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포함한 지리챈 멤버들은 함흥을 출발해 고속도로를 달렸다. 함경도의 지형은 강원도처럼 긴 산맥이 해안을 따라 있는 지형으로, 고속도로의 많은 부분에서 바다가 보인다. 푸른 동해 바다를 오른편에 끼고 달리던 차는 홍원을 지나 홍원군과 북청시의 경계에 이르렀다. 북청시 경계를 알리는 초록색 표지판과 함께 "산과 바다, 전통과 미래, 미항 北靑"이라는 구호가 적혀있고 신포(新浦)항의 모습이 그려진 전광판이 나타났다. 신포는 북청시에 소속된 지역으로, 북한 유수의 어항이라고 한다.

 

우리의 차는 신포IC를 빠져나갔다. 수산업 중심지라 그런지 활어차가 종종 지나다니는 편이다. 많은 사람이 모여사는 지역이라 그런지 '북청시청 신포출장소'라고 쓰인 건물도 있다. 우리는 바닷가로 갔다. '신포수협 수산물공판장'이라고 쓰인 큰 건물의 주차장에 차를 댔다. 수산물 공판장에 들어가니 경매장과 횟집이 있어, 점심으로 회를 먹기로 했다. 그런데, 한 식당의 창가 식탁에 앉아있는 누군가가 우릴 향해 손짓을 하는데...

 

(참고로 주인공 일행은 함흥에서 하룻밤 묵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