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항공기의 날개에서 흘렀다

그런 비명은 나는 듣고 싶지 않아

좌석 너머 좌석엔 흰 종아리가

팬티 속 붉은 팥알이 그녀 대신 말했다

바보 귀신이 뇌수에 들어찼어, 라고



꿈은 바닥부터 차올랐다

산소마스크는 천장에서 발기했다

내 좆을 빨기는 싫어

그녀의 입술을 물었다

뜨거운 감촉만이 남았다



꿈은 무거웠다

날아갈 것 같다는 게 이런 거구나, 하고

익사한 그녀를 밀쳤다

우리는 날고 있는가?

강화유리 안쪽 달팽이의 흡착력이 부러워졌다



꿈은 인류의 연료였으며 문명의 정액이었다

비행이 아닌 방향이 문제였다

바깥은 파란

점액질의 길은 중력과는 무관했다

답은 그뿐이었다, 놈을 처음으로 되돌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