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우리가 사귀기 시작한 이래로 지난 시간이다.

 

얼마 안지난것 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우리는 꽤나 이곳저곳 다녀왔다.

 

우리가 사귀기 시작한것은 불꽃축제가 한창일때.
사람들의 함성과
터져나가는 불꽃
그런 소란스러움조차 조용하게 느껴질 정도의 
자그마한 한마디로부터.

 

기간제 그것도 반년 뿐이라는 아주 짧은
우리의 연애는
폭죽 소리에 실려오는 걱정과 함께 시작되었다.

 

바다를 다녀왔다.
고즈넉한 기찻길 앞의 새하얀 백사장에서
그녀와 나는 둘이서 그저 하염없이
바다를 보며 앉아있었다.
흰색 원피스를 입은 그녀는
마치 꿈에서 헤엄치는듯
현실감이 없었다.

 

둘이서 집에서 영화를 보고, 낮잠을 잤다.
내 머리를 쓰다듬는 그녀의 손길이 느껴진듯 했다.
깨어보니 그녀는 내 품에서 곤히 자고 있었다.
눈을 떠보니 사랑하는 사람이 품에서 안겨있는 것 만큼 행복한 일이 있을까.
새근새근 잠든 그녀는 마치 천사같았다.
나는 그녀가 깨지 않도록 조심히 이불을 덮어주었다.

 

도시 한가운데의 
너무나도 도시스러운 
고층빌딩의 위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그녀와 나는,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조명 때문인지 술기운 때문인지
살짝 상기된 그녀의 얼굴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보였다.

 

밤의 산책
어느 이름없는 신사 앞의 벤치에서
우리는 첫키스를 했다.
그녀는 한참동안 내 품속에서 안겨있었다.
마치 조금이라도 더 온기를 느끼려는듯
내 이름을 부르며
내 옷자락을 잡으며
내 품으로 하염없이 파고들었다.

 

나는 하염없이 내 품에 안긴 그녀를
다독였다.

 

즐거웠다.
서로 매일매일 바쁘게 살아가지만
매일매일 연락하고
일주일중 3일을 서로와 보냈다.
비록 3일 뿐이지만
그 3일만은 다른날과는 밀도가 다르다고 해야할까.
마치 3일만으로 일주일이 채워진것 같은 느낌이었다.

 

서로가 서로의 영향을 받으며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며
각기 다른 선율이 어우러지며
인생이 다채롭게 변해간다
이때까지의 일상에 색채가 점점 더해진다.

 

소설이라긴 그렇지만

달콤한걸 쓰고 싶어서 썻습니다.

 

원래 일본어로 썼던걸 번역한거라

번역어투가 있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