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원작과 연계되는 소설이 아닙니다.

 

어느 무사가 검을 허리에 차고 길을 걷는다. 그가 탄 말은 빠르게 뛰었고 무사에게는 무언가 결연한 각오가 느껴졌다.

 

그는 조선왕실의 무사이다. 사실 조선의 무사인지 고려의 무사인지 알수 없다. 그러나 그가 무언가 중요한 사명을 띄고 있다는것은 분명하다.

 

무사는 이미 사람이 다 떠나버린 마을을 걸어갔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했다. '사람이 한명도 없는건가? 전갈이 나타난 장소를 알아야 싸우다 죽던 말던 할텐데...'

 

그러던 무사는 은은한 빛이 새어나오는 천막을 발견했다. 그리고 무사가 천막안으로 걸어들어가자 그곳에는 늙은 점쟁이가 있었다.

 

무사가 묻는다 '전갈이 어디로갔는지 알수 있겠나? 혹 이곳을 이미 지나친 건가?' 무사는 점쟁이의 점술을 기대한것이 아니다 점쟁이도 사람이니만큼 무언가 소문을 들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자 점쟁이가 말한다 "흐음...어디보자... 전갈은 대구 쪽으로 이곳에서 남서쪽의 산을 타며 가고있데... 아마도 하루면 대구에 도착하겠지..."

 

그러자 무사가 생각한다.

 

'대구로 가서 전갈을 무찌르자 시일 내에 전갈을 무찌르지 못하면 한성이 함락당할 수도 있다.'

 

무사가 이런 생각을 하고있을때 점쟁이가 이렇게 말한다.

 

"자 자 내가 점을 쳐줬으니 이제 돈을 내놓으시오 받은게 있으면 돈을주는것이 무사의 도리 아니겠소?"

 

그 말을 들은 무사는 이렇게 일갈했다.

 

"아니 이게 점이었단 말인가? 그리고 무사가 전갈을 잡으러 간다는데 고맙다는 말은 못할망정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그리고 무사는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너가 점을쳐서 알아낸 것인가 아니면 소문을 듣고 말한것인가!"

 

무사에겐 버릇없는 점쟁이를 혼내는것 또한 중요했지만 점쟁이의 말이 사실인지도 중요했다. 무사는 점술을 믿지 않았기에 소문 만을 신용했다.

 

무사가 검날을 점쟁이의 목에 들이대자 점쟁이가 겁에 질려서 말한다.

 

"이것은 소문이옵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이것은 점을 친것이 아니오니 부디 믿어주시옵고 돈은 받지 않겠습니다..."

 

무사는 이에 말없이 검을 다시 검집에 넣은채 말을타고 대구를 향해 갔다.

 

말은 쉴새 없이 뛰었지만 대구는 이곳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었기에 시간이 꽤 걸릴듯 하였다.

 

이윽고 밤이 되자 무사는 약과를 꺼내서 입에 넣었다. 배고픔을 참기 위한 조치였다. 약과를 넣자 무사의 주린 배는 어느정도 괜찮아졌다.

 

무사는 계속 말을타고 갔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무사는 드디어 대구에 도착했다. 그런데 분위기가 무언가 심상치 않았다. 사람들이 모두 피난을 가고있었던 것이다. 

 

무사가 뛰어가던 한 청년을 붙잡고 무슨 일이냐고 했더니 청년은 저 앞에있는산의 건너편에 있는 마을에 거대한 전갈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무사는 서둘러 말을타고 그 산을 타기 시작했다. 말은 계속된 질주로 인해 탈진했고 무사는 할수 없이 말을 버리고 산을 올랐다. 

 

수많은 나무들을 지나쳐 산의 중간지점에 오르자 그 거대한 전갈이 보였다. 무사는 전갈을 향해 뛰어갔다. 그러나 꽤 오랜시간이 걸렸는데 전갈이 보이기는 했으나 전갈의 크기 때문에 꽤 먼곳에서도 보였기 따름이다.

 

무사는 산의 경사진 곳에서 거대한 전갈을 마주쳤다. 전갈은 성인 남성 5명을 위로 이은만큼 크기가 컸다. 무사는 자신이 이곳에서 죽을것이라고 생각했다.

 

전갈은 커다란 집게를 무사에게 휘둘렀다. 이에 무사는 검으로 그 충격을 받아내며 자연스럽게 뒤로 밀려났다. 충격을 받지 않기위한 처사다.

 

무사를 향해 집게를 휘두르는 전갈의 계속된 공격과 이를 계속 회피하는 무사의 항전이 이어졌다. 무사는 지쳐갔지만 전갈이 방심하기만을 기다렸다.

 

무사가 생각하기에 저 전갈은 약점이 없었다. 무사는 그저 저 전갈의 눈 하나를 앗아가거나 집게를 잘라내어 한성의 무사들이 저 전갈을 상대로 좀더 버틸수 있게 해주는 것 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할때 전갈은 저 커다란 집게로 무사의 배를 가격했다. 그러자 무사는 피를 한웅큼 내뱉었다.

 

무사는 전갈이 무서워 이곳에 오기를 거부한 자신의 동료들을 떠올렸다. 그들이 있었으면 이 전갈을 잡을수 있었을까? 아니다 잡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무사는 뒤로 빠진다.

 

전갈은 이런 무사를 뒤쫓아 따라오고 무사는 나무 사이사이를 스치며 도망간다. 이에 전갈은 나무를 부러트리며 따라온다.

 

계속된 도주와 추격, 무사와 거미는 닿을듯 말듯하게 전진했다.

 

그러나 무사의 상태는 그리 좋지 못했다. 가격당한 배에서는 끔찍한 격통이 느껴지는걸로 보아 아마도 내상을 입은듯 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침내 한참을 뛰어가던 무사는 한계를 느꼈고 최후의 공격을 준비했다.

 

무사는 여전히 쫓아오고 있는 전갈을 향해 검을 앞으로 하고 뛰어들었다. 그 검은 정확해 전갈의 눈을 노렸고 전갈의 눈에 직격했다.

 

전갈은 끔찍한 비명을 지르며 뒤의 독침을 휘둘렀고 그것에 맞은 무사는 즉사했다.

 

그러나 무사의 희생은 헛된것이 아니라 전갈의 한쪽 눈을 멀게 하였으니 앞으로 전갈을 상대할 사람들에 있어서는 희망이 생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