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서울 2063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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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지원은 총포상에 들렀다. 사장은 슬라이드가 은빛으로 빛나는 글록 두 자루를 내놓았다.


“이제 칼날도 막아낼 수 있는 글록 17이 됐어. 뭘 하려는지는 몰라도 잘 쓰라고.”


“감사합니다, 사장님. 아, 그러고보니 성함도 못 물어봤는데…”


사장은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와하하하하하!! 일개 총포상 사장 이름 알아서 어디다 쓰려고? 그냥 김사장이라고 불러 줘.”


“감사합니다, 김사장님. 그럼…”


지원은 곧바로 총을 챙긴 다음 오토바이를 타고 부천으로 향했다. 차가 부천시에 진입할 즈음, 지원은 수화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화 씨, 그놈들의 본거지가 정확히 어디야?”


“저… 안 가시면 안 되겠습니까? 일단 너무 위험할뿐더러 알고 있으리란 보장도…”


“아동 인신매매라면 그 구역을 담당하는 놈들이 모를 리가 없어. 보통 조직 형태니까. 그리고 찾아가지 않으면 의미가 없을 거야. 위치나 말해.”


“…원미구에 있습니다. 저기…”


“왜 그래?”


“지원 씨라고 불러도 됩니까?”


“상관없어.”


“지원 씨, 건투를 빌게요. 꼭 살아서 돌아오세요.”


“고마워. 그리고 걱정하지 마, 난 절대 죽지 않으니까.”


오토바이가 달리고 달린 끝에, 지원은 목적지 인근에 오토바이를 세운 다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조 씨, 레나랑 알리사는?”


“옆에 있어. 다 듣고 있지.”


“레나, 알리사. 잘 들어. 내가 쳐들어가면 놈들은 분명 경보를 울리고 지원병을 요청하려 할 거야. 저 ‘닌자’라는 것들은 미지의 적이고, 당연히 수가 늘어나면 날수록 승산은 떨어져. 반드시! 놈들의 지원요청을 모조리 차단해야 해. 알겠지?”


“네, 언니.”


“맡겨주세요.”


◆지원의 본의 아닌 닌자 슬레이어 행위가 시작된다◆


연립주택과 고층 건물 사이 홀로 그윽하게 서 있는 일본식 저택. 그곳으로 카우보이=상과 같은 아트모스피어를 풍기며 다가가는 이는 용병 지원=상! 영화에서나 볼법한 일본식 담장을 지나 정문 앞에 서 있는, 스모선수를 방불케하는 두 덩치들이 지원을 막아선다.


“모탈=상, 여기는 함부로 출입하는 곳이 아니다.”


지원의 대답은 두 자루의 챠카 건! 두 챠카 건이 번쩍이는 순간 덩치들의 머리통이 빨간 물을 담은 비닐봉지처럼 터지면서 꼴사나운 비명조차 지르지 못한 채 쓰러진다.


정문을 넘어서 마당을 지나면 곧바로 저택 입구. 지원이 양 손으로 문을 열자 그 안은 닌자들의 수련장이었다.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이얏-!” “끄악-!”


끝없이 반복되는 기합 소리 사이에서 닌자들의 카타나가 번뜩이는 그 수련장, 앞구르기, 그리고 그 다음 뒷구르기, 마지막으로 그윽한 사이버웨어 소리와 함께 공중재비 후 상대의 뒤를 노리는 그들의 전법! 일반적인 산사타 야쿠자=상이나 맙포=상은 닌자를 보는 순간 네기토로를 방불케 하는 꼴이 되고 만다. 고우랑가!


오래지 않아 어느 래서 닌자 하나가 지원을 발견하자, 수련장의 모든 래서 닌자들이 일제히 지원을 바라본다. 지원은 다시 챠카 건을 들며 소리친다.


“안녕하신가, 야쿠자 닌자 여러분? 니들 경비병을 죽여서 미안한데, 사람을 찾고 있거든. 대답해 줄 수 있나?”


그 누구도 지원이 용병인지 모른다! 그러기에 겁 없는 레서 닌자 하나가 야쿠자를 방불케 하는 슬랭으로 지원을 위협한다.


“까고자빠졌넴마-! 그렇게 위협해 봤자 이 스이바쿠에게 죽는담마-!”


그 순간, 지원의 사이버웨어 강화 주먹이 스이바쿠의 안면을 강타! 어리석은 스이바쿠는 꼴사나운 비명과 함께 바닥에 쓰러진다.


“아이에에에에-!”


“다시 한번 묻겠다. 그레이트 어쩌고 하는 니들 대장, 어디 있어?”


그러나 스이바쿠=상이 단숨에 쓰러진 순간 닌자들 사이로 혼돈의 아트모스피어가 돌고 있었다. 톈구 마스크를 쓴 닌자가 카타나를 뽑고 달려든다!


“붓다의 이름을 걸고! 여자, 카이샤쿠 해주마! 이얏-!”


아이사츠조차 하지 않을 정도의 분노! 닌자는 곧바로 용수철 같은 닌자-사이버웨어로 날아든다. 지원은 오로지 왼손의 챠카 건을 역수로 들뿐. 닌자의 카타나가 빛을 튀기는 순간! 닌자-탄식이 작렬한다. 카타나를 막은 것은 지원의 챠카 건! 곧바로 얼음을 방불케 할 정도로 굳어버린 닌자의 배를 지원의 오른쪽 챠카 건이 겨눈다.


“끄악-!”


닌자는 배에서 피를 뿜으며 쓰러진다. 이제 닌자가 할 수 있는 말은 단 한마디뿐!


“사요나라…!”


총성과 함께 닌자는 최후를 맞이했다. 남은 닌자들이 조금씩 지원을 향해 포위망을 좁히는 가운데, 닌자 하나가 지원의 앞에 선다.


“이름이 뭐지?”


“이지원이다. 어쩌려고?”


닌자는 집에 넣은 카타나를 한쪽 손에 들고 정중하게 선다. 이것이 닌자 사회에 오랜시간 내려온 전통이라는 것은 고사기에도 기록되어 있다.


“도-모 지원=상. 카펜터즈…”


한 줄기 총성과 함께 카펜터즈의 머리가 뒤로 젖혀졌다. 카펜터즈의 하얀 이마를 붉게 물들인 모습을 보라! 카펜터즈는 바닥에 쓰러지기도 전에 세상과 작별을 고했으니, 닌자들이 충격을 받은것은 당연!


“오 마이 붓다!”


“아이사츠를 어겼다!”


아이사츠! 그것은 닌자들이 만나 싸우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하는 의식! 어떤 이유에서라도 아이사츠를 하지 않고 공격하거나 아이사츠 중 공격은 무례하고 비겁한 행위이다! 하지만, 지원은 이것을 전혀 몰랐다!


“무슨 지랄이냐? 싸우다 말고.”


“아이사츠는 닌자 슬레이어에도 나와있는 행동이거늘!”


“뭔 슬레이어?”


“돌격! 포위해서 경봉으로 친다!”


“네기토로를 방불케 하는 모습으로 만들어!”


닌자들이 일제히 지원에게 중점. 하지만! 분노뿐인 공격은 약자에겐 프로그 인어 웰이지만 강자에겐 그저 베이비 서브미션일 뿐! 지원의 차가운 챠카 건이 화염을 뿜는다!


“끄악-!” “끄악-!” “끄악-!” “끄악-!”


네 번의 총성과 네 번의 비명. 돌격은 그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지원은 무심하게 챠카 건을 리로딩.


“레나, 시킨 건 했어?”


“네, 건물 안의 모든 통신은 차단됐어요.”


“고우랑가. 아주 좋아.”


“뭔 소리예요?”


“아 씨발, 말투가 옮은 것 같네.”


그때, 지원의 등 뒤로 날아드는 수리켄! 하지만 지원은 지단=상을 방불케하는 스고이한 턴으로 몸을 돌려 챠카 건 만으로 수리켄을 공중에서 격추한다. 곧바로 2층 난간에서 다른 닌자가 나타난다.


“받아라 료헤, 폭죽 밤 카라데를!”


닌자가 수류탄의 세이프티 핀을 뽑는 순간, 지원의 9mm 총탄이 닌자의 가슴에 명중! 고우랑가! 오히려 균형을 잃고 추락하는 것은 닌자였다!


“사요나라!”


수류탄과 함께 닌자는 폭발사산했다. 고작 단 한명에게 닌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급기야 현실을 부정하는 닌자 엔트리!


“오오 붓다여, 아직 주무시고 계십니까! 닌자?! 료헤?! 믿을 수 없다…! 아이에에에에!”


“붓다 맙소사! 닌자 리얼리티 쇼크다! 크림슨=상이 닌자 리얼리티 쇼크를 일으킨다! 크림슨=상에게서 떨어지는 것에 중점!”


닌자 리얼리티 쇼크! 전설의 작품 닌자 슬레이어를 애독한 독자 제형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닌자 리얼리티 쇼크란 과도한 닌자-사이버웨어를 장착한 닌자들이 급격한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해 폭주하는 현상이다! 주로 레서 닌자들에게서 발생하나, 극히 드문 경우 그레이터 닌자 중에서도 발생하기도 한다.


“광인화잖아!”


지원 역시 닌자 리얼리티 쇼크를 일으킨 닌자에게서 떨어지는 데 중점! 쇼크를 일으킨 크림슨=상은 곧바로 다른 닌자들에게 달려들었다가 단숨에 네기토로를 방불케하는 꼴이 되었다.


“료헤는?!”


그러나 쇼크에 중점을 둔 나머지, 전원 지원에게서 시선을 돌린 것이 패착! 지원의 챠카 건은 이미 남은 7명의 닌자들을 로크-온!


“끄악-!” “끄악-!” “끄악-!” “끄악-!” “끄악-!” “끄악-!” “끄악-!”


단숨에 일곱 닌자들이 전원 피격당한다. 그 중 셋은 이미 절명! 남은 넷이 피를 뚝뚝 흘리며 지원에게 달려든다.


“이얏-!”


날아드는 카타나를 막아낸 것은 지원의 챠카 건! 카타나가 멈춘 틈을 놓치지 않고 지원의 다른 챠카 건이 닌자의 턱을 노린다!”


“끄악-! 사요나라!”


이것을 마지막으로 지원의 챠카 건에 탄환이 비었다. 지원은 곧바로 자신에게 달려드는 닌자에게 챠카 건을 투척!


“끄악-!”


카오에 정통으로 챠카 건을 맞은 닌자가 균형을 잃는 순간! 지원의 주먹이 닌자의 인중에 직격! 닌자는 안면이 망가진 채 꼴사나운 비명을 지른다.


“아이에에에에!!”


“복스 카라테를!”


닌자-당황은 죽음으로 이어지는 하이웨이. 곧바로 지원의 남은 챠카 건이 당황한 닌자의 왼쪽 눈을 겨누고, 닌자는 인사도 못하고 스러진다. 마지막 남은 닌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쓰러져 있을 뿐. 지원이 그에게 다가가 챠카 건을 겨눈다.


“너희 대장, 어디 있어?”


“알려줄 것 같으냐!”


지원의 챠카 건이 놈의 어깨를 찍어버린다.


“아이에에에에!!”


"마지막 경고다. 안내해.”


“앗 하이!”


지원의 강렬한 아트모스피어에 굴복한 레서 닌자는 순순히 길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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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슬레이어 뉴비 작가=상이 어설프게 따라했으니 독자 제형들은 양해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