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의 사건입니다. 현실의 특정한 사건을 모티브로 하지 않았습니다.


※등장하는 지명 및 상표가 현실의 사건과 일치하더라도 일체 무관합니다.



(전화연결)


경: 네 긴급신고 112입니다.


신: 여보세요...? 저 좀 살려주세요...


경: 네? 신고자분 지금 괜찮으세요? 지금 상황이...


신: 지금...(숨을 고름) 누가 절 죽이려고 해요. 살려주세요..


경: 누가 신고자분을 죽이려고 한다고요? 무슨 상황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신: 퇴근해서... 집으로 가던 중이었어요. 근데 누가 뒤에서 제 머리를 쳤어요. 그리고... 깨어나 보니 여기에 있었어요.


경: 그럼 혹시 신고자분 어디서 전화하고 계시나요?


신: 모르겠어요. (부스럭거리는 소리) 지금... 여기서는 아무것도 안 보여요. 공장 같은데... 기계들이 보여요.


경: 혹시 그럼 상표라던가 아니면 창문 밖으로 보이는거라도 있나요? 간판이나 전봇대 같은거요.


신: 상표요? 어... 지금 창문 밖으로 간판 하나가 보여요. 한일... 한일 페인트 가좌점 이라고 써 있어요. 그리고...


경: 한일 페인트요? 잠시만요(키보드 소리) 네. 지금 신고자분 위치 파악 완료됐습니다.


신: (금속 물체가 벽에 부딪히는 소리) (발걸음) 지금... 지금 누군가 오는것 같아요. 어떡하죠?


경: [Code 0 사건 발생, 위치는 가좌동 212-39 신흥공업, 인근 지구대 및 파출소 출동 바랍니다.]


경: 현재 인근 지구대 순찰차가 신고자분 위치로 출동했고 10분 안에 도착합니다. 혹시 지금 이 전화 계속 하실 수 있으세요? 


신: (더욱 더 가까워지는 소리) 지금... 바로 앞인것 같아요. 도와주세요...


경: 혹시 지금 움직이실 수 있나요?


신: 네... 방에서 나오느라 다리에 피가 조금 나는데 움직일수는 있어요. (발소리) 지금 오는것 같아요.


경: 일단 최대한 조용히 그 방을 빠져나오실 수 있나요?


신: (발소리가 이어지더니 멈춤) 네... (부스럭 거리는 소리) 일단 지금 반대쪽 방이에요. 신발소리 때문에 들킬것 같아요... 혹시 벗어야 할까요? 


경: 지금 바닥에 유리조각 같은것들 때문에 다칠 수도 있거든요? 일단 신고 계세요.


신: (문 열리는 소리) 지금 아까 있던 방으로 들어왔어요... 제가 없어진걸 눈치챈것 같...(유리가 깨지는 소리) 꺄악!


경: 신고자분 괜찮으세요?


신: (쿵쿵거리는 발소리) (다급한 발소리)


신: 허억... 허억...!


경: 신고자분?


신: (다급히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 헉... 헉...


경: 신고자분 지금 괜찮으신가요?


신: (가쁘게 숨을 고름) 헉... 예... 지금 밑에 층에 있어요. 일단 따돌린것 같아요.


경: 지금 출동중입니다. 지금 몇층 어디에 숨어계시나요?


신: 2층... 복도 두번째 방이요. 아까 계단에서 4층까지 있는걸 봤어요.


경: 일단 문 잠글 수 있다면 잠그시고 아까처럼 다른 방으로 넘어갈 수 있나요?


신: 네...(문 잠기는 소리) 창문이 깨져있어서 옆 방으로 넘어갈 수 있어요.


경: 혹시 깨진 창문이 어느 쪽으로 나 있나요?


신: (거칠게 문을 걷어차는 소리) ㄲ... 오른... 오른쪽이요. 지금 문 하나씩 확인하고 있어요... 너무 무서워요...


경: 지금 문 잠궈서 들킨다 해도 당장은 못 들어올거에요. 지금 문을 오른쪽에서부터 확인하고 있나요? 


신: 아니요. 왼쪽에서 들려요. (철제 문이 거칠게 열리는 소리) (벽에 무언가 끌리는 소리)


신: 지금 방이 얼마 안 남았어요... 어떻게 하죠?


경: 유리 파편에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넘어갈 준비 해주세요. 만약 넘어가셨다면 그 방의 문이 열리기 전에 최대한 빨리 다시 왼쪽 방으로 넘어가주세요. 문을 체크하는 속도가 짧은걸 보면 아마 다시 와서 체크하지는 않을거에요.


신: 네... (문이 거칠게 열림)


신: 바로 앞이에요... (문을 거칠게 걷어차는 소리) (문고리를 붙잡고 흔드는 소리)


신: (반대편으로 착지) (문이 걷어차이는 소리)


신: ㄲ...!


경: 신ㄱ... 신고자분?


신: (콘크리트 깨지는 소리) 헉...(거친 숨소리)


신: (사진기 셔터 소리) (다급히 달려가는 소리)


신: (달리는 소리) (전화 끊김)


(전화 연결)


신: 여보세요? 저 겨우 도망첬어요. 빨리 좀 와 주세요...


경: 네 지금 거의 도착했습니다. 지금 위치 어디신가요?


신: 1층... 사물함에 숨어있어요.


경: 알겠습니다. 최대한 목소리 낮추시고 기다려주세요. 혹시 쫒기면서 다치신데라도 있으세요?


신: 팔이 유리에 긁혔어요. 피나요... (발걸음)


경: 전화 끊지 마시고 소리 낮춰주세요. 최대한 숨 참으시고 부스럭 거리는 소리도 내면 안됩니다.


신: (속삭이며)네... (다가오는 발걸음) 


신: ... (발걸음) (금속 물체가 벽을 긁는 소리)


경: ...


신: ...(발걸음이 멈춤)


신: ...(문고리를 거칠게 잡아 흔듬)


신: ...(멀어지는 발걸음)


신: 간 것 같아요.


경: 네. 지금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


신: 까아약...! (휴대전화가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 (경찰 사이렌 소리)


(전화 끊김)


기: 여기는 기 하나. 현장에 도착했다.


경: 현재 피해자가 습격당하고있는 상태다. 최대한 빨리 진입해 용의자 제압하도록.


기: 진입?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건가? 여기 아무것도 없다. 그냥 공터다.


경: 지금 무슨 소리를...


기: 신흥공업 공장은 이미 몇달전에 헐린 상태다. 도대체 무슨 신고전화를 받은건가?


경: ...






(전화연결)


경: 네 긴급신고 112입니다.


신: 여보세요? 여기... 그 산업단지, 산업단지 재개발하는 공사현장인데 여기 사람이 죽은것 같아요.


경: 조금 더 자세히 말해주시겠어요? 위치가 어디시죠?


신: 그러니까... 터파기 공사하는 중에 왠 철제 사물함이 나왔어요. 근데 거기에 피가 잔뜩 묻어있어요. 여자로 보이는 사람이 그 안에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