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writingnovel/522184?p=1 -프롤로그

 

한 소년이 도끼를 들어올린다
왜인지 모르게 흰색 가면을 쓰고 있는 소년

그러나 이 소년 굉장히 불안해 보인다.

 

소년의 덩치에 비해 사뭇 무거워 보이는 도끼를 들고 
불안불안 하게 내려찍는데

 

불안하게 흔들리던 도끼는 아니나 다를까 장작은 고사하고 옆의 땅바닥에 찍힌다. 장작을 패는 일도 요령이 필요한 법이다.

 

그 광경을 옆에서 보던 백발의 노인이 혀를 차며
「예끼 이노마 그리해서 장작이 패지겠누!」

 

「저도 이제 8살이라구요! 이정도는 스스로..」

 

「아서라 괜히 발등 찍지나 말구」

 

어느정도일까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백발의 할아버지와 왜인지 모를 흰 가면을 쓴 소년.


그들은 산 속에서 단 둘이 살고 있었다.

그들의 일상은 단순했다.
매일매일 사냥하고 장작패고 채집하러 다니고 그저 '삶기 위함'의 반복이었다.


 그리고 매일 두시간 정도 공부를 했다. 글자를 읽고 쓰는 공부 그 외에도 이것저것을 배웠지만 어떤것이든지 깊게는 가르쳐 주지 않았다. 물어본다고 하더라도 신통한 대답이 돌아오는 일은 없없었다
 여러가지 것을 배웠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가면만은 절대로 벗으면 안된다고 어릴때 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자랐다.
가면을 벗은 얼굴을 남한테 보여서는 절대 안된다고.
가면을 벗은 자신의 얼굴을 자기자신이 보아서도 안된다고.

 

 한달에 한번, 밖에서 사람이 왔다. 주로 여기서는 구할 수 없는 생필품 등등을 가지고 오셨다. 그리고 다음달에 들고올 것 들을 물어보고는 했다. 그분들은 놀아주시기도 하구 과자를 들고오시기도 하셨다.


밖을 동경했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 나도 밖에 나갈 수 있을까요?」

 

「그럼, 15살이 되면 나갈 수 있지, 생일날 나가자꾸나」

 

「에에… 그때까지 어떻게 참아요!」

 

 「허허허 이녀석, 조급하게 굴지말어라
때가 되면 다 나가게 되어있다.」


 

파삭  


성장한 소년의 이마에는 땀이 맺혀있다.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듯 리듬감있게 장작을 패나간다.

커갈수록 바깥에 대한 동경은 커져만 갔다. 도대체 무엇이 있길래 그렇게 감추는 것일까


15살의 생일을 손꼽아 기다렸다.

15살이 되기 한달전, 할아버지로부터 소식을 들었다.
드디어 밖으로 나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