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란 유리잔에 비유할 수 있겠다.
믿음이 충만할 때는
유리잔에 술을 가득 따르며
한손 폼잡고 들어올리며 치얼스
...하겠지만

믿음은 유리와 같아
언제 깨질지 모른다.
뜻밖의 순간에 넘어질수도 있다.

믿음은 행복한 순간이라 영원하지 못하다.
유리잔에 비친 순간순간의 모습들,
아무리 많은 순간을 담아도
그것을 다시 보여주는것은 불가능하다.

하여, 믿음이 깨질때
유리잔을 손에 들다 봉변당한 사람처럼
잠시 유리를 멍하니 서서 바라보겠지.
손에 피가 나는걸 깨달을때
배신당했다는 마음을 알테다.

손을 부여잡고 지혈하며
오오 하늘이시여!
하고 외쳤을 때 쯤
유리잔이 내버리던 순간들을 떠올리고
말하겠지

난 무얼 위해 믿었는가?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