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전 2차전 이후로 주최 측에서 주는 자유시간은 추강찬과 주연재의 회의시간이 되었다. 이로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논의할 수 있는 대화시간이 마련되어졌다.
그러나 조정수가 놀리고 난 난 다음날에는 아예 제대로 된 대화조차 나누지 못하고 얼굴도 제대로 못 마주친지라 주문도 하지 못한 채 바로 나가버려 무엇도 하지 못하고 끝나버렸다. 그 여파는 두번째 만남까지도 이어져서 그날에는 의논보다는 잡담이 훨씬 비중을 많이 차지하게 되어버렸다.

그렇게 2차전이 있은 지 3일 뒤이자 대회 시작 후 5일째 되는 날이었다. 이날은 5차전이 있기 바로 전날이어서 제대로 된 회의가 필요했다. 
그렇게 그들은 고깃집에서 모였다. 4일 연속 고기만 먹으면 돈이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갈비탕을 시켰다.
추강찬은 5차전은 하필 주연재와 추강찬의 대결이라 이곳에 오면서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지 않을까 걱정했다.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먼저 말을 꺼낸 것은 주연재였다.
"내일 경기 있잖아, 그냥 내가 지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컥, 뭐? 그게 무슨 소리야? 네가 지다니?"
추강찬이 전혀 예상치도 못한 선언에 헛기침을 했다. 물컵에 물을 따르는 중이었는데 하마타면 밥상을 흠뻑 적실 뻔 했다.
"잘 생각해봐. 5차전에서 내가 이기면 연장전까지 가야되는데 네가 이기면 연장전을 안 치뤄도 되잖아?"
주연재가 열심히 설명을 해주었지만 추강찬은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다.
"음. 이해가 안 가니까 천천히 말해줄래?"
"알았어."

그러니까 주연재의 설명에 의하면 이렇다.
지금 남은 경기는 주연재와 추강찬이 붙는 5차전과 추강찬과 김초은이 붙는 6차전이었다. 그 중 5차전에서 주연재가 이길 때와 추강찬이 이길 때를 가정해보면 각각 이렇다.
추강찬이 이긴다면 전적은 주연재가 1승 2패, 추강찬이 2승 무패가 되며, 지금까지 2승 무패인 김초은과 대결해야 한다. 이 때 추강찬이 이긴다면 연장전 없이 바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
이에 반해 5차전에서 주연재가 이긴다면 전적은 주연재가 2승 1패, 추강찬은 1승 1패가 된다. 이 상태에서 6차전을 치른다고 할 때, 추강찬이 6차전을 이긴다면 김초은은 2승 1패를 할 것이고, 연장전까지 치러야 한다. 그리고 이 때 주연재도 2승 1패이므로 주연재까지 참여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2:1 싸움이 된다.

"그런데 여기서 5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네가 6차전을 이겨야 해. 여기서 생각해보면 굳이 내가 이겨서 연장전까지 갈 필요는 없지. 비효율적이잖아."
주연재가 끝까지 설명을 이어나갔다. 추강찬은 그 말을 듣고 납득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말에서 자신이 지어야 할 책임감이 막중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음. 생각해보니 나쁘진 않네. 그런데 괜찮겠어? 네가 져야 하는데."
"당연히 괜찮지. 어차피 져야 할 거 이미 견고하게 마음 먹었으니까. 그리고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것도 나쁘진 않고."
"그러면 그렇게 하는 편이 낫겠네."
추강찬이 수긍했다. 어느새 갈비탕이 서빙되었다.
"그나저나 이번 경기장이 어디더라?"
추강찬의 질문에 주연재가 생각해내었다.
"이번 경기장은 도봉구. 그런데 하필 북쪽이라서 내가 말한 최적의 시나리오에는 부적합하지."
확실히 그랬다. 오행에 따르면 북쪽에 대응되는 수(水)는 화(火)와 상극이었기 때문이었다.
"그건 네가 이긴다는 소리인데, 지금 그거대로라면 조금 비효율적일 것 같단 말이지."
추강찬이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말인데 이거라도 해볼까 하는데."
"이거라니?"
"왜, 오행에 보면 색깔이나 신체부위 같은 것도 대응하는 게 있잖아. 그거 응용하면 뭔가 되지 않을까 싶긴 한데."
"아, 그렇네. 그러면 화(火)가 붉은색이었으니까 빨간 옷을 입고 육장 중에는 소장이니까 순대 먹으면 된다는 건가?"
"그렇지 그러면 나는 토(土)의 상극인 목(木)에 대응하는 걸 해서 검정색 옷을 입고 오장 중에서 대응하는 간을 먹으면 되고. 순대 간이면 되겠네."
"그러고보니 이럴 줄 알았으면 갈비탕이 아니라 순대국시키는 거였네."
추강찬이 슬쩍 농담을 던졌다. 그걸 주연재가 받아치면서 말했다.
"그러면 나는 해장국 할 걸 그랬네. 거기는 간이 통째로 들어가니까."
"그러면 순대 사줄까? 마침 기숙사에도 매점 있고."
주최 측에서는 자유시간이 끝났을 때에도 학생들이 야식을 먹거나 생필품이 떨어졌을 때를 대비해 남녀 기숙사에 각 1개씩 매점이 있었고 남녀공용으로 쓸 수 있는 매점도 있었다.
"좋지. 가보자고."


그렇게 추강찬과 주연재는 기숙사의 남녀공용 매점에 갔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커플이라고 서로 소곤소곤하면서 부러워하는 기색을 보였다. 추강찬과 주연재도 이 때문에 의식할 때마다 얼굴이 달아올라 고개를 푹 숙였다.
순대는 매점이라 기대치가 떨어졌었는데 의외로 맛있었다. 추강찬은 간과 순대를 모두 먹었으나 주연재는 순대를 먹으면 안 될 거라는 생각에 간만 먹고 있었다.
한편 그들은 그곳으로 오는 낯익은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조정수는 이곳에 없었지만 그보다도 훨씬 나쁜 의미로 신경쓰이는 사람이었다.
"너희들 여기서 뭐하냐?"
매우 냉담하고 쌀쌀맞은 태도의 김초은이었다. 그 안에는 이제 사귀기도 하냐는 듯한 비웃음과 함께 강한 적대감이 들어있었다. 추강찬과 주연재도 그녀를 뿌리 깊은 혐오감이 가득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신경 끄셔."
말투에서 바로 몇 분 전까지 있었던 온기가 온데간데 없이 증발한 듯한 차가움이 묻어나있었다.
"전청아처럼 쉽게 이겨주지 않을 거니까 각오하셔. 그리고 더러우니까 다시는 말 안 섞을 거다."
김초은은 이 말을 끝으로 더는 마주치는 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듯 바로 매점으로 갔다. 추강찬과 주연재도 서서히 시선을 다시 순대 쪽으로 돌렸다.
그 때 주연재가 뭔가 생각난 듯이 말했다. 목소리 톤은 일상적인 그 톤과 같았다. 소리는 살짝 멀리에서도 살짝만 집중하면 모두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높낮이었다.
"그러고보니 제팔력 쓰면 어떠려나? 네가 제팔력 쓰는 방법 찾았잖아. 그게 뭐더라, 악마를 소환하는 주문이랬던가?"
추강찬은 갑작스러운 주제변경이었지만 그녀의 말에 동조해주었다.
"맞아. 그 때 제삼력이랑 제구력이 엄청 좋아야 한댔지."
"응. 그리고 주문이 '리베다무카 사무한 소로모이스유에'였지? 그 때 나도 해보려고 했는데 하나도 안 되더라고. 그 때 제삼력이랑 제구력의 한계를 체감했지."
매점에서 물건을 다 산 김초은이 살짝 멈칫했다.
"응. 그 악마 이름이..."
"아, 그건 말하지 마. 나도 잊고 싶은 흑역사라는 게 있으니까."
주연재가 바로 말을 끊으며 말했다. 추강찬은 딱히 흑역사도 없으면서 왜 말하지 말라고 하는 지 몰랐다. 그러나 주연재는 이유를 말해줄 생각이 하나도 없는지 다른 주제로 넘어갔다.
"그나저나 순대 되게 맛있네. 이거 뭘로 만든걸까?"
"뭐긴 뭐야, 당연히 돼지 소장이지."
"아, 그리고보니 순대는 왜 순대일까나."
추강찬은 이번에는 또 뭔 소리를 하나 싶었다. 그 때 김초은은 시야에서 사라졌다. 자세히 보니 여자기숙사 방면으로 향했다.
그리고 주연재는 추강찬에게 자신이 어떤 생각이 났던 것인지 설명해주었다. 추강찬이 그것을 깨닫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일 주연재를 이겨야 한다라..."
추강찬이 침대에 누워 생각했다. 기숙사 침대는 호텔에 온 것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는 않은 품질이었다.
추강찬은 잠에 들면서 주연재에 대한 생각을 했다. 주연재랑 겪어왔던 시련들과 앞으로 2번 혹은 3번 헤쳐나가야 할 관문. 그리고 대회가 끝나면 이 관계는 어떻게 될까.
"그러고보니 걔 생각 자주하게 되네."
그리고 추강찬은 뭔가 가슴에서 퍼지는 느낌을 받았다. 마법의 느낌은 아니었다. 순전히 그로부터 나온 감정이었다.
추강찬은 설마 자신이 주연재를 좋아하게 됐나 생각했다. 그리고 그럴 리가 없다고 부정했다. 그러나 계속 생각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날은 차디찬 밤이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 5차전 당일이 되었다. 도봉구에 있는 경기장에서 추강찬과 주연재는 그들의 대결을 앞두고 서로의 건투를 빌었다.
"행운을 빌어."
빨간 옷을 입은 추강찬이 말했다. 보는 것 만으로도 열정이 느껴지는 색이었다.
"나도."
주연재는 푸른 옷을 입고 있었다. 의외로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코디였다.
그렇게 그들은 각자 경기장으로 들어섰다. 스포트라이트가 켜지고 스크린에 불이 들어왔다. 사회자는 이미 서서 사회를 보고 있었다. 사회자가 계속해서 말을 하더니 드디어 주제를 공개했다.
주제는 숙취해소였다.
주제가 나오자 추강찬과 주연재는 머릿속으로 어떻게 할 지 궁리하고 있었다. 숙취해소에 좋은 음식은 물, 콩, 버섯, 바나나, 꿀, 생강, 페퍼민트, 시금치 등등 조건에 맞는 수많은 음식들이 끊임없이 계속 떠올랐다.
그러나 이런 사전준비는 그들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전광판에 뜬 특별주제 때문이었다.
'양파만 사용가능'
다른 재료들의 사용은 막혀있었다. 심지어 기본재료들의 사용도 막혀있었다. 가스레인지나 전자레인지 등 모든 조리도구들도 취급이 금지되었다. 오직 양파만 쓸 수 있어서 이번 싸움은 지식 싸움이 아니라 제삼력과 제구력의 싸움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추강찬이 훨씬 더 불리했다.

양파 하나만 쓰기 때문에 시간제한은 훨씬 짧았다. 전부 다 해서 10분이었다. 그러니까 속도전이었다.
추강찬은 마음을 안정시켰다. 박태오에게 양파로만 탈모 치료제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쳤을 때를 떠올렸다. 이제 그 능력을 써먹을 순간이었다.
양파에 들어있는 숙취해소 성분은 글루타치온이다. 글루타치온은 술을 마실 때 소모되는 비타민 B1의 흡수를 돕고 간의 지방분해를 돕는다. 이것을 최대로 뽑아내야만 했다. 8강전에서 맥주에서 효모를 끄집어 내었던 것과 적어도 같거나 그 이상의 솜씨가 요구되었다. 추강찬은 걱정되기 시작했다.
날씨는 왠지 모르게 차가웠다. 대응하는 오행은 수(水)였다. 불길했다.
추강찬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제육력을 활성화시키기 시작했다. 오른손을 뻗어 양파에 가져다 대고 주문을 외웠다.
"케르도 아치브 오위벨 글루타치온 수레도크 카프아치브(양파의 글루타치온 성분 중 숙취 해소 성분을 정밀활성화 모드로 활성화)"
그 주문을 외자 붉은 색의 실이 오른손에서 뻗어나가더니 양파를 휘감았다. 경이로운 빛을 풍기는 실은 스멀스멀 꿈틀거리며 양파의 안으로 들어가 안착했다. 양파는 실의 영향을 받아 붉은 빛이 감돌았다.
추강찬이 나직히 주문을 외웠다. 상태확인을 위한 정보창이 양파 위에 떴다. 창은 붉은 색의 빛의 보색인 시안색이었다. 정보창 화면에는 글루타치온의 분자구조가 홀로그램처럼 보여지고 있었다.
추강찬은 매우 집중해서 그 분자구조를 적절히 활성화시켰다. 최적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왼손과 오른손에서 마법이 계속 뿜어져나왔고 실은 이리저리 움직였다. 제영력에 자질이 있는 추강찬이어서 이런저런 영창들을 만들어내는 데에는 탁월했기에 실의 움직임은 몹시 아름다웠다.
화면에 뜬 글루타치온의 분자구조는 어느덧 붉은 빛으로 거의 완전히 물들어있었다. 정밀활성화를 하지 않을 때 주변에 흩어지는 마력들까지 전부 안에 넣어야 했던 까닭이었다.
추강찬은 계속해서 분자구조를 수정했다. 수십번은 넘게 그 과정이 반복되었다. 주연재 또한 같은 작업을 펼치고 있었다. 대신 안전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여 더 약한 강도를 유도했다.
남은 시간은 16초. 정밀활성화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마무리 작업만 남겨두고 있었다. 마무리 작업은 실을 끊고 상태창을 닫는 것이었다.
추강찬은 마지막 주문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추강찬은 한껏 긴장한 채로 그 주문을 외웠다.
"케르도 세다운 카프아치브(정밀활성화 중지)."
그러나 그 순간이었다. 손에서 무언가 이상한 마법이 나왔다. 정밀활성화 마법이 붉은색이라면 이 색은 이상하게도 노란색이었다. 추강찬은 그 순간 바로 굳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현재 남은 시간 6초.
노란 빛의 마법은 실을 따라 이동하더니 결국 양파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더니 양파의 안쪽이 노랗게 빛나기 시작했다. 양파 안쪽에서 무언가가 일렁이더니 이내 마도서의 오행은 적중하였다.
양파가 강한 섬광과 함께 폭발하였다. 겹겹이 이루어진 양파의 속살은 어느샌가 수류탄의 파편이 되어있었다. 다행히 수류탄만큼 단단하지 않아서 양파에 맞은 불쾌감을 제외하면 인명피해는 나지 않았지만, 폭발이 만든 굉음과 섬광은 가히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할 정도였다.
주연재는 추강찬의 양파가 폭발하는 것에 놀라 정밀활성화 중이던 실을 살짝 놓쳐버렸다. 주연재의 글루타치온 중 절반 이상이 분자구조가 손실되었으나 추강찬에 비하면 그 정도는 약과였다. 추강찬의 글루타치온은 모두 공중분해되어 폭파되었다.

6초 후, 타이머는 냉정히 끝을 알렸다. 결과는 누가 봐도 뻔했다. 주연재의 승리. 주최 측의 안전요원들은 양파를 청소하고 혹시나 더이상의 위험은 없을 지 살펴보았다. 추강찬은 그 자리에서 넋이 나갔다.
사회자도 다소 당황한 듯 했으나 날아오는 카드를 받고 얼떨떨하게 결과를 말했다.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생략되어 빠른 전개가 이루어졌던 것이었다.
"결과는 추강찬 선수의 양파가 폭발하였으므로 주연재 선수의 승리입니다."
추강찬은 그 말을 듣고 괜히 실수를 해서 김초은을 한 번 이기면 끝날 것을 두 번 이겨야 되게 만든 자신을 자책했다.
주연재는 그를 보면서 괜찮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실제로도 한 번 이겨야 하든 두 번 이겨야 하든 큰 차이는 없었다. 게다가 연장전까지 가더라도 1:2 싸움이므로 승률은 컸다.

경기가 끝나자 모두 해산하였고 대기실에 들어섰다. 2차전 때 추강찬이 주연재를 토닥여줬다면 오늘은 주연재가 추강찬을 토닥여주었다. 추강찬은 확실히 기운을 받는 것을 느꼈다.
대기실에서는 조정수가 이미 추강찬을 기다리던 사람이 있었다. 추강찬이 또 놀려먹으려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조정수의 말은 뜻밖이었다. 그러나 조정수답다면 조정수다운 반응이었다.
"방금 양파 어떻게 터뜨린 거야? 알려주라!"
추강찬은 처음에는 놀리는 말인 줄 알았다. 그러나 그의 눈빛은 어린아이처럼 순진하고 호기심 많은 초롱초롱한 눈이었다.
실제로 조정수는 지금만큼은 추강찬과 주연재 커플을 놀릴 생각이 없었다. 단지 화력덕후의 기질을 보일 뿐이었다.
"단순한 제삼력 컨트롤 실패야. 어떤 마법이 날아갔는지는 나도 몰라."
추강찬은 사실을 말했다. 조정수는 이에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에이, 그럼 모르겠네. 그럼 내가 알아내야겠다."
조정수가 늘 화력 연습을 하던 곳으로 떠났다. 추강찬과 주연재는 조정수가 어떻게 할 지 예상이 되었다. 양파를 잔뜩 쌓아두고 중앙극장의 영사기마냥 연쇄폭발시킬 조정수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