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무언가 불안한 날이다. 언론에서는 이 근처의 화산이 분화할수도 있다고 했는데 무언가 확신을 못하는 듯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화산 근처에서 계속 일을 하고있다. 이러다 화산이 분화하면 어떡할까 걱정이 된다.

 

내가 살고있는 이 페러시 제국에는 끔찍한 시련들이 있다. 그중 화산ㅡ파괴자는 화산이 분화할때 무조건 출몰하는데 언론에서는 화산의 분화를 예측하고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일을 한다. 그러나 오늘은 분화 확률이 7%라고 보도가 나왔다.

 

아무튼 나도 대피하지 않고 공원을 거닐었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마음을 비울겸 휴가를 썼는데 하필 오늘 화산이 분화할수 있다고 보도가 나왔다. 확률이 낮으니 그냥 놀아야겠다 하고 공원에 온것이다.

 

나는 어느순간 흑발을 한 소녀를 보았다. 머리가 어깨까지 가는 장발을 한 꼬마였는데 유전자 조작이라도 받은듯 외모가 훌륭했다. 그 소녀는 마치 길을 잃은듯 보였기에 나는 소녀에게 말을 걸었다.

 

"꼬마야 길을 잃은거니?"

 

그러자 소녀가 반말을 하며 대답한다.

 

"특별히 가고싶은덴 없어 그저 관찰하는것 뿐이야 시민"

 

참으로 특이한 말투였다 나보고 아저씨도 아니고 시민이라니 물론 아저씨라 했으면 상처를 입었을것 같지만 말이다. 나는 더 질문을 해봤다.

 

"부모님은 어디계시니? 부모님을 찾고있었던거 아니야?"

 

그러자 소녀는 충격적인 말을 했다.

 

"부모님은 없어"

 

나는 잠시 당황을 했지만 무언가 재미가 있었기에 말을 더 걸었다.

 

"내가 파르페 하나 사줄까? 그거 정말 맛있어"

 

그러자 소녀가 말했다.

 

"그래 좋아 마침 할일도 없으니"

 

나는 꼬마를 카페에 데리고 갔다. 꼬마는 말 없이 나를 따라갔고 나는 그걸 보며 참 말이 없는 소녀다 라고 생각했다. 카페에 도착한 나는 주문을 했다.

 

"여기 파르페 2개에 카라멜 라떼하나,바닐라 라떼 하나요"

 

그러자 카페 알바생은 파르페를 시킨 나를 무언가 원망이 느껴지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파르페는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주문이 밀리기 때문이다. 나는 잠시 헛기침을 하고 소녀에게 물었다.

 

"너는 거기서 뭘 하고있었던 거야?"

 

그러자 소녀가 말한다.

 

"화산이 언제 터질지 지켜보고 있었어"

 

그러고보니 분출 확률이 7%인데도 이곳에 있는걸 보면 확실히 정상은 아니다. 고아인걸까? 그래도 뭐... 대피하라 해도 말을 들을것 같지는 않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이어서 질문했다.

 

"화산이 터지는걸 보고싶었던거야?"

 

그러자 소녀가 의외의 말을 꺼냈다.

 

"아니 나는 화산이 분출하지 않으면 좋겠어 그저 시민들을 지키려고 한거야"

 

저 소녀가 사람들을 지킨다니?  나는 당황했다 그리고 그 순간

 

매우 큰 소리와 함께 화산이 분화하고 화산에서는 연기가 났다. 그리고 육안으로도 화산에 용암이 흐르는 것이 보였다.

 

망했다! 이제 화산ㅡ파괴자가 용암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사람들을 학살할것이다. 그 끔찍한 괴수는 금속을 선호하기 때문에 차를 타고가다간 괴수에게 추월당하고 죽을것이다. 파괴자는 차보다 빠르다.

 

나는 소녀의 손목을 잡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차에 가려고 했다. 그러나 소녀가 나를 말렸다.

 

"포기해 어차피 도망칠수 없어. 그냥 가만히 숨어있는게 좋아"

 

그런 말을 한 소녀는 화산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화산 반대쪽으로 가는 사람들을 거슬러 올라가려는 소녀의 모습은 매우 모순적이었다. 나는 소녀에게 이렇게 물었다.

 

"뭐하는거야? 거기 가면 죽어!"

 

그러자 소녀가 공중에 뜨고 푸른 에너지의 덩어리를 만들어내고는 말했다.

 

"나는 '언론'의 화산ㅡ파괴자 대책팀의 행동요원이야"

 

아아 이제 다 이해가 된다. '언론'이란 이름을 가진 기관은 페러시 제국을 유지하는 8대 조직중 하나이다. 언론은 8대 시련중 하나인 화산 시련으로부터 시민들을 지키는데 소녀는 그곳의 소속인 것이다.

 

몇몇 사람들은 정부의 실험실에서 유전자를 처음부터 설계받아 '뮤스'라는 물질을 받아서 태어난다. 이들의 재능은 설계된 유전자로부터 받은것으로 제국의 조직에서 일할 운명으로 태어난거이다.

 

'뮤스'에 노출되면 지능이 높아지고 여러가지 초능력을 쓸수 있게되며 특정 나이가되면 늙지 않는다.  아마 저 소녀는 보기보다 나이가 많지 않을까? 

 

소녀는 비행하여 파괴자들에게 날아갔다. 파괴자가 가까이 와있었기에 나는 소녀가 싸우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소녀는 푸른 에너지로 파괴자들을 얼리기 시작했다. 파괴자는 커다란 불덩이를 쏟아냈지만 소녀는 가법게 회피하고 그 파괴자를 얼려버렸다. 

 

하지만 수많은 파괴자들이 몰려오고있었다. 여러 시설물들은 화산 근처에 있는것부터 망가졌고 용암이 차차 다가오고 있었다.

 

소녀는 그런 상황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싸웠다. 당연하게도 소녀는 무기가 없었다. 그냥 에너지로 얼려버리는데 무기가 왜 필요하겠는가. 저 무참한 전장에서 싸우는 소녀는 이런말 하긴 뭐하지만 귀여웠다. 이 끔찍한 상황에서도 이런생각이나 하다니...

 

소녀는 사람들 말했다.

 

"흩어지지 마시고 카페 근처에 모이세요! 그렇지 않으면 지켜드리기 어려워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소녀도 이제 슬슬 한계인듯 했다. 파괴자들은 공원 곳곳으로 퍼져나갔지만 이곳에 약간 더 몰려왔다.

 

소녀는 공격을 가해오는 파괴자의 머리를 얼렸지만 그순간 다른 파괴자의 공격에 피해를 입었다. 소녀는 전투를 지속하기 어려운듯 보였다.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이제 나와 여기있는 사람들은 죽음을 기다려야할지도 모른다. 

 

그순간 희망이 생겨났다. 무장한 경찰 특공대가 헬기를 타고 이곳에 낙하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파괴자를 죽일수 있게 특수하게 설계된 무기를 들고 파괴자들을 사살했고 나와 여기있는 사람들은 목숨을 부지할수 있게 되었다.

 

나는 소녀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고마워 너 덕분에 나와 여기있는 사람들이 살수 있었어"

 

그러자 소녀가 대답했다.

"뭘...내 일인걸 아무튼 살아서 다행이야"

 

소녀는 그 말을 하고는 날아갈 준비를 했다. 나는 다급하게 말했다.

 

"너의 이름은 뭐야?"

 

그러자 소녀가 퉁명스럽게 대답한다. 

 

"비밀이야. 나같이 국가를 위해 일하는 사람과는 정을 붙이지 않는게 좋아. 언젠가 다수를 위해 친한 사람을 희생시켜야 할지도 모르니까..."

 

그 말을 한 소녀는 저 멀리 날아갔다.

 

아... 그러고보니 파르페를 못먹었네... 참 아쉽다고 생각했다.

 

 

 

 

작가후기

 

라노벨을 쓰니까 씹덕같네요 이제 이런걸 올리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