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철이 수정된 경로를 걸어가며 고통받고 있을 무렵, 한국의 대통령과 일본의 대통령은 대화를 나눈다.

 

"우리는 언제까지 여기서 노닥거릴 수 있는걸까요..."

 

"그건 모르겠지만, 오래있을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일하느라 많이 피곤했는데 이참에 좋은핑계가 생겼으니 많이 쉬는게 좋을듯 합니다."

 

"흠... 맞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인터넷으로 게임 같은걸 하다간 놀고있는게 걸릴수도 있으니 체스나 두는게 좋겠군요. 제가 이래보여도 체스는 참 잘합니다."

 

"오... 그렇군요. 저도 실력 발휘를 해보겠습니다.

 

두 정상이 노닥거릴 무렵, 보좌관이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대통령입니다."

 

"대통령님. 회의 언제 끝납니까? 오래걸릴거라는 말은 들었지만, 국무총리가 과로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비서실장은 더이상 못해먹겠다고 땡깡을 부리고 있습니다."

 

"어... 흠..."

 

그러자 일본의 총리가 수신호로 싸우는 척을 하자고 말했다. 그러자 대통령은 알겠다는듯 전화기를 살짝 떼어놓고 말했다.

 

"아니 그게 무슨소리야? 더이상은 양보해줄 수 없네! 솔직히 이번 프로젝트에 한국이 해준게 얼마나 많은지 아나?"

 

"저희 일본도 양보해줄 수 없습니다! 얼마나 더 줘야 하는겁니까? 당신은 일본이 호구로 보입니까?"

 

그리고 대통령은 전화기를 가까이 하고는 말했다.

 

"아아 보좌관... 들었다시피 회의에 진전이 없어서 말이야. 각료들에게는 줌더 수고해달라고 전해주게."

 

"네... 알겠습니다. 하아... 일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그렇게 전화가 끊어졌다. 그리고 대통령과 총리는 하던 체스를 이어서 했다.

 

그시각 시철은 계속해서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안내창이 떴다.

 

[에너지가 다소 소진되었습니다. 동물을 사냥해야 합니다.]

 

"동물은 찾았어?"

 

[인근에 동물이 없습니다.]

 

[목표를 재설정]

 

[벌레를 드십시오.]

 

"벌레를 어떻게 먹어... 다른건 안보여?"

 

[풀뿌리를 드십시오]

 

"아니... 뭔 먹을 수 없는것만 말하고 있어? 생각은 좀 하고말해..."

 

[대상이 명령을 거부. 자율 조종을 시작합니다.]

 

"뭐?"

 

그러나 시철은 더 말할 수 없었다. 시철은 무언가에 조종되듯 땅을파서 풀뿌리를 캐먹었으며, 근처에 있는 벌레를 집어먹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철은 눈물겨운 식사를 해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