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학교를 갈 때마다

지하철 엘리베이터를 탔다

시간을 절약해주는 

순간이동기 같은 존재이기에

더욱 애용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딘가로 워프를 할 때면

주위에 보이는 수많은 노인들과

소수의 몸이 불편한 20 30대 두 세 한명이 보인다

한 명 두 명쯤 탈 때쯤이면

이미 엘리베이터 안은 

정원초과 표시가 붉게 뜨고 

입니다와 함께 여자목소리로 육성이 나올 때

내가 어린 꼰대이며 나도 늙게 되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있으리라는 

희망과 착각을 많이 하며

젊을 때 흰머리를 해보고

늙었을 때 검은 머리로 염색해

젊은이의 기운을 흡수해 볼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