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부르셨나요?" 매니저가 황급히 달려오며 물었다.


"문이 안열리잖아요."


"더글라스!" 엄마가 계속 부르며 쫒아오고 있었다.


"어? 왜 안돼지?" 매니저가 열쇠를 가지고 와서 열쇠를 문 자물쇠에 걸어넣고 문을 열려고 할때 말했다.


- 어떤 물인진 모르겠지만, 한순간에 자물쇠를 녹슬게 한거구나.


어디선가 프랑스 억양을 심하게 사용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럴리가 있겠냐며 그냥 무시했고, 그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에는 아직고 쇼핑을 하고 있는 하얀 가운 차림에 남자가 있었다.


"손님, 문을 여시는 방법을 아시나요?"


- 아니요. 그가 말했다. 실망적인 답변인듯 모두 다시 매니저를 바라보았다. 


그때 우리엄마는 나를 혼내야 되겠다는 생각이 나서 나의 배낭을 붙잡고 마트 구석으로 갔다.


"너 왜 학교 안갔어?" 엄마가 물었다.


"아.. 뭐 좀 살게 있어서." 


"하..." 엄마가 한숨을 내쉬었다.


"자 다들 모여주세요!!! 문이 안열리는 상황입니다!!" 매니저가 크게 소리 질렀다.


한순간에 그 프랑스 억양을 사용하는 남자까지 모든 사람이 모였다. 금요일 아침이라지만, 마트에는 사람이 초라하게 없었다. 


"저기... 의사이신분?" 매니저가 우리에게 물었다.


우리엄마와, 그 프랑스 억양을 사용하는 사람이 손을 들었다. 우리엄마는 치과 의사다. 


"음... 2명."


"학생이신분?" 


나를 포함한 3명이 손을 들었다. 나랑 잭 말고는 한명은 우리보다 나이가 많아보였다.


"나머지 분들은 그냥 쇼핑하러 오신 일반인 분들인가요?"


"자 그럼, 총 33명이네요, 저희 직원까지 포함해서."


- 33명이 이 대형마트에서 살아가려고 빌익을 하겠지, 음식엔 한계가 오겠지만 대략 1년은 버틸 수 있나?


33명이 한 상자에 갇혀서 살아가려고 죽고 죽이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