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


"건더기스프...너 먼저 가는구나.."


"하핫...나 먼저..!"


그렇게 냄비물에 투하된다


"흐긋! 처음엔 조금 뜨겁네.."


"후...드디어 이런 때가 오는구만, 오이오이 라면, 너는 준비가 됐겠지?"


라면은 이제서야 첫입을 연다


"난 아직 준비가 되지않았어.."


"핫, 참! 저기 끓으려하는 물을 보고도 준비가 안되거야?

건더기스프는 앞서 물에 빠져버렸다고"


"그치만...난 싫어..!"


"그렇긴하다만 들어가는건 한순간이라고? 지금이라도 숨고르기를 해봐 윽..?"


찌이익-


"나도 이제 들어가는구만...으어악!!"


라면스프, 냄비물에 투하된다


"라면스프!! 괜찮아??!"


"하아...조금 뜨겁긴하지만 견딜만해.."


라면스프는 젓가락에 휘저어저서 냄비물 전체에 희석된다


"이쯤이면 넣을때가 됐나?"


텁-


"으흥..! 안돼! 안돼!!"


"너도 어차피..부드럽게 변할 몸이야, 어서 들어와!"


건더기스프가 입을 연다

"으브브...여긴 괜차나.."


"뜨거워지기 싫어!!"


"언제까지 그렇게 부들부들 떨 셈이야?! 이제 3초도 안 남았다고!

빨리 뜨거워ㅈ.."


라면, 펄펄 끓는 냄비물에 투하된다


"으꺄아앙아!!! 뜨거워!!!"


"천천히 그 느낌을 음미해봐, 그럼 별거 아니라고"


"아악..! 아악! 부서져버려!!"


젓가락으로 라면을 끊는 물에서 분해하려고 한다


"아니 이거 왜 이렇게 안 들어가? 좀 들어가라"


"아아아아악!!"


"라면...너도 결국 나와 한몸이 된거야..."


건더기스프가 입을 열었다

"나도 잊지말라고 하..핫..뜨ㄱ"


"라면스프..! 너와 이 펄펄 끓는 물에서 영원히 함께 할거야!!"


"이제야 솔직해졌군! 그래! 언제까지도록 같이 살자고!"


건더기스프가 입을 열었다

"어이, 나도 같이 사는거잖아 그나저나 이러면 쓰리썸인가?"


"영원히 같이 뜨겁게 살자!"


"그래! 이 냄비 속에서 뜨겁게 살...!"


후루룩루룩






"존나 맛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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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