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철은 다시 길을 걸었다. 수정된 경로는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끔찍했다. 산을 넘어가는것은 기본이오 진창길 까지 있으니 이게 말로만 21km증가지 실은 60km 증가라고 봐도 무방했다. 

 

"젠장! 멍청한 안내창 같으니! 길이 왜이래?"

 

[안전한 경로입니다.]

 

"이 길 정말 맞는 길이야? 더 좋은길은 없어? 그보다 지도랑 틀린 부분이 벌써 몇번이나 있었는데! 그거 맞는 지도야?"

 

그랬다. 대략적으로는 맞았지만, 지도에 없는 산이 나오는 등의 고난은 안내창에 대한 불신을 키워주었다.

 

[한정된 자료에서 도출한 최선의 경로입니다.]

 

그 말은 시철에게 이 안내창이 정말 용사 시스템의 일환인지에 대한 의심을 심어주었다. 상식적으로 용사 시스템이면 지형에 대한 자료가 이렇게 허접할리도 없기 때문이다.

 

"너 진짜 용사 시스템 맞아?"

 

[정보 접근 권한이 없으십니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안내창의 모습에 시철은 질려버렸다. 그래도 하는 수가 없기에 앞으로 나아갈 뿐이었다. 

 

[경고. 600m 인근에 정체불명의 괴수가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시철은 표시된 지점을 바라보았으나 멀어서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시력이 좋아지며 저 멀리있는 괴수가 보였다.

 

그 괴수는 붉은 몸체를 가지고 있었는데 주변의 나무와 대조해보니 대략 2m 정도의 키를 가지고있었다. 이런 생각을 시철이 하고있자 안내창이 떠올랐다.

 

[괴수의 키는 2m21cm 이고 파충류의 일종으로 추정됩니다.]

 

그러자 잠시 시철은 생각을 하다 말했다.

 

"우리 총 쏠 수 있지? 전에 트롤시체를 보고 생각해봤는데 너가 쏜게 맞는거 같아."

 

[총알을 아껴야 합니다.]

 

"하하... 역시 맞았네. 지금 쏘면 안되는거야?"

 

[총알을 아껴야 합니다.]

 

"그럼 저건 어떻게 잡아?"

 

[집단 생활을 할것으로 추정됩니다. 피해갈것을 권장합니다.]

 

"어... 저놈만 피해가면 되는거지?"

 

[경로수정중]

 

[목적지 까지의 거리가 13km 증가했습니다.]

 

"으아아아ㅏ아아아아아아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