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2084년

사이버 서울이다.


사이버 서울은 지난 2050년의 미국과 러시아의 핵전쟁후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국의 도시다.


나는 올해로 20을 맞이함으로 2050년전의 세계가 어떤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정부에서 나눠주는 역사책에 의하면 상당히 쓰레기장 같았다는걸 알 수 있다.


하루 감자 한알로 연명. 깨끗한 물도 마시지 못하는 세상.


이곳 사이버 서울도 그리 풍족하고 자유로운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전의 세상보단 훨씬 나은듯 하다.


밖으로 나가면 그 핵전쟁으로 인해 깨끗한 햇빛을 받진 못하지만, 천장이 LED 돔인 덕분에 날씨 변화를 구현 할 수 있다.

다만 실제 햇빛이 아닌탓에 지속적으로 영양제를 챙겨먹어야 하지만.


그러던중, 길거리에서 어떤 벽보를 봤다.


'서울의 시민들이여! 언제까지 갇혀 살껀가! 서울 밖으로 나와 자유로움과 풍족함을 만끽하라!'


순간 혼란스러움을 느꼈지만, 이내 이성을 되찾고 저딴 헛소리가 실제일리가 없지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이미 핵으로 파괴된 세상이 자유로울순 있어도 풍족할순 없으니.


그러나 그 벽보의 수는 점점 늘어났고, 이내 우리집문까지 오는 상황에 이르렀다.


결국 한번 벽보에 붙어있던 곳을 가보기로 했고, 여행증과 수색을 받은뒤 목적지에 다다랐다.


그곳은 서울의 끝인, 북한산이였다.


울창한 나무가 있어야 할 지역은 페인트칠만 되어있었고, 이상한 물체가 튀어나와있었다.


그 물체를 잡아당기자, 서울의 불이 꺼지며 밖에서 빛이 새어나왔다.


아주 순수하고 밝은 빛이 나를 집어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