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하지만 나

그 각오가 숭고한 일임을 알기에

늘상 늠름히 서 있는

상록수가 되고자 할 따름이다.


그대 향한 나의 각오는

바람불면 떨어지는 낙엽수와도 같다


각오는 음수여서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는 나날에는

괜한 반항심에 타없어지기도 하고


각오는 침엽수여서

방향을 잡지 못 하는 나날에는

으레 자기 자신을 찌르기도 한다.


아, 하지만 나

그 각오가 숭고한 일임을 알기에

늘상 늠름히 서 있는

상록수가 되고자 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