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롱이다.」

여자가 말했다.

「멜론이라고? 어디?」

메론은 되물었다.

「메롱이라고.」

여자가 답했다.

「멜론이라면, 그 스트리밍...」

「그만! 말장난 따위를 할 때가 아니잖아.」 

여자는 메론의 말을 끊었다. 

「하지만 메롱도 말장난에 속하잖아?」

메론이 묻자, 여자는 고개를 돌렸다.

「어찌됐든, 넘어가, 이건.」

「그러지, 뭐. 그건 그렇고, 메롱은 갑자기 왜 한 거야?」

「몰라서 묻는 거야?」

「보통 알고 묻지.」

여자가 메론에게 고개를 돌렸다.

「날 자주 시험한단 거야?」

「시험이라니? 내 말은, 모르고 묻는다니 무슨 할리우드 유명 배우가 출연한 15세 관람가 영화에서 맨 마지막에 주인공 도와주고 목숨을 거두는 전과가 있지만 사실은 착한 백인 할아버지가 했을 법한 일이잖아?」

여자는 질린다는 눈빛으로 메론을 쳐다보았다.

「무슨 말도 안되는 농담을. 이런 상황도 유머로 받아들인다는 거야?」

「아니지. 단지, 할 말을 아직 찾고 있을 뿐이야.」

「어떤 말?」

「음, 도라에몽에 노진구 있잖아?」

「어, 있지.」

여자의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노진구가 우주선 타다가 왠 행성에 불시착하는데, 거기가 반대로 별이라는 행성이다라는 편이 있거든?」

「어?」

여자는 황당하다는 듯 내뱉었다.

「거기 노진구는 노벨상 수상자에 화성 로켓 만드는 녀석이고, 거기 도라에몽은 죽순 헬리콥터로 그곳 노진구를 멍청하게 만들거든. 근데, 캐릭터들 성별과 성격까지 다 달라. 심지어 개는 야옹하고 고양이는 멍멍하거든. 근데 내가 이 에피소드를 보면서 생각한 게...」

「잠깐! 뭐야 이 이야기는?」

「어...반대로 별이라서 특성들이 반대된다면 반대로 별의 존재도 없는 게 되잖아? 하지만 그럼 반대일 필요가 없으니 반대가 아닐 지도 몰라. 고로 반대로 별은 있으면서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이야기인데...」

여자가 화난 어조로 말했다.

「어떻게 결론 나는데?」

「저게 끝내는 말이지, 세계 만물의 이유는 단지 스스로가 존재함에서 비롯된다는 것일 게다.」라고 결론 나.

「어째서 그렇게 되는데? 아니 그것보다 갑자기 웬?」

「도라에몽 노진구가 중편 극장판 결혼전야에서 이슬이한테 하는 말 중에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게 있거든.」

여자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근데 그건 어려울 듯 하고, 노력해서 마도카 상위 호환의 마음을 갖도록 하고 싶어.」

「그게 무슨...아유카와? 라이크, 한없이 러브에 가까운?」

여자가 물었다.

「그건데. 그러니까 아까 그 정도로는, 아직은 라이ー」

여자가 대뜸 다가가 메론에게 입을 맞추었다.

「이젠 러브야?」

메론이 얼굴을 붉혔다.

「어찌되었든, 메롱이다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