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늘어진 그림자들을 보라
꼴이 기어다니는 애벌레로다.
환호인지 환멸인지 모를 착각속에
볼품없이 그림자만 커지는구나.
갈수록 나는 흐릿하고
저것은 진해져만 가니
저 어둠 속의 것이 나의 그림자인가
저 어둠이 나의 그림자인건가.
애초에 이것이 진정 원하던 것인가.
그래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은
저 모습이 진정 원하던 것일테지.
나와 저모습의 괴리감 그사이
어느덧 빛이 밝아와
나의 시간은 이미 가버렸고
이제 그만 그림자 속에 숨어야지.
들쳐보지 마라.있다가도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