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백도의 뜨거운 열

그 뜨거운 용광로의 앞을 버티고 서

계속 풀무질을 해댄다


철이 주황빛으로 물들때

무겁디 무거운 망치를 들어 

내려친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내리치다

철과 팔이 같이 비명을 지를때쯤


숯돌의 앞에 앉아서 

몇번이고 몇번이고 팔을 움직여 날의 형태를 만든다


다시 뜨거운 용광로의 앞으로 향해 

검신을 더욱 뜨겁게 달궈내고

칠흑과도 같은 기름 속에 담궈내면


비로소 칼 한자루를 만들어낼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