래통에 집어넣기로 결정했다.


수건을 집은 채로 욕실 밖으로 나와 내 방으로 돌아와서 수건을 방 한 켠에 놓인 빨래통에 던져버리고, 입은 옷가지도 벗어서 던져넣었다.


그렇게 입은 옷가지들과 속옷들을 빨래통에 집어넣고 보니 생각보다 많은 양이 쌓여있었다.


이걸 오늘 세탁기에 넣고 돌려버리는 게 나을까, 아니면 내일 넣고 돌려버리는 게 나을까. 하는 자그마한 고민을 해봤지만 결론은 귀찮으니 내일 하자 였다.


귀찮은 건 중대사항이니까.


그렇게 옷장에서 대충 속옷과 옷을 챙겨 입고, 침대 옆에 놓인 스마트폰의 전원을 켜보니 아직 8시가 되기 전이었다.


아침을 먹기에 적당한 시간이었고, 아직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기에 늦지 않은 시간이었다. 우선 순위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었다.


스마트폰의 충전기를 빼고 주머니에 스마트폰을 집어넣은 뒤, 싱크대 옆에 묶인 음식물 쓰레기를 한 손에 들고 현관에 향했다.


향하는 동안 집 안에서 해야하는 일이 있었는 지 잠깐 생각을 해봤지만, 그렇게 중요한 건 없었으니 슬리퍼를 신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그와 동시에 옆 집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도 들렸다.


""아.""


정말 불편하기 짝이 없는 만남이었다.


한 쪽은 주로 활동하는 시간이 밤에서 새벽이라 옆 집의 잠을 깨우는 것도 모자라서 방음벽에 문제까지 생기게 만든 원흉, 한 쪽은 그로 인해 새벽에 자다가도 중간에 깨는 피해를 당해버린 피해자.


물론, 피해자는 나였지만.


아무튼, 우연치도 않게 옆 집의 분홍머리 흡혈귀도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려고 했는 지 한 손에 비닐 장갑을 끼고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들고 있었다.


그 안에 들은 음식물이 뭔지 눈동자만 굴려서 살펴보니 주로 배달 음식들로 보였다.


먹다가 남긴 것들로 가득한 걸 보니 그다지 많이 먹는 식성은 아닌 것 같고.


"…그, 죄송합니다! 최대한, 빠르게 해결해볼게요."


"그래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복도 중앙쪽으로 같이 향하며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엘리베이터가 오기를 기다린다.


옆의 분홍머리께서는 뭐가 그리도 불편하신 지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있었지만, 신경쓰고 싶지는 않았다.


백호연씨가 이틀 내로 해결하신다고, 맡겨만 달라고 이야기를 했으니 앞으로 하루만 기다리면 어떻게든 해결이 될 예정이었다.


"호, 혹시 새벽에 자다가 깨셨나…요?"


"아니요. 오늘은 좀, 피곤한 일이 있어서 깨지는 않았습니다만."


"다만…?"


"조금만 더 신경써주셨으면 합니다."


"아… 저도, 개인적으로 노력은 해 보겠습니다…."


시무룩, 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어깨가 축 쳐진 분홍머리를 잠깐 봤다가, 엘리베이터가 도착한 것을 확인하고 안으로 들어섰다.


음식물 쓰레기를 잡지 않은 반대편 손으로 1층의 버튼을 누르고, 분홍머리가 들어오고 나서 닫히는 버튼을 눌렀다.


약간의 부유감이 느껴지고, 아래를 향해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의 층수를 표시해주는 숫자가 줄어든다.


아까부터 계속, 옆에서 우물쭈물거리며 뭔가 할 말이라도 있는 건지 나를 봤다가 다시 고개를 숙였다가를 반복하는 분홍머리의 모습에 뭔가 할 말이 있으면 속 시원하게 말하라고 해주고 싶었지만.


어차피 하루 뒤면 해결되는 문제니까, 그냥 참았다.


1층에 도착한 뒤, 문이 열리고 밖으로 나가서 아파트 지부 안의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장소로 가서 내용물을 확인해 보니 아직 수거해가지는 않았다.


그 안에 음식물 쓰레기를 집어 넣어버리고, 뒤를 보니 주춤거리며 다가오는 분홍머리에게 손짓으로 안에 넣으라고 가리켰다.


분홍머리가 열어준 통 안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넣는 모습을 확인하고, 통을 닫아버린 뒤, 다시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 아직 1층에 머물러있는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9층 버튼을 누르고, 분홍머리가 들어온 것을 확인한 뒤에 닫히는 버튼을 다시 한번 더 누르고, 올라가는 것을 기다렸다.


분홍머리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엘리베이터 안은 침묵만으로 가득 차서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는 소리만 들렸지만, 그렇게 기분 나쁜 느낌은 아니었다.


이런 조용함이 생각보다 내 마음에 드는 편이었다.


시끌벅적한 것도 마음에 들기는 했지만, 혼자 있을 때에는 조용하거나 아니면 비오는 소리, 동영상 사이트에서 난로의 장작이 타들어가는 소리같은 게 좋았다.


옆의 분홍머리는 이다지도 불편한 지 아까부터 가만히 있지를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 좀, 마음에는 안 들었지만.


그렇게 엘리베이터가 9층으로 향하는 동안, 분홍머리와 나는 단 한마디도 나누지 않다가 도착한 뒤,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옆 집에 먼저 들어가는 분홍머리를 잠깐 쳐다보다가, 집 안으로 돌아와 세면대로 가서 손을 깨끗하게 씻고 내 방에 가서 침대에 도로 누웠다.


이제 남은 것이라고는 잡다한 일들과, 아침을 먹는 일 밖에 남지를 않았다.


아침을 뭐로 먹을 지 생각을 해보다가, 어제 카페에서 먹었던 허니브레드가 생각이 났지만 어제의 일이 있었던 탓에 가기에는 약간의 거부감이 들었다.


"…정말, 맛만 없었더라면."


무의식적으로 그런 혼잣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맛은 있었다. 있다 못해서 그런 곳을 찾을 수는 있는 건지 의심이 될 정도로.


아마, 드래곤이니까 오래 산 탓에 요리 실력도 좋아진 게 아닐까.


아침에 문을 여는 가게도 꽤 드문 편이었고, 그렇게 먹고 싶은 것도 딱히 없었으니 어디로 갈 까 고민을 할 무렵이었다.


주머니에서 위잉 하고 스마트폰이 진동을 울린다.


누가 전화를 건 걸까. 하고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화면을 확인해 보니 카페 사장님이 강제로 떠넘기다싶이 보냈던 전화번호였다.


이걸 받아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 들었지만, 고민은 짧았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아, 네. 혹시, 주빈 학생 전화번호가 맞나요?"


"맞습니다. …하루가 지나자마자 전화를 하실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만."


"아하하…. 그건, 죄송해요. 아, 혹시. 아침은 드셨나요?"


"아직 안 먹었습니다."


"그럼, 저희 카페에 와서 드실래요?"


"…예?"


"무료로 드릴 테니까, 어제 했던 이야기들도 다 끝마치지도 못했으니 아침에 와서 밥 먹으면서 이야기해요."


"…알겠습니다. 무료라면 가겠습니다."


전화를 하다가 문득, 책상 위에 모니터 옆에 놓인 황금색 동전이 신경이 쓰였다.


저게 뭐길래 청하는 저걸 내고 값을 치뤘다고 했던 걸까.


카페 사장님에게 그렇게나 중요한 물건인걸까. 아니면, 단순히 화폐 가치가 그 정도로 높은 물건인가.


전화를 하는 당사자인 사장님에게 물어봐도 괜찮겠지만, 이런 건 전화보다는 스스로 말해주기를 기다리는 게 낫다는 걸 알고 있다.


"그것 말고도 더 원하는 음식이 있다면 해드릴게요!"


"가서 생각은 해 보겠습니다."


"그럼, 있다가 봐요!"


어제 봤던 모습들이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쾌활한 모습에 이게 정말, 어제 그 모습을 보여줬던 사장님이 맞나 싶었지만 본인이 맞기는 했다.


…용 말고도 드래곤은 전부 변태라고 생각하는 게 이제 맞지 않을까.


알바생으로 입힐 유니폼말고도 메이드 옷이라던가 집사 옷이라던가 별에별 복장들을 꺼내는 카페 사장님에게 질겁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제발 진정하시라고 몇 번을 말했는데도 자기 입으로는 진정했다면서 하는 행동들은 전혀 진정하지 못했던, 내 몸에서 청하의 냄새를 빼주겠다고 껴안겠다고 시도하거나 품에 안으려고 하는 걸 어떻게든 막았던 기억들.


…다시 생각해봐도 어떻게 멀쩡히, 집에 돌아왔나 싶을 정도로 힘든 일들이었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다. 다시는.


물론, 지금 갔다가 다시 겪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었지만.


무료는 언제나 옳았다. 사기만 아니라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안 좋은 일만 벌어지지 않는다면 더 좋고.


침대에서 일어나 옷장에서 양말을 꺼내 신고, 청바지 주머니에 스마트폰을 집어 넣고, 겉에 입을 옷으로 뭘 입을 지 고민하다가 조금 두꺼운 회색 후드티를 입었다.


밖에 나가서 살짝 더울지도 모르겠지만, 추운 것보다는 더운 게 나았다.


그렇게 옷을 대충이나마 차려 입고, 욕실로 들어가서 여기저기 헝클어진 머리를 물을 뭍혀서 대충 정리한다.


거울을 보면서 붕뜬 부분들을 누르고, 머리카락의 결이 일정하도록 만졌다.


그제서야 밖에 나가도 될 법한 용모로 바뀐 내 모습에 이제야 나갈 수 있겠다 싶었다.


옷차림이나 신체에 신경쓰는 사람, 아니. 종족들이라면 누가 봐도 대충 했다는 걸 알겠지만 내 알 바는 아니었다.


누가 뭐라 한들 뭔 상관인가. 자주 만나는 것도 아닐 텐데.


…카페 사장님을 만나러 가는 건 생각보다 자주 만났으니 좀 더 정리해도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잠시나마 들었지만 머리를 흔들어 생각을 지웠다.


어제의 일을 생각해보면 깔끔하게 입고 나가더라도 금방 더러워지거나 아니면, 어제의 상태로 돌아갈 것이 뻔했기에.


그것도 아니라면 카페 사장님이 강제로 카페 유니폼이라던가 메이드 옷같은 걸 입힐지도 모르고. 치마를 입을 생각은 전혀 없다. 전혀.


여자라면 한 번쯤은 입어볼 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아니었다.


내 신체는 여자였지만 정신은 여전히 남자에 가까운 쪽이었다. 아직까지는.


언젠가는 정신도 여자가 될 지도 모르겠지만 그 때는 지금은 아니었고,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남자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었다.


그렇기에 치마를 입고 싶지는 않았다. 그걸 입는 때가 온다면 아마도 내 정신이 여자에 더 가까워졌다는 소리일테니까.


그리고 되도록이면 오지 않기를 바라는 때이기도 하고.


…생각을 너무 깊게 한 모양이었다.


스마트폰의 전원을 켜서 시간을 확인해 보니 어느샌가 아침 8시를 넘어서 20분이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다.


아침을 그렇게 늦게 먹는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으니 바지 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도로 집어넣고, 어제 신었던 신발을 신고 현관을 나섰다.


"보일러는 어제 키지도 않고 그대로 잠들었고, 음식을 먹지도 않았고, 음식물 쓰레기 버렸고, 빨래는… 내일 하자."


입으로 잊은 것들은 없는 지 한번 중얼거리듯이 말하며 확인해보고, 잊어먹은 게 없다는 걸 확인하고 문을 닫았다.


혹시 모르니 문이 제대로 닫혔나 고개를 뒤로 돌려보니 제대로 닫혀있었다.


정말로 닫힌 건가 의심이 되어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려고 해봤지만 잠겨서 쿵, 쿵 소리만 작게 날 뿐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제서야 안심이 되어 엘리베이터로 향하니 아무도 사용하지 않았던 건지 여전히 9층에 머무르고 있었다.


내려가는 버튼을 눌러 안으로 들어서고, 1층으로 향하는 버튼을 누른다.


…어제와 똑같은 길일텐데 왜 이렇게 벌써부터 지치는 건지.


카페로 가는 길이 벌써부터 무겁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오늘은 카페에 청하가 있을까, 아니면 없을까. 먹다가 또 어제처럼 오지는 않겠지.


…청하의 행동과, 사장님의 행동을 종합해서 생각해보면 아마 또 카페에 올 가능성이 많았다. 아주 많았다.


청하를 생각하니 책상에 놓인 황금색 동전을 가지고 오는게 나았나 싶었지만, 다시 돌아가기에는 귀찮으니 그냥 이대로 카페로 향하기로 했다.


1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아파트 밖으로 나오니 출근 시간이 거의 끝나가는 시간임에도 여전히 출근하는 종족들이 여럿 보였다.


교복차림으로 급하게 뛰어가는 엘프부터 시작해서 한 손에 서류 가방을 들고 정장을 입은 소를 닮은 뿔과 귀, 꼬리를 가진 종족의 남자.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무 위에 올라가서 신기할 정도의 균형감각을 선보이며 누워있는 고양이를 닮은 종족의 여자.


허리 아래로 보이는 꼬리가 두 개로 보였지만, 여기서는 꼬리 여럿인 종족들도 많았으니 그렇게 신경쓸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여전히 어색하게 느껴지는 풍경들과, 이름을 알 수 없는 나무들, 그리고 꽃들이 자라난 길가를 지나가며 카페로 걸어가고 있자니 남자였을 때에는 별 신경도 쓰지 않았던 것들이 왜 이렇게 마음에 드는 건지 모르겠다.


근처에 보이는 꽃들도 예쁘게 생겼고, 나무들도 특이하게 생겼거나 그 냄새가 마음에 들었다.


그런 풍경들을 눈에 담으며 카페로 향하다 보니 어느샌가, 카페가 눈 앞에 보였다.


카페의 출입문 앞에서 잠깐 심호흡을 한 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