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지진정보]

"잠시 후, 달구벌대로  방향으로 우회전입니다. 이어서 월드컵삼거리까지 직진입니다."

대광은 차를 타고 포항으로 나섰다.

어제 일어 났던 지진이 아직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떠 있었지만, 그는 아무 상관 하지 않았다.

대광은 휴대폰을 꺼내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예. 어머니. 출발했심더. 예. 안막히면은 1시간 반 안에는 도착할것 같심더."

"-알갔다. 조심히 오려무나."

대광은 대로로 나섰다.

곧 그는 톨게이트에 도착했다.

"하이패스가 정상 결제 되었습니다. 카드 전액은 9만 천 2백 5십 팔 원입니다."

"잠시 후, 동대구분기점에서 대전/도동분기점 방향으로 주행하십시오."

대광은 차 안에서 묵묵히 앞을 바라보며 운전하고 있었다.

"-아, 심심하네.. 졸음운전 하면 안되니.."

그는 라디오를 틀고, 주파수를 맞추었다.

"-어제 포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일어 났었습니다. 어제 지진으로 인한 재산상 피해 또는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몇몇 겁에 질린 시민들이 건물 밖으로 뛰쳐 나왔습니다. 포항 시민들과 인터뷰한 내용 들어 보시겠습니다.

-갑자기 '드드드'하는 소리가 나는 거에요. 그래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재난문자가 오는거에요..."

"-어제 지진이 꽤 쎘나? 뭐 아무 진동도 안느껴 지더만.."

"-어제 지진으로, 경북 포항에서 진도 4, 울산과 포항 주변에서 진도 3, 대구에서 진도 2가 감지되었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학자들은 어제 포항 지진이 큰 지진 전에 온다는 '전진'일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부산대 xxx 교수는, 지난 9.12 지진과 11.15 지진을 언급하며, 작은 규모의 지진은 큰 지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언급..."

"-잠시 후, 도동분기점 포항 방향으로 오른쪽 방향입니다."

"-에이.. 뭐야, 잘 듣고 있었는데.."

...40분 후

"-다음 안내시 까지 직진입니다."

대광의 차는 청통휴게소를 지나 화산면을 지나고 있었다.

차창 너머로 화산교 아래의 평범한 민가들과 중앙선 철길, 아름다운 산들이 보여지고 있었다.

하늘에는 띠 모양을 한 구름이 띄엄 띄엄 띄워져 있었다.

"- 영남와이드 제공 57교통정보입니다. 현재 중부내륙고속도로 신천대로에서 사고가 발생해 심한 정체가.."

"-하..좀 피곤한데.. 휴게소가... 영천이네? 좀 쉬다 가야겠다!"

대광은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었다. 

하지만 어디선가 차가 끼어들었다. 대광의 차는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갔다.

"-아 씨.. 뭐하자는 거야.."

"-이상 57교통정보였습니다."

대광은 다시 핸들을 꺾었다.

그런데 무언가가 이상했다. 차가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떨림은 더욱 심해서 대광의 차는 혼란스럽게 기수를 양옆으로 흔들었다.

다른 차들도 마찬가지였다. 

흔들림은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그때. 땅이 출렁이며 차들은 서로 엇갈리기 시작했다.

대광은 재빨리 기수를 다시 잡아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고, 브레이크를 급히 밟았다.

그의 뒤에서는 부딫히는 굉음들이 들렸고, 옆에 보이는 산의 나무들은 사시나무 떨듯이 움직였다.

흔들림은 좀처럼 나아 질 줄 몰랐다.

"-삐"

대광의 휴대폰에서 경고음이 울렸다.

긴급 재난 문자

[기상청] 08-10 12:00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4km 지역 규모 6.8 지진 발생

건물 붕괴과 낙하물에 주의하십시오. 여진 등 주의 바랍니다.

[KMA] 08-10 12:00 Geongbuk Pohang-Si M6.8 EARTHQUAKE

//BE AWARE OF BUILDING COLLAPSING AND FALLING OBJECTS//

2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