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내용은 픽션이며, 이름이 같더라도 그 대상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자조적"이라는 말은 자신을 비웃는다는 뜻으로, 자서전 같은것이 아닙니다.)

 

 여느때와 다름 없는 3월, 나는 당시 중학교 1학년에 막 접어선 이기적인 어린 병신이었다. 아무도 나를 알고싶어 하지 않았으며, 나 또한 그들을 알고싶어 하지 않았다. 옆에서 누군가가 나에게 같이 집에 가자고 말해주던 마지막 해가 지나간 것 이었다.

 그 어느곳에서도 "나 머리에 든거 없네요"하고 다니는 병신을 반겨주지 않았다. 알량한 자존심과 허영감에, 나는 매일 공부를 하러 간다는 친구들에게 조소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그들을 비웃었고, 나의 "잘된 점"을 끊임없이 강조하였다. 내 주변에 남아있던, 그래도 말이라도 나누던 친구들은 나의 자존감을 갉아먹는 내 행동들로 날아간 것 이었다. 누구를 탓하랴?

 

  1학년 담임은 아이들 예닐곱명을 데려다가 다짜고자 부모님을 모셔오라고 하였다. 내가 그 이유를 알 게 된건 고등학교에서 알던 애를 우연히 만난 다음이다. 나는 지난 3년과 같이 같은 행동을 하고 살았으나, 왜인지 대가가 커졌다. 처음에는 여섯명의 애들을 교실 바닥에 놓고 때렸다. 내가 유치하게도 "아동 학대"아니냐며 설교를 끊어놓자 분개하여 나의 뺨을 때렸다. 이 사건은 당시 나와 같은 반에 있었던, 나를 알던 아이들은 고등학교때에도 나에게 이 일을 언급하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나는 아직 그 빌어먹을 날들 속에 있다. 더운 여름날이 끝나기도 전에 날아든 차가운 칼날로써 나를 끊어내고만 싶다. 지역을 옮겨온 지금까지도 나는 내 철없는 행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노력해봐도 예전의 굴레르 벗어날 수가 없다. 내가 그렇게 산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