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백수다. "이 대학만 나오면 취업률 100%야!" 라고 부모님과 이웃들에게 큰소리 치고 니왔지만, 현실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이 대학만 나오면 정말 어느 대기업에도 들어갈수 있을것이다 라는 각오도 열정도 이미 식어 버린지 오래다. 

공부만 죽어라 열심히 해서 겨우겨우 대학을 나왔지만 결국 사회생활은 다 낚시잡이와 똑같다, 필요한 물고기만 잡아가고 필요없는 것들은 결국 잡혀서 먹히는 쪽에도 속하지 못한다, 이게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현실이다.


매일 쬐는 햇살 이지만, 정말 오늘만큼은 나에게 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난 백수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안하는건 아니다 이제 곧 어머니 생신이기에, 매일 아르바이트를 하며 조금씩 돈을 저축하고 있다.

헤어질때 회사 취직하면 선배들한테 커피 한잔씩 사주라고, 주머니에 넣어준 만원짜리 지폐를 보며 계속 한숨이 나왔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거실에 앉아서 티비를 키자 갑자기 속보가 나왔다.


[지금 대다수의 좀비들이 출현했다는 여러 목격 정보와 현장 발견으로 진짜 좀비들이 출현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현재 하남시와 광주시에 계신 모든 분들은 급히 지하철 역으로 내려와 안내방....]


난 지금 서울시에서 원룸을 월세로 지내고 있지만, 부모님이 계시는 곳에 좀비들이 다수 출현했다는 사실을 들으니 도저히 가만히 있지 못하고 밖으로 나와 배달용 오토바이를 타고 하남시로 향했다.


생애 처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하며, 더욱 속도를 내서 달린다. 제발 아무일도 없기를...!!! 

우리 동네에 도착하자 서둘러서 내려 달려갔지만, 우리 동네는 정말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 

우리 동네엔 언제나 포장마차를 하시는 강 아저씨가 있다, 언제나 웃으시며 이젠 자기도 사장이라고 우기시고 정말 밝고 언제나 시끌시끌한...그런 포장마차 였다...    하지만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난장판이 된 포장마차가 내 눈앞에 덩그러니 놓여있다.


말하고 싶지 않지만, 이 동네는 지금 곳곳에 피로 얼룩져 있다. 계단을 올라가서 21호. 문이 이미 열려져 있기에 비밀번호는 필요 없다, 불길한 생각들을 다 쳐박아 놓고 엄마, 아빠!!! 하고 불렀지만 내 눈 앞에 있는 건 피로 얼룩져진 바닥과 찢어진 옷들 뿐이다. 

순간 이성의 줄이 끊어지고 무뤂을 꿇고 쓰러져 그저 아무말도 못하고 눈에서 물만 흘러나온다, 2~3분이 지나자 드디어 목에서 소리가 나오고 엄마의 피로 물들여진 앞치마를 껴안고 그저 소리쳐 울 뿐이다.


그렇게 얼마 정도에 시간이 지나고 난 일어서 엄마의 앞치마 조각과 부숴진 아빠 안경을 주머니에 넣고, 일단 호신용으로 야구 방망이를 챙기고 거실 벽에 붙어서 다시 울기를 반복할 뿐이다. 그때 문쪽에서 달그락 달그락 소리가 나자, 난 순간 무서움을 다 잊고 오직 분노의 몸을 맡기고 문쪽으로 다가갔다. 

"쾅!!" 소리와 함께 문이 부서지고 거기에는 좀비가 아닌 단단히 무장한 군인들이 총을 들고 있었다, 날 바라보며 무전기로 "여기 생존자 한명 발견" 이라고 말하고 있다. 난 분노로 의해 온몸을 떨며 방망이를 놓지 못하고 그대로 뒤로 넘어져 기절하는 것을 느끼고 있다...


꿈에서 부모님과 같이 강 아저씨 포장마차에서 떡복이를 먹으면 웃고 있는 나를 보았다, 사람은 소중한걸 잃은 후에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은다...라고 했던가. 하지만 역시 꿈은 꿈이다, 일어나 띵 한 머리를 잡고 주위를 둘러보니 기절하고 병원으로 이송되어 지금까지 있었던 모양이다. 

얼추 괜찮은것 같지만 내손은 여전히 떨고 있고,  내 머릿속은 찢어질듯 아픔을 느끼고 있다.

간호사가 다가와서 혈압을 재고 몸 체크를 하고 날 3층 306호로 가라고 했다. 난 떨고 있는 손을 잡고 윗층으로 올라갔다.


올라가자 다수의 군인들이 올라온 사람들을 방으로 들이고 있는중이었다, 방에 들어가자 한 대략 30명 쯤 나같은 젊은이들이 있었다.

선글라스를 낀 군인 장교가 이제 됬으니 문을 닫으라고 하자 문이 닫히고 엄숙한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한다.

"여러분들은 어제 그 "사건"의 생존자들 입니다. 자신들의 가족들 친구들 사랑하는 사람들을 구하지 못한, 인간으로써 실격인 그런 사람들입니다". 우리들은 아무것도 반박하지 못한체 계속 해서 들었다.

"이렇게 당한체로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채로 가만히 떨고만 있을겁니까?

여러분!! 이제 우리가 복수할 차례입니다!!!!!"


현재 분위기가 바뀌고 여기있는 모든 사람들의 심장에서 나오는 "분노"가 열을 내어 뜨거워지고 있다, 장교는 한 종이를 나눠주기 시작했고 그 종이는 군인 참가서다. 거기 있는 모든 사람들은 한치에 망설임도 없이 사인을 갈기고 분노로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언제부터 였는지 내 손의 떨림은 멈춰 있었고 나 또한 사인을 하고 분노로 가득한 눈빛으로 장교를 바라보았다.


모두 정신이 연결된 것처럼   "충성!!!!!!!" 하고 이렇게 전쟁은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