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개의 트윗을 바라보면서 김학생은 울었다. 그 울음 속에서 독수리가 태어나 벼를 들고 날아갔다. 바닥에 흩어져 있는 담배입자에서 비타민 C를 추출한 이주희씨는 오남용에 대한 걱정을 했다. 햇빛에 벽이 녹아내렸다. 하늘이 녹색 빛이었다. 지우개가 100조각으로 나뉘었다. 대부분의 것들이 의미를 잃어간다. 그러니 바보가 된다. 달콤한 것은 아래로 내려간다. 당신이 하늘이야? 위는 그저 우러러 볼 뿐. 그러니 웃을 뿐이다. 창백한 오렌지에 대해서 생각해본다면 터널 안을 달려볼 수 밖에 없지. 팬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 그것은 움직이고 있는 초침이 잘못한 거야. 그러니 웃을 수 밖에. 당신은 사람이 죽는 것을 본 적이 있어? 개미들이 죽는 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 테이프를 풀어서 잘라. 달력이 뒤로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네. 그러니까 말입니다. 진실에 대해 생각할수록 떨어지는 건 당신의 지위요. 그러니 거짓 만을 알고 있는 것 처럼 행동하십시오. 그리고 그 휴대폰 좀 집어넣으십시오. 100미터의 길이를 가진 공간을 당신을 위해 만들어두었어. 이 가난한 삶도 즐거울 수 있는 걸까. 불가능한 일을 가능한 것 처럼 떠벌리지 말아라. 그 우울함을 어찌할 셈이냐. 결국 너도 답을 잃어버리지 않았느냐. 그런 의미에서 또 내려가는게 좋겠군. 그 밝은 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해할 수 없죠? 저도 이해할 수 없답니다. 그 사탕을 먹지 마세요. 하지만 김학생은 나를 째려보았다. 나는 피할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정원에는 방어용 화분 포탑이 내장되어 있다. 공중에 있는 그의 방에 잘못 발을 들였다가는 포탑이 발사하는 탄에 맞는다. 죽는 건 아니고 따끔할꺼야. 사각형 창들을 저주하고 싶네요. 그 창을 넘어서 들어오는 당신이 무서워요. 그래서 항상 잘 때 수면양말을 신습니다. 맨 발로 자면 죽음이 내 발을 타고 머리 위까지 올라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거든. 이 글을 보는 당신은 23층짜리 아파트를 찾아서 옥상으로 나가는 문을 따고 나가 투신하면서 "삼각김밥"이라고 말하십시오. 그것은 꽤 즐거운 일일 것입니다.

이주희씨가 땅에 떨어진 당신을 바라보면서 조소한다. 그 괴로움을 당신은 주희에게 나누어준다. 주희는 코피를 흘린다. 피눈물을 흘린다. 하늘의 달이 붉게 물든다. 아파트 주민의 가동중인 컴퓨터 본체에서 빨간 피가 묻어져나온다. 꿈틀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니. 무언가 꿈틀거린다. 덜컹거리는 본체에서 소리가 난다. 그러니 어쩔 수 없다. 달의 표면의 70.001021202%는 붉은 색 액체로 찼다. 그러니 풍금을 울릴 수 밖에 없네. 풍금에서 무전이 잡힌다. "그런 표정을 짓고 있군요. 개새끼." 이주희씨의 팔이 꺾인다. 당신은 이제 소생 가능성이 매우 낮다.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간다면 어떨까. 무한한 풀밭에서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피어나는 곳. 계곡이 흘러서 흙이 촉촉한 곳. 모든 것이 자연스러운 곳. 그런 곳은 확실히 행복하겠네. 그런 곳에서는 떨어져 죽어도 나쁘지 않을 듯 해. "그렇지?" "네 그렇습니다." 김 학생이 말했다. 그의 풀네임은 '김전우치와자갈치내막염'이다. 그의 별명은 김선희이다. 선희는 10m로 줄어든 공간을 이동한다. 모든 것이 빛처럼 빠르군요! 모든 소립자들이 빛과 같은 속도로 탄생하고 사라지고 있어요. 이곳의 탁상시계는 빛의 속도로 시침이 돌고있네요. 심지어 그것이 디지털 시계인데도 말이죠! 그 알람은 악마의 울음소리와도 비교할 수가 없네요. 왜냐하면 이 바깥은 끔찍한 심연일 뿐이니까요. 그렇게 당신은 죽게 될거에요. 저는 확신합니다. 저는 살고 당신은 죽을거에요. 주희는 내가 죽일거구요. 주희가 10m 남짓한 공간의 끝 자락의 평면 안에서 소리친다. "건방지다 후배여. 나에게 도전하려는 것인가? 미리 밟아놨어야 했는데." 주희는 한 손에 목검을 들었다. 주희는 경계자세를 취했다. 주희는 달려갔다. 선희는 주희를 노려보며 손 끝에 빛을 만들었다. "아. 손목시계는 어떤가요?" 선희가 말한다. "당신의 손목시계로 인해 당신의 시간은 천천히 흐를거에요. 그 말인 즉슨 제 세계의 시간은 빠르게 움직인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공간 안에 있고, 당신은 공간 밖에 있죠. 그로 인해 물리 법칙은 격리되었고 당신은 제 공격을 막아낼 수 없습니다." 주희의 몸이 터져나갔다. 주희의 주인 잃은 하체가 널부러졌다. "제가 이겼네요." 선희는 말했다. "이제 승자의 고독함을 즐겨보도록 하죠." 하얀 꽃잎에 붉은 자국이 났다. 그 방어용 표본을 누가 건드린거야? 저는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파란색 막대기에 장난을 치지 마. 정유미의 말이었다. "네. 제가 드럼스틱을 부셨어요." 좀 더 작은 목소리로 그는 말했다. "제가 그랬다고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돼요!" 하지만 선희가 이것을 엿듣고 말았다. 그래서 전철이 100개로 분화되었고 우리는 지하철 노선도를 암기할 수 없게 되었어요. 배곧초등학교는 제가 지나쳤던 수많은 초등학교 중 하나에요. 100번도 넘게 지나쳤고 다른 학교는 수천 개를 봤어요. 그래서 저는 모든 것을 암기할 수 없으리라는 사실을 알았어요. 그래서 지금 하늘을 보면. 어? 달이 시뻘겋네요. 별로 좋은 징조는 아닌 것 같아요. 저런 건 처음봐요. 아 달에 대해서 아시나요? 달은 지구의 중력의 6분의 1이래요. 그리고 지금 이 세계가 어떤 사람이 자신의 욕망을 충족하고 싶어서 만들었다는 것을 아세요? 아무도 없는 비어있는 세계를 만들고서 거기에 한 아파트에 자신의 이상형을 두고 그의 몸을 원할 때마다 기계를 키고 이 세계에 들어온다고 해요. 그럼 저는 뭐냐구요? 아. 그러면 그 소문은 거짓말인가 보네요. 다른 존재가 있으면 안되거든요.

당신의 죽음에 대해서 아무도 슬퍼하지 않아요. 하지만 당신이 다른 인종이라면 당신을 한번 더 쳐다볼거에요. 그리고 당신이 장애인이고 그것이 한 눈에 봐도 보인다면 다른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고민할 거에요. 그 고민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은 아마도 자유겠죠. 어떻게 하면 상처를 덜 줄까요? 제 생각은 이래요. 너무 기대를 하지도 말고, 그렇다고 너무 무시하지도 말아라. 그게 괜찮은 답인 것 같아요. 그렇죠? 긴긴 잠에서 깨어난 주희는 침실에서 골몰히 생각중이다. 죽음이란 무엇일까? 그건 너무 거창한 문제인 것 같아. 자고있는 동안 어떤 여행을 했던 것 같다. 여행길에 보였던 풍경은 푸른 톤의 도시 풍경이었다. 그래. 자연은 따분하지. 차라리 도시가 멋있어. 마치 마시멜로처럼. 그는 라디오를 켠다. 진행자가 말한다. "늘 듣는 것처럼 드럼 앤 베이스가 좋으십니까? 그렇죠. 언제나 옳죠. 하지만 저는 여기에 반기를 들고 싶네요. 저는 유행하는 트로피컬 하우스를 틀겠어요. 아. 김선희씨. '지금 그 말 취소해라. 이상한거 틀기만 하면 방송국으로 쳐들어가서....' 아. 알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냥 틀겁니다. 네. 크린티어즈의 호라이즌." 그때 들리는건 열대야를 떠올리게 만드는 청량감있는 사운드. 그와 동시에 음악 소리가 잦아들면서 이상한 굉음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진행자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주희는 라디오를 돌린다. 발라드가 나온다. 흠. 그렇군요. 그렇게 되었어. 여기에는 재미있는 사연이 없네요. 당신은 영웅이 될 수 없어요. 그저 개인일 뿐이죠. 그래서 땅을 파면 시체가 나올지도 모르잖아요?

하늘에 먼지가 얼마나 있는지 저는 알고 싶지 않아요. 거기에 낭만이 있을지도 모르겠구요. 하늘에서 피리소리가 나면 온 세계가 피로 물들테니까요. 이런 끔찍한 생각은 누가한거죠? 당신의 이미지에요? 저는 이미지를 최소화하기로 마음먹었어요.  모나리자에는 단 한명의 사람만 그려져 있는 것 처럼 말이에요. 그러니까요. 다들 이리로 와봐. 사진이나 찍자고! 주희, 선희, 유정이 모였다. 성질 더러운 선희가 외친다. "너가 사진 찍어!" 나는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휴대폰 꺼!" 휴대폰이 폭발해서 바닥에 떨어졌다. "이거. 아이폰입니다." 내가 항변했다. "의외인데." 유정이 말한다. 주희가 사진 뒤에 귀신이 없냐고 물었다. 나는 없다고 말했다. 선희는 이 사진으로 학생회장 선거에 나섰다. 그가 교단에 서서 연설을 시작할 때 학생들은 그녀를 경멸했다. 그래서 학생들은 그녀를 향해 돌을 던졌고 선희는 돌을 한꺼번에 맞아버리고선 죽었다. "그렇다면 선희에 방에 가자!" 유정의 말에 주희는 동의했다. 하늘 위의 숨겨져 있는 공간은 학교 과학실험 준비실에서 통하는데, 안은 넓고 아늑했다. 둘은 감자칩을 뜯어놓고 TV를 보았다. 이때 유정은 자신의 숨겨진 잠재적 힘을 발휘했고 TV의 설정을 모두 망쳐놓았다. 그 결과 TV는 쓸모없는 고철덩어리가 되고 말았다. "원상복귀해!" 유정의 말이었다. "미안해. 이걸 원상복귀하려면 1021년이 걸릴 것 같아. 이 시간을 기다릴 바엔 새로 하나 사는 게 나을 수도?" 유정이 웃었다. 그 티 없는 웃음. 너무 귀엽고 맑은 웃음이었다. 주희는 그 얼굴을 보고서 울면서 방 밖을 빠져나왔고 학교의 침입자 감지 시스템이 발동되었다. 학교 정문에 보안업체 직원의 차가 멈춰섰고 주희는 사과했다. "저 때문에 괜히 이곳에 나와보셨군요. 죄송해요." 그녀는 근처에서 팔고있는 계란빵을 사서 그 아저씨에게 선물했다. 아저씨가 계란빵이 맛있다고 했다. 주희는 감동했다. 아저씨는 주희를 자동차에 태우고 어딘가로 향한다. "다시 회사에 가는거야. 또 알람이 울리면 출동해야지." 그 말과 동시에 또 알람이 울렸다. "안됐군." 차는 다시 돌아서 알 수 없는 목적지로 향했다. 한편 유정은 방에서 나와서 역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왔는데 여동생이 침대에 누워서 휴대폰을 하고 있었다. "오빠 왔다고. 아는 척 좀 해줘." "응. 왔구나. 힘든 일은 없었어?" "없었어. 고마워." 그는 냉장고를 열었다. "막내. 나와." 냉장고에 있던 막내가 나온다. "오빠. 난 얼어죽지 않아." "엄마가 걱정하잖아. 그리고 음식 냄새 벤다고." 유정은 피자를 꺼냈다. 아! 피자는 완벽한 음식이다. 특히 파인애플 피자는 분명 천국에서 발명한 것이 분명하다. "피자의 기름짐을 파인애플이 잡아준단 말이죠." 유정이 평했다. "맛잘알!" 방에 있던 그의 동생이 나와서 하는 말이다.

 아파트 단지는 고요했다. 주희와 아저씨는 현관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현관문을 당기자 스르륵 열렸다. "이런. 이곳은 이미 함정으로 도배되어 있어." "어쩌죠?" 시간이 없으니, 내 능력을 써야겠군. 아저씨는 손을 뻗었다. "섬광!" 복도가 환해졌고 눈에 보이는 모든 덫이 사라졌다. "이제 나는 이곳으로 들어가야겠다." "저도 같이 가요" "안돼. 이곳은 너무 위험해. 너는 여기에 있어라." 주희는 눈물을 흘렸다. 그녀를 뒤로 한 채로 아저씨는 끝이 보이지 않는 복도 안으로 저벅저벅 들어갔다. 아저씨가 계란빵을 먹던 모습을 떠올린다. 그는 계란빵을 참 맛있게 먹었다. 그때 뒤에서 인기척을 느낀 주희는 뒤를 돌아본다. 실루엣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선희였다. 그런데 다가오는 선희의 모습이 심상치 않았다. "안녕?" "선희야? 왜 나를 죽이려고 하지 않는거지?" "무슨? 그렇게 심한 말을? 나는 그런 짓을 하지 않아. 난 도덕을 중요 가치로 중시하게 되었거든. 사람을 쉽게 죽이지 않기 때문이지." 선희는 그렇게 말하면서 주희의 복부를 가격했다. 주희는 쓰러졌다. "나는 이제 살생을 자제하기로 했다." 선희는 웃으면서 열려있는 복도 안으로 들어간다. 주희는 아저씨가 무사하기를 빈다. 주희는 유정에게 전화했다. 그러나 유정의 전화기는 꺼져있다. 복도의 입구에서 빛의 번쩍임이 있었다. 문 밖으로 고양이 한마리가 나왔다. 한 마리. 또 한 마리. 고양이 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털 뭉치 친구들은 서넛으로 충분해!" 주희는 고양이 떼를 피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렇게 고양이 떼들이 마을을 뒤덥기 시작했다. 유정은 냥냥거리는 소리가 거슬렸다. 피자도 다 먹었겠다. 유정은 학교 뒷마당의 개들을 풀었다. 그렇게 해서 고양이들과 개들이 맞붙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러나 기적적으로 평화협정이 타결되었고 둘은 각자 본거지로 돌아가는 것으로 합의되었다. 그 이후에 비가 내렸다. 아. 우산을 들고나올껄. 유정은 비을 맞으면서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때 누가 유정에게 우산을 씌어준다. 옆을 살펴보니 소꿉친구 진희였다. "아. 고마워." 유정은 말했다. "아니 뭘. 네 주변에 이상한 여자애들 몇 명이 어슬렁거리고 있길래 말로 설득해서 전부 집으로 돌려보냈지. 이제 오빠는 내꺼야. "아 고마워." 유정이 대답했다. 하늘을 보니 달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깨끗하게 세척 되었다. 대신 아저씨가 복도에서 밖으로 무사히 나올 확률은 2분의 1이었다. 이 계산을 마친 선희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켜져있는 텔레비전이 보인다. 선희는 한 숨을 쉬며 티비를 껐다. 탁자 위에 놓여있는 비어있는 과자칩 봉지를 집어든다. 봉지를 쓰레기통에 집어넣는다. 그녀는 소파에 앉는다. 탁자 위에 물 컵이 놓이고 물이 따라진다. 그녀는 물을 벌컥 들이켰다. "그래. 도덕적인 사람이 되어야지." 그녀의 혼잣말이었다. 그녀는 홈 사운드 시스템을 켰고 모짜르트가 흘러나왔다. 좋아. 이 곡까지 듣고 베트벤도 틀자.

머릿속이 복잡해져온다. 너무 많은 이미지는 모든 것을 난잡하게 만들지. 공간도 단순한게 좋고 인물도 단순한게 좋으니까. 그러니 유정을 소멸시켰다. 선희는 세현으로 개명했다. 왜냐하면 그것이 주희랑 구별하기 더 쉬우니까. 너무 많은 이미지는 모든 것을 난잡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단순한 것이 좋다. 방도 되도록이면 작은 것이 좋다. 작은 방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뭐든지 괜찮겠네. 그런 것이 좋다. 내려쬐는 햇빛도 좋고 아예 밀폐된 곳도 좋다. 그것이 작으면서 아름답다면 말이다. 물론 난잡하게 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방을 확장하는 것은 괜찮겠다. 그러나 그게 어디 쉬운가? 방을 확장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것에 못을 박으면서 서서히 확장하는 것도 좋겠다. 버스 정류장에서 지나치는 사람들을 연상하면서 방을 꾸민다. 바보같고 초보적이다. 기분이 나빠진 나는 방을 장난감 큐브 수준으로 줄인다. 그렇게 하니 아무것도 아닌 게 되버렸다. 그래서 다시 키웠다. 이번엔 정성스럽게 꾸민다. 사실 꾸며볼 기분이 좀 났다. 부수고 나니까 비로소 할 마음이 생겼다는 것이니까. 윤회한 삶이 이동하는 경로를 떠올려본다. 저승과 이승을 이어주는 통로에 대해서 생각한다. 바이올린을 생각한다. 세계관을 좀 더 꾸며볼 가치가 있으며 이쁜 선 몇 개보다는 복잡하고 너저분한 공간이 왠지 더 가치가 있어보이니까. 그것을 그나마 허용 가능하게 고치는 것이 나의 문제다. 그렇지만 단순히 그렇게 해서는 안되겠지. 진정한 가치는 지속적인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니까 나도 그런 발전을 해야한다. 인생은 단명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내가 성공한다면 모두가 성공하는 것이 된다. 환상은 벗겨졌고 찬 알몸만 남는다. 난 주희를 내버려둔다. 그녀는 푹신한 잠옷을 입고 푹신한 침대위에 푹신한 이불을 덮고 잠을 자고있다. 유정은 지옥에서 심사를 받고있다. 다행이 멀쩡히 있다. 나는 지옥에 지갑을 털어 돈을 뿌린다. 하지만 사람들이 줍지 않는다.

진정한 가치에 대해서 알고 싶다구요? 그건 시대상마다 달라요. 지금의 시대에선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이 인정 받을거에요. 어떤 비전? 단순히 아름다운 것이 좋다고 항변하는 것은 진정한 가치가 아닐거에요. 아름다움이 어떠해야 하는지 제시하는 건 나름의 해결책일 수 있겠죠. 그렇지만 2021의 시대에 통용되는 상식과 과학기술이 있구요. 이것들이 충돌해서 새로운 시대정신을 낳을지도 몰라요. 항상 그렇게 생각해왔어요. 200만개의 트윗을 흘려보내면서 세현은 공상을 하고 있어요.

조금은 더 격렬한 게 좋을지도 모르겠군요. 더 멋지고 활력있고 화려한 것으로요. 하지만 좀 잔잔하고 섬세한 것도 좋겠죠. 어떤 것을 좋아할지는 즐기는 취향에 따라 다르겠죠. 모두가 같은 인간은 아니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좀 더 멋지고 의미있는 것을 추구하고 싶다는게 나의 솔직한 생각이지만 그것을 분명하게 방향을 제시하는게 쉽지 않아요. 그게 쉬웠으면 진작에 그렇게 했지.

신발에 짓눌린 나뭇가지가 바스라지는 소리를 내었다. 숨을 들이쉬고 마신다. 더워서 땀이 조금 났다. 이 흙길은 친근하다. 우리는 따지고보면 자연에서 나고 자연에서 자라왔으니까. 위로 드러난 돌 위에 발을 디딛는다. 짹짹거리는 샛소리가 들린다. 어느정도 올라와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작게 열을 지어 움직이는 자동차들이 보인다. 저 멀리 보이는 도심에는 뿌옇게 안개가 낀 듯 그리 맑지는 않다. 도시에는 많은 것들이 네모나다. 그것이 꽤 효율적이라고 사람들은 믿나보다. 실은 공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방을 6각형으로 만드는 것이다. 세 점을 최소길이로 연결하는 법을 생각하면 알 수 있다. 이 세 점에서 120도 이상을 이루고 있는 각이 있다면 그 점을 기준으로 나머지 두 점을 이으면 된다. 어느 세 각도 120도보다 작다면 이 세 점으로부터 시작하여 모이는 한 점을 세 각이 모두 120도가 되도록 잡으면 된다. 벌집의 육각형 구조를 떠올려보면 어떤 각을 확인해봐도 120도가 되니 가장 효율적인 구조가 된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신발이 살짝 미끄러졌지만 다시 딛는다. 풀잎이 발에 밟히는 느낌이 좋다. 예전에 엄마는 식물의 대를 가지고 풀피리를 만들어 불었다는데 어떤 식물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시의 건물들은 네모나다. 뭐 어때. 내리막길은 재미있다. 터벅터벅 걸어 내려온다. 쪼개진 나무 판떼기가 널부러져 있다. 걸어 들어간다. 새소리가 잦아든다. 봄의 하늘 빛이 조금씩 힘을 잃어가고 있다. 하늘의 푸른 색은 곧 지평선으로 모여들고 이윽고 붉은 빛을 띨 것이다. 이로서 하늘 빛이 모이면 붉은 빛이 됨을 알 수 있다. 내가 발걸음을 멈춘 곳은 유리 벽이 있는 곳이다. 투명하고 티 없는 표면. 이 유리벽은 하늘로 쭉 이어져 돔 형태를 이루고 있다. 전부 유리로 이루어진 건 아니다. 하얀 외벽이 지탱하고 있는 곳도 있었다. 조금은 비현실적이지만 아무튼 이 곳은 이렇다. 현대적인 풍경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어쩐지 미스터리함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이 동네였다. 발걸음을 돌려 아래로 내려간다. 나는 자연이 예쁘다고 생각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나는 본다. 공기는 여전히 따뜻했다. 어두워지고 있음에도 말이다. 하얀 벽에 대해서는 뭔가 미묘하다고 생각한다. 감정이 초기화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는 가벼운 긴장감과 즐거움이 있다. 잔잔하다. 익숙한 산책로지만 항상 걷는 재미가 있다. 세상은 그럴싸하게 조정되어 있었고 나는 그 위에 놓여있다. 어두운 과거는 안녕. 안녕. 그렇다고 자살을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행복은 멀리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는 내 감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싶었다. 조금은 무덤덤하지만 실은 즐겁다. 즐거운 하루이다. 세계는 흥미로운 곳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 세계는 유리와 빛, 흙과 숨쉴 수 있는 공기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산길을 내려온다. 서점에 가면 노랗고 은은한 조명이 있고 세련된 책장이 있고 로맨스 소설이 있을 것이다. 완벽한 남자와 완벽한 여자가 시련을 딛고 사랑에 빠지는 그런 이야기 말이다. 실은 그런 완벽함을 묘사하는 것이 그리 만만치 않음을 나도 안다. 완벽하지 못한 것들, 중요하지 않은 것들, 의미가 없는 것들 사이에서 있다보면 나 자신도 망각의 늪에 빠져버리는 것 같아서 괴롭다. 점점 가까워지는 도시의 모습이 마치 책장에 꽂혀있는 책 표지들 같다. 사람들은 어딘가로 들어가서 여흥을 즐기고 돈을 지불한다. 식당에 들어가서 에너지를 보충하는 등의 행동을 할 것이다. 나는 그저 흙길을 따라 내려갈 뿐이고. 조금은 배가 고프다. 그래도 나는 배가 고플지언정 자유가 좋다. 속박은 주로 인간관계에서 일어난다. 나는 속박이 나에게 딱히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바보같은 일이다. 그리고 끔찍한 것이다. 대게 첫 번째 슬픈일은 인간관계에서 일어난다. 나는 타인들로부터 착취를 당했고 소비되었다. 하지만 나도 지지만은 않았다. 나는 지독한 고집을 부렸다. 나는 결코 나 자신을 바꾸지 않으려고 했다. 나는 학창시절에도 '지금의 내 생각은 변하지 않을거야'라고 생각했고, 이는 거의 모두가 사실이 되었다. 그렇지만 인간관계에서 겪은 상처는 고집을 부린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았다. 정말 슬픈 일이다. 내가 모든 상처를 받아들이고 이해한다고 해도 내 정신세계 어딘가에 기분나쁜 각인이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추상적인 비유가 아니라도 나의 정서에 악역향이 있으리라는 건 슬프게도 사실일 것 같다. 나는 최근까지 이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산책로가 보도로 이어지고 다리로 이어진다. 다리 아래에는 하천이 흐른다. 물이 흐르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좋다. 좋을 수 밖에 없네. 나는 길을 잃고 싶다. 너무 익숙하니까 헛구역질이 나올 것 같다. 길을 좀 잃어버리고 싶다. 뭐 자살을 하겠다는 선언은 아니다. 차가운 초승달이 지상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기대하지 않은 일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퍽 이기적이다. 예술성이라고 할까? 이상한 짓을 하는 건 마치 마약을 하지 않고 도취상태에 빠지겠다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그래도 현 시대에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나는 예술작품이 나에게 가하는 침묵과 정적을 참을성 있게 기다려본다. 그것이 진짜 예술적 심상을 자아내는지, 아니면 시시한 장난일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나는 보도블럭에 발을 한 걸음씩 딛으며 평범하게 걷고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이 이따금 보인다. 장을 본 듯한 비닐봉지를 들고 지나가는 아주머니도 보인다. 모든 의미에서 평범하다. 그래도 이렇게 간섭 없이 사람들을 마주하는 것은 덜 슬프며, 오히려 가벼운 긴장감과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나의 산책은 계속된다. 나 자신이 바로 나를 두번째로 두번째로 슬프게 하는 요인이다. 나는 답답하고 행동력은 없다시피 하다. 그리고 그 단점은 지금까지 끈질기게 지속되어 왔다. 이를 변화시키는 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다면 도태될 것이라는 건 분명하다. 그러면 어떻게 도태를 막을 것인가.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나 스스로가 바뀐다고 해도 또 스스로 원래상태로 되돌아갈지도 모르는 일이다. 심리치료가 진지하게 필요할 지도 모르고 말이다. 심지어 나 자신이 이렇게 타고난 것이고 어떤 정신적 병이 있는 것 조차 아니라면 나는 나 자신의 현 상황을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변화하면 된다고 생각을 한다. 뭐. 슬프게도. 지금까지 변화하려는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 강제력을 부여해도 어려울 듯 싶다. 점점 어둠이 짙어진다. 나 위에는 유리가 있고 유리 위에 달이 있고 별들이 있다. 조금만 더 걸으면 된다. 나는 결코 나 자신을 니힐리즘의 세계로 빠트리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감정은 때때로 의미없어 보이기도 한다. 물론 산책의 세계와 일상의 세계는 상당히 다른점이 많다. 바로 그것 때문에 감정은 동요하고 예술성이 확보된다. 산책의 세계에서는 약육강식이나 착취가 발생할 확률이 낮다. 만약 내가 산책 중에 강도한테 습격을 당했다면 나는 산책을 나가는 것을 진심으로 두려워할 것이다. 하지만 아르바이트에서는 아르바이트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이 있다. 이는 산책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과는 대비된다. 걷가가 개미라도 몇 마리 죽는다면 그건 비극이겠지만 신경이 쓰이진 않았다. 유리 돔은 개미집까지 구분해놓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 곳을 뉴스에서 주목받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는 이 돔의 정체를 안다. 이 돔은 거대한 프레임이다. 프레임은 세계와 대상을 분리시킨다. 그것도 아주 부자연스러운 방법으로 말이다. 이 프레임으로 우리는 의미를 얻게 되었다. 그것이 생각이 있는 유기체들이 하는 짓거리이다. 돔이 씌어진 것에는 그러한 이점이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돔의 존재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 그 사람들을 싫어하진 않는다. 다리를 지나고 아파트 단지를 지나갔다. 마침내 또 다른 유리벽 앞을 마주하였다. 츄리닝 주머니에서 구 모양의 물체를 꺼냈다. 그리고 나는 유리벽을 넘어갔다. 벽 너머에는 놀랍도록 똑같은 세계가 펼쳐져있었다. 조금은 질투가 났다.  왜 세계는 분리되어 있는 것인지 나는 고민했다. 어떤 신의 짓일까? 나는 신을 믿지 않았다. 신은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 세계는 참혹했다. 전화가 왔지만 나는 꺼버렸다. 음악 소리가 들렸다. 휴대폰에서 나는 것도 아니었고 콘서트가 인근에 열린 것도 아니었다. 그건 허공에서 자아내는 것이었다. 내 질투에 대한 보답인가. 나는 달려나갔다. 세계도 같이 달려나가는 듯 했다. 그렇지만 나는 얼토당토하지 않은 결론은 싫어했다. 위기는 분명 찾아올 것이다. 그 것을 깔끔하게 해결하는 것은 나의 노력과 변수 창출이다. 어떤 방향으로라도 좋은 방식이 있을 테니까 말이다. 내 감정은 머릿속에서 메아리치고 바깥 세계는 점점 짙어져만 간다. 어릴 적에 그네를 탄 적이 있다. 그네를 잘 타지는 못했다. 나는 사실 몸을 쓰는 것은 거의 잘하는 법이 없었다. 나를 비웃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괴로울 뿐이었으니까. 그 그네가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 모르겠다. 세계는 제멋대로였지만 나도 역시나 제멋대로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사실 유리돔 이야기는 내가 지어낸 것이다. 그저 삭막한 세계가 있을 뿐이지만 내가 즐거움과 기대감을 무정물에 대응시킬 뿐이었다. 어쩌면 그것으로도 충분할지 모른다. 하지만 타인의 감정은 때때로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다가왔다. 나 자신의 과거의 감정들도 그러했다. 내가 취약한 부분이 그런 것이였으니까. 내 세계는 필라멘트처럼 환하게 밝혔지만 그와 동시에 폭죽처럼 명멸했다. 그 순간과 영원과도 같은 분절된 시간위에 놓였다. 당신이 나를 그리워하고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비극은 비극이 된다. 그 창발적 행동이 이해가 되는가? 정적인 기와집 위에 부정적인 딸기가 접시에 담겨있었다. 그렇게 독자적인 세계관을 만든다면 나는 즐겁겠다. 그리고 그 가능성에 대한 진지한 탐구가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져다줄지 모르겠다. 대게 쓸데없는 일을 붙잡고 있었다. 뜨거운 얼음은 존재하지 않는다. 바닥에는 껌이 떨어져있다. 나는 그것을 밟을 뻔하다가 피한다. 누군가의 고함소리가 밤 하늘을 울린다. 친구가 있는 사람인가보네. 나는 쓸쓸히 걷는다. 난 모네의 그림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르누아르의 그림도 좋아한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정도는 아니지만.  높은 곳에서 나는 몸을 푼다. 길은 끝이 없다. 다시 마음을 초기화하자. 즐거움과 기대감이 나타난다. 내가 걸은 길들은 뒤로 흔들리며 사라져간다. 이런 것들은 어떤 심상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하얀 벽에 여러 그림들이 걸려있는 듯 하다. 화랑의 주인을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그 작품들의 전시가 멋있다는 건 분명하다. 그것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의미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흔들리는 버스 안의 stop버튼도 상당히 의미있다. 그것은 아늑함과 가벼운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그러면 웅장한 느낌은 어디에서 발현되는가. DNA가 아닐까. 그 끈끈한 관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나는 나가기 두렵다. 그래서 나가기를 포기한다. 혼자 있을 때가 편하다. 어떻게든 말이지. 그런 가벼운 탐색이 모두 의미가 되어 나에게로 돌아온다. 광범위하고 거대한 감각적 이미지이다. 하지만 곧 나게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곤란한 일을 겪으면 안되는데. 나는 눈물을 흘렸다. 의미가 되어 돌아온 모든 것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곧바로 보여주는 것은 재미없습니다. 당신의 발에는 또 나뭇가지가 밟혔군요. 그리고 차도로부터 멀리 떨어진 이 곳은 아주 고요하군요. 이 곳에 혼자 누웠다. 아무도 나에게 뭐라고 하지 않는다. 그 자체로 예술적인 점수를 얻을 수 있을 듯 하다. 나는 인내한다. 세계는 계속 돌아가고 있다. 지구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있다. 그러니 우리는 이 사람들과 모두 친구를 맺을 필요는 없다. 우리 종은 살아있다는 것 만으로 의미있다. 또 가벼운 매연냄새를 맡으셨군요. 프리미엄 아시스크림은 너무 비싸요. 왜 좀 더 애교와 귀여운척을 하지 않는건가요. 좀 더 점잔을 떨 수 있지 않나요. 즐겁게요. 세계는 계속 밝혀져 있었다. 멋진 발견이에요. 그리고 멋진 선언이군요. 당신은 세계를 움직였군요. 그리고 실험적인 시도도 좋군요. 몇 가지는 잊혀지겠군요. 그리고 당신은 기억되지 않겠군요. 그것을 의미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져버린 초승달을 과연 몇 명이나 주의깊게 살펴봤을까요. 저벅저벅 발걸음소리. 점점 공기가 차가워진다. 오히려 바라던 바다. 세계는 차가운 편이 더 흥미롭다. 더 마음이 리셋되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차가운 노란색 귀신은 초록색 거머리를 때렸다. 그 과정에서 23살 최모씨는 도주했다. 그것 참 안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의 생각은 다른 것 같은데. 네 그렇습니다. 저 교회 옆으로 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길이 보입니다. 그 길을 따라 걷는 것이 더 과학적입니다. 그 말이 사실이냐. 그것은 공포와 같았다. 미안하냐? 하지만 멋진 건 그들이었다. 세계는 급변한다. 그러니 돈으 흐름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허락맏고 싶다. 초연하다. 이젠 나를 버려도 될 듯 하다. 뭐. 어려운 말은 없었다. 길을 계속 따라가니 교차로가 나왔다. 거기에서 나는 신호등을 보았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왜인지 공기가 축축해지더라니. 노래를 부르고 싶어졌다. 나는 산을 오르고 내려와 유리벽을 건너 산책을 하고있었다. 슬픔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나는 미소를 지어봤다. 세계는 그래도 돌아간다. 놀랍게도 말이다. 의미를 잃어버릴 순 없었다. 이것 자체가 의미라고 생각했다. 어떤 것은 모든 것을 저주하면서 존재했다. 어떤 것은 모든 것을 인정하면서 스스로 빛났다. 나는 둘다 죽이게 멋있다고 생각했다. 미안해. 달밤은 너무나 밝아. 우연이라고 해도 멋진 일이야. 하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만 해선 안되지. 좀 더 복잡해질 필요가 있긴 하겠어. 하지만 명료함과 살아있음을 잊어서는 안돼! 숨쉬는 것을 사람들은 좋아하거든. 실제로 일어날 법한 투쟁에 대해서 사람들은 엄청나게 관심을 가진다고. 그리고 치유받고 위로 받기를 원하기도 하고. 이제 정말로 조금만 더 걸으면 돼. 비는 금방 그치는 것 같아. 사진을 찍는다는 건 그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의미하지. 그러니 아름다움은 구체적인 이유나 근거가 없어. 그저 법칙만 있을거야. 이상한 법칙 말이야! 나는 절대주의를 버리고 모든 것을 상대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해. 그런 의미에서 서로 사랑을 해야해. 차가운 콘크리트는 그대로 두고. 법칙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거지. 그게 곧 의미가 될거야. 그렇게  세계는 변해왔어. 예술도 학문이 될 수 있겠지. 차가운 당신을 바라보면서 나는 뜨거운 하드디스크가 되려고 해. 밤은 달도 없이 어둡지만 말이야. 이해할 수 없다고 해도 더 난해한 것을 이해하는 것 보다는 이해하기 쉽겠지. 그러니 예술은 파편화되어있고, 도처에 널려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주워담아서 잘 배치하면 되는 것이다. 점점 추워진다. 춥네. 체계를 이해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지. 무언가가 다른 것에 종속되어 있는 것을 생각해보면 말이지. 그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진지하게 생각해야한다고. 시간을 많이 투자할 수는 없겠지. 하지만 좀 더 완성도를 높일 수는 있을거야. 즐거운 일이 얼마 남지 않았어! 바보야. 멍청아. 바보. 바보. 그렇지? 내가 잘 하고 있는거지? 바보가 아니지? 그렇지? 거짓말하지 않아도 되는거야? 멍청아. 세계는 계속 움직였다. 나는 웃는다. 바보같이. 그렇게 걸어간다. 이게 거의 다 왔다. 어두운 밤 공기를 들이마신다. 밤은 낭만적이라고 생각한다. 밤 만의 매력이 있다. 그렇기에 나는 즐거움을 느낀다. 오늘 나는 무엇을 배웠지. 나는 무엇을 가지고 들어가는 것이지. 손에 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나무판자를 상기했다. 그리고 비밀번호를 눌렀다. 잃어버린 것은 슬프다. 그것에 애도를 표하고 싶어졌다. 그렇네.

 차가움이 밀려오면 나는 잠이 든다. 섬유질 사이로 햇빛이 새어 들어온다. 순진하게 뒤로 밀릴 뿐이야. 밀려날 뿐이야. 지도를 만져본다. 회전하는 것을 멈추는 것은 어렵다. 회전은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넓은 공간을 횡단하는 물체는 앞으로 그리고 뒤로 움직인다. 손목시계의 액정은 불투명하다. 언제까지나 하늘은 푸르고 블랙미러는 본질적으로 어둡다. 호리젠탈을 위로 올리면 지나가는 차량이 보인다. 영겁의 시간은 아직 흐르지 않았으며 내 것도 아니다. 일단 앞으로. 비추는 빛이 움직인다. 울렁거린다. 광원과 필터는 물론 정적이다. 회색 벽은 니힐을 상징하지 않는다. 정적인 상태에 도달하였다. 당신은 나를 결코 이해할 수 없겠으나, 나는 당신이 나를 이해하길 은근 바란다. 열번 정도 듣다가 평가를 포기했다. 집단이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너무 1차원적인 발상이다. 굴절시키는 2차원 물체에 기대본다. 모래사장을 거닐다. 이것은 돈 1천원이다. 어찌보면 단순한 세상이다. 나는 당신을 좋아한다. 그리워한다. 잠깐 보는 것 만으로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삶은 공짜가 아니다. 우리는 사라질 것이다. 다시 의지하면서 천천히 내려온다. 스무디의 단 맛이 입 안에 퍼진다. 주변이 시끌벅적하다. 내 앞의 사람은 삶의 지혜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나와 내 옆의 사람은 고개를 끄덕인다. 알록달록한 방. 사람들의 입을 볼 수 있다. 분명 냉동고가 있을 것이다. 냉동고를 거대한 낫으로 부순다. 총으로 쏘는 것은 소용이 없다. 모자가 벗겨지는 지도 모르고 줄행랑을 치는 사람. 숨을 쉬는 것 까지 멈춰버린 동상이 된 사람. 몇 번의 내려침 끝에 금이 간 유리벽은 부서져 내렸다. 얼음 조각들은 사랑받고 싶다고 외치고 있었다. 그래? 어려운 것 아니잖아. 사랑해줄께. 그녀는 과감하게 속옷을 노출했다. 그러자 맞은 편의 공터에서 빌딩이 세워졌다. 난 이 글을 다 적고 나서 조깅을 하러 갈거다. 왜냐하면 오늘 날씨가 너무 좋으니까. 이불은 아직 어질러져 있다. 그리고 너는 뒤로 가고있다. 아쉽게도 너는 1차원을 따라한 물체에 얽매여 있기 때문이지. 이 얼마나 슬픈 운명이란 말인가. 그래도 빛을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지. 나는 구멍에 빠지는 것도 싫었다. 그러니 계속 빙글빙글 돌 뿐이다. 머리가 핑 도는구나. 개울가에는 벌레들이 산다. 이미 밑바닥일 뿐인데 그들은 그들일 뿐이다. 괜히 자격지심 가질 필요도 없다. 최악은 이미 최악이다. 재빠르게 사형시키지 않고 뭣들 하는거냐. 출혈이 정말 심하다. 그저 즐거움을 느끼고싶다는 열망 하나로 나는 한 손에 일렉트로마켓에서 구매한 스피커를 들고서 육교 위를 걸어갔다. 공원에 가서 땅을 파니까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거기 안에 들어가서 앉아있는다. 당신은 나를 이해할 수 없을 거야. 이해할 수 없을거야? 시곗바늘이 거꾸로 돌아간다. 나는 영영 이 시간속에서 벗어나지 못할거야. 난 영원히 이 나무의 풀잎 아래로 돌아올거야. 나무들은 나뭇잎에서 포도당을 합성한다. 그 달콤한 것을 말이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의 길거리에선 도무지 단맛이 나지 않는다. 아마 알들살뜰하게 자기네들이 소비하나보다. 나는 하늘을 비웃으면서 저주한다. 나는 아무런 감정도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은 주변 환경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한편 나는 나의 주변을 부조리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나는 생각하는 방법을 잃어버린 것 같기도 하다. 빨간색 벽돌이 보인다. 빨간색 벽돌은 바닥에 넓게 깔려있다. 일정한 패턴을 그리면서 말이다. 생각해보면 어떤 체계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그를 위한 준비가 있어야한다. 그것이 선천적인 재능이든, 아니면 학습된 것이든 말이다. 솔직히 평생동안 학습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있긴 하지만 나는 그것이 의심스럽다. 경험은 짧고 세상은 길다. 자신을 수영이라고 소개하는 그 사람은 저 멀리에서 나에게 다가왔다. "환상이라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창작물이라는 것은요? 그것이 과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나는 그렇다고 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한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것이 내 생각이다. 가상세계를 상상하는 것은 즐겁지만 그것에 너무 깊게 몰입하다가는 현실에 소홀이하게 되니까 말이다. 그런데 가상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면 세상을 사는 재미가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하는 것도 큰 문제이다. 수영이 나에게 물어보기 전에 나는 대답을 먼저 한다. 그녀는 놀란다. 이미 수십번 본 장면이니까 나는 미리 대답할 수 있지. 그것이 내가 타임루프를 한다는 근거가 되겠지? 그런데 이제 그녀는 내가 그녀의 생각을 읽고있다고 여긴다. 그러고선 도망간다. 뭐. 또 예상할 수 없는 일이었네. 세계는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예측불허하다. 그리고 어느정도의 설계를 통해 예측가능한 시스템을 만든다는건 정말 위대하고 엄청난 일이지만 그런 업적조차 작은 오차의 개입으로 다시 혼동상태에 빠져 엉망이 될 수도 있으니까. 안경을 바라본다. 안경의 알을 테가 둘러싸고 있다. 그리고 귀에 걸 수 있도록 긴 대가 붙어있지. 지금 안경은 접혀있다. 그리고 책상 위에 놓여있다. 책상은 한국어로 책상이라고 한다. 책. 상. 너는 나를 바라보고 있고 나도 너를 바라보고있다. 모든 물체에 눈이 달려있다고 생각해봐라. 그렇지. 어느곳에서나 세상은 바라볼 수 있다. 그건 참 이상한 일이다. 너는 아무 노래나 너의 입 위에 올리고 싶지 않을 것이다. 너의 눈은 보고 싶어하는 것을 본다. 조개구이는 맛있다. 나는 담배를 믹서기로 간다. 참 비싸네. 물에 타면 물담배가 되는 걸까? 나는 탄두리치킨을 먹어본 적이 있다. 그리고 인도식당에서 인도 음료도 마셔봤다. 사실 본래 제대로된 이름이 있을 테지만 인도 식당에서밖에 먹을 수 없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인도 음료라고 하겠다. 한국에서만 먹을 수 있다고 한국 음료라고 하는 게 물론 이상하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한국 음료가 될 수 있는 것에는 뭐가 있을까? 수정과? 수정과 정도가 적당하다. 김칫국물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정신차려야 한다. 나는 버스 안에서 존다. 버스는 고속도로를 달려나간다. 창 밖에는 수많은 불빛들이 보인다. 컨템포러리의 반딧불이이다. 멋은 좀 있어도 지나치게 요란하지. 버스 안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과연 의미가 있을까? 현실과 다른 세계에 정말 무언가가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발견한다면 그건 의미가 있을까? 가능성을 바라보는 것은 현실에 의미가 있을 것 같긴 하다. 솔직히 나는 그런 가능성을 보는게 재미있다. 그리고 그것을 사람들은 높게 평가하곤 한다. 많은 것을 알아야 그런 가능성도 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나는 나 자신을 바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럭저럭 이해를 했다. 시간은 너무 짧고 나는 너무 느릿느릿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여길때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나를 채찍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데. 길거리에는 풀숲이 있다. 풀숲에 들어가면 풀 알레르기가 오르지. 도서관은 오랜 친구지. 그리고 책들을 꺼내서 읽어보면 그 분량에 압도되곤 한다. 다 읽는다는게 불가능해. 어두운 밤은 그저 밤일 뿐이다. 그리고 잠을 자야한다. 이상형은 보통 아름다운 사람을 꿈꾸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사람은 때때로 공포스러운 존재가 되기도 한다. 나는 이해할 수 없은 것을 이해하지 않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을 어느정도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런 편차에 대한 것 말이다. 화분을 가꾸는 것은 어떨까. 식물에 꽂아넣는 영양제는 어떤 성분으로 만들어진걸까. 분명히 이해할 수 없겠지. 이해할 수 없을 때에는 답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 그러니 어느 것도 정답을 내어서는 안된다. 답을 할 수 없다면 답을 하지 말자. 그렇기에 너는 불가지론자가 되어야 한다. 어째서라는 질문에 함부로 답해서는 안된다. 그저 가설만을 쌓아라. 가상의 토지에 가상의 건물을 쌓아라. 격자공간에는 격자물건들이 있다. 도덕적인 사람인가? 대의명분이란 어떤 것일까. 소크라테스는 항상 질문을 던졌다. 그는 사람들이 깨어서 사고하기를 바랬다. 악법도 법일까? 법을 악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걸까? 딸기는 겉은 빨갛고 속은 하얀 과일이다. 그리고 겉에는 씨앗들이 있지만 자잔하기 때문에 먹는데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는다. 이는 장어와 대비된다. 장어의 가시는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잇몸에 박히는 경우가 흔하다. 물론 삼킨다고 해서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는 그게 신경쓰이는 타입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씹어서 무르게 만들려고 애쓰는 편이다. 나는 두렵다. 길가에는 민들레꽃이 피어있다. 나는 그 민들레 꽃을 좋아한다. 꽃이 바람에 흔들린다. 꽃은 사랑스럽다. 햇빛을 받고 빛난다. 아쿠아리움의 물고기는 물 속에 있다. 물 속에서 자유롭다. 그들은 생각을 많이 하지 않는다. 물고기는 슬프게도 일기를 쓰지 못한다. 나는 당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하고 내가 어제 뭘 먹었는지를 상기할 수 있다. 아주 깊다니까. 이해할 수 없는 바니걸. 차가운 공기는 겨울의 여왕. 거울에 반사된 책장. 필요할때만 우리는 예술적인 감상을 취한다. 당신을 이해하긴 힘들 것 같다. 어려운 문법 문제는 네이티브도 어려워한다. 그것을 어떻게 다 일일이 신경써요. 그런 걸 어떻게 일일이 다 생각해야해요. 과거의 캠코더에 녹화된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은 부끄러우면서도 미묘한 일이다. 너는 너 자신을 싫어하는가?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수영은 카톡을 읽는다. 부츠를 신었다. 너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니. 나도 잘 모르겠는데. 미래는 어떻게 우리에게 다가오지? 너는 확실하게 모르는 것 같구나. 수영은 담배를 입에 문다. 나는 우주를 보면서 생각해. 우주가 어디있니. 바로 이 위의 하늘이 우주잖아. 우주에서 우리는 아무것도 볼 수 없지만, 모든 것을 볼 수 있지. 사업아이템을 떠올릴 수도 있을거야. 그리고 직접 실행해볼 수도 있겠지. 직원도 고용할 수 있겠고. 모든 건 선택에 달려있어. 선택을 하면 내가 책임지는 모든 것들이 그것을 따르지. 그게 무생물이든 생물이든.

 아무래도 시간이 없는 듯 했다. 수영은 연신 사과를 했다. 그녀는 사라져버렸다. 꼬리를 흔들며 웃으면서 사라졌다. 아마도 꿈속의 이야기였던 것 같다. 나는 누군가 나를 쫓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나는 뛰어갔다. 나는 정말 빠르게 뛰어갔다. 그는 점점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것 같다. 나는 글라이더를 줍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멀리 날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바람이 멎고 다시 땅에 떨어진다면 그가 다시 나에게 다가올 것이고 나는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나는 그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한다. 죽지 않으려면 말이다. 그렇다면 무작정 도망칠 수는 없다. 모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나의 목숨이 위협받고 있음을 주변에 알려서 인도적인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아니면 내가 상대의 전략과 약점을 파악해서 그를 위협하거나 역으로 무력화하는 방법이 있다. 유리병이 깨진다. 깨지지 않을 줄 알았는데. 유리조각이 백색광을 여러 색으로 쪼갠다. 나는 내가 있는 방에서 복도로 나와 다른 방으로 걸어간다. 즐겁다. 내가 있던 방이 하나의 세계라면 지금 있는 곳은 다른세계. 그렇다면 복도는 세계를 이어주는 통로. 그리고 화장실의 수도꼭지를 연다. 부엌에 있는 수도꼭지도. 와. 우리집에서 물이 마구 나온다. 틀면 나오는걸. 봐봐. 이렇게 잘 나오잖아. 우리집에서는 물이나와! 차가운 종말론이 현실이라고 해도 상관없어. 물이 이렇게 잘 나오는데. 적어도 내가 죽기 전까지 그런 건 있을리 없구. 그리고 과거에 있던 사람들이 남긴 기록은 1천만분의 1이 사라졌겠지만 이 글은 내가 변덕을 일으키거나 아카라이브가 섭종하지 않는 이상 영원히 남아있을테니까. 하지만 아카라이브에 있던 고닉들은 잊혀졌다. 그들 중 일부는 유입이라는 대중에 은밀히 섞여들어갔다. 나는 이해할 수 없어. 영원히 말이야. 요즘 세월이 흐를 수록 삶이 점점 재미없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철학은 무너져내리고 사회화의 결과로 나는 평범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어쩌면 나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이였을지도 모른다. 나는 너무나 세상과 유리되어있었고 바보같고 멍청했다. 이런. 또 나에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군. 하지만 사람이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러니 나 자신을 잃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 만큼 바보같은 것이 없다. 주변을 살펴보자면 오히려 나 자신을 잃지 않게 되어버린 나머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인 것 같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할까? 한가지 가설이라면 우리가 어떤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끼친 모든 사건들을 일일히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형성된 가치관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 단지 믿음으로 대체된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무언가를 새로 창조하기 위해서는 머리를 싹 비우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물론 막막하게 여겨질 때도 있겠지만. 그것을 극복하는게 창작 아니겠는가. 글은 읽어버리면 머릿속에서 연상되면서 끝난다. 명왕성은 지구가 아니라 태양 주변을 돈다. 나는 4분동안 몇번의 0을 썼는지 모른다. 울퉁불퉁한 땅은 그저 포장되지 않았을 뿐이다. 밋밋한 예술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며 불타는 듯한 빛은 잠깐동안 스쳐 지나갈 것이다. 그러니 소중한 것들은 머릿속에 기억해 두고, 메모해서 다시 틈틈히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도 앞으로 그래 볼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의 기념관에 간 적이 있다. 혼자서 몇 번 찾아갔다. 사진도 찍었고 기념품도 샀다. 즐거웠다. 그 사람의 감각과 실험정신이 좋았다. 코미디언은 대통령이 되었지만 예술가는 어떨까? 퓌러? 이 이야기는 그만하도록 해야지. 아니, 나는 그 곳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생각했다. 공간은 공간일 뿐이고 돌아보는 건 나 자신이었다. 나는 그래서 그 체험이 좋았다. 해외여행을 떠날 때 나는 다른 인종의 사람들과 처음 들어보는 음악소리에 둘러쌓였다. 그 풍경을 바라보는 것에서 나는 부러움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다. 여행에서 느꼈다기엔 좀 극단적인 단어선택일까. 그래도 과일은 맛있었다. 나는 때때로 바보가 된다. 그런데 이제 바보가 되긴 싫다. 우리는 항상 앞으로 더 나아가고 싶다. 그리고 즐거운 내일을 보내고 싶다. 에휴 뭐 망했어요. 그래도 우리에겐 내일이 있지 않습니까. 내일을 살아갑시다. 훌훌 털어버리라지. 세계적이고 자시고 우리는 즐거운 것을 해야만 한다. 우리는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것을 해야한다. 질서와 안녕과 창조에 대한 생각들 말이다. 그리고 하얀 방이라거나. 기분에 잠겨있을 시간은 없다. 예술은 끝났고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야. 언제까지 멍 때리고 있을거야?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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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 11일, 4월 4일, 그리고 오늘 쓴 세 개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