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는 일이 있다


삶은 

달리는 기차 창문 너머의 일이라

지나는 것들을 바라본다


몇 정거장이 지나서야 알았다


언젠가의 책장 속

손 때 묻은 흰 노트를 

부를 수 없어

천천히 돌이킨다


빽빽한 필기들 사이에서

고이 적어둔 이름을 보았을 때

나도 어쩔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