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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좋게 가공한 음식이나 그 가공 행위 자체를 의미한다. 식재료를 가공하는 행위에는 '조리(調理)'라는 단어도 명사로서 쓰이지만, 음식을 보고 조리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한자로 풀이해 보면, 요리(料理)는 料(헤아릴 요)와 理(다스릴 리)고 조리(調理)는 調(고를 조)와 理(다스릴 리)로서 조리는 재료를 알맞게 해 다스려 음식을 만든다는, 즉 음식을 먹기 좋게 만든다는 뜻이고 요리는 '다스리다, 처리하다'라는 뜻이었으나 이것이 전의돼 ‘음식을 만든다’거나 ‘완성된 음식’ 자체를 의미하게 됐다.


동물이나 식물의 사체를 생으로 섭취할 경우 소화에 상당한 무리가 따르고, 병원균이나 기생충 감염의 주요 원인이 된다. 심지어는 생물이 갖고 있는 독소를 제거하거나 중화시키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식재료도 존재하기 때문에 적절한 식재료 가공 기술은 인류 역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생존 요인으로 인정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생물이 보유한 영양분 파괴를 최소화 하면서 인간이 소화하기에 알맞고 안전한 형태로 식재료를 가공하는 것, 이것이 바로 요리 및 조리의 첫 목적이라 할 수 있다.

동물과 인간을 구분하는 행위로 불리기도 한다. 과거 사냥, 채집으로 얻은 동식물을 날로 먹던 인류가 우연히 산불이나 낙뢰 등으로 타 죽은 동물의 시체를 먹기 시작하면서 오히려 날것보다 여러 면에서 좋단 걸 알게 되었다. 이런 '타버린 음식'을 인위적으로 재현하기 시작하면서 최초로 요리라고 불릴 만한 행위가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자연을 가공하여 인간이 흡수하기 알맞은 형태로 바꾸는 것이 요리의 첫 번째 목적이라면, 두 번째 목적은 더 먹기 좋은 느낌, 즉 보기 좋고 맛있게 만드는 것 또한 요리의 목적이다. 특히 의식주 문제가 충분히 해결된 선진문명으로 갈수록 조금이라도 요리를 더 맛이 있고 보기 좋게 만드는 이 2번째 목적으로 그 관심이 집중된다. 그것이 더욱 심화되면 요리의 양보다는 맛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달리 말하면, 물론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나, 대체로 어느 지역의 전반적인 요리 문화를 보면 그 지역의 경제 사정을 짐작할 수 있게 하기도 한다. 
  • 모양과 맛보다는 최대한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식문화 위주: 경제적으로 궁핍하고 여유가 없는 사회[2]
  • 양뿐 아니라 음식의 맛과 영양까지 중시하는 식문화 정착: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사회
  • 음식이 양의 굴레를 벗어나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여유가 많은 사회[3]

2010년대 기준으로 대한민국은 일반적으로 두 번째와 세 번째가 공존하는 형태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발달한 국가의 거의 대부분이 그러하다. 
요리는 대부분의 현대 가정에서 집안 살림을 꾸리는 사람이 주로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요리사 문서를 보면 알겠지만 생각외로 어렵고 힘든 중노동이다[4]. 자취를 해보면 엄마의 위대함과 매일 먹던 집밥의 소중함을 사무치게 느낄 수 있다[5]. 물론 숙련된 사람들이야 어렵지 않게 매일 해내긴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요리에 흥미를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집에서 살림을 한다면야 어떻게든 한정된 예산으로 가족들 밥을 차려야 한다는 사명감이라도 있지만, 자취생은 그런 거 없이 요리라는 행위 자체에 흥미를 붙임으로서 이를 일상화해야 하니 난이도가 생각보다 높다[6]. 결국 누군가 자신의 요리를 먹어줄 사람도 없는데 매일 반복되는 장보기와 조리행위에 지쳐 얼마 가지 않아 밖에서 사먹는 음식으로만 식생활을 때우는 생활로 빠지기 쉽다. 심지어 이런 사람들 중에서는 요리라는 행위 자체를 기피하는데, 정작 친구 집에 가거나 친구들이 오면 멀쩡히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7]

요리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요리 전후의 재료 선별 및 구입, 손질, 설거지, 뒷정리 등 여러모로 일이 많고 체력도 많이 소모된다. 물론 몇가지 안 되는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 두고두고 먹는 것도 방법이지만,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금방 질려버린다. 그래서 엄마(한국에선 드물긴 하지만 아빠)들의 "에휴 오늘 저녁은 또 뭐하지"란 말이 왜 나오는 건지 알게 된다. 또한 위험한 도구들을 다루고[8] 디테일이[9] 중요하기 때문에 높은 집중력과 숙련도를 요한다. 따라서 요리하는 사람의 솜씨에 따라 결과물이 천차만별이다.[10]

시대적, 지역적 특성에 따라서는 권력의 행위로 보여진다. 인간의 욕구 중 중요한 식욕을 통제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예로 전통 몽골 요리 허르헉은 오직 남자만 할 수 있다[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