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이야기는 조선시대의 평안남도에서 전해지는 이야기 입니다.
본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 제품 및 단체는 실제와 무관할지도 모릅니다.

 

강원도 속초시 청호동 아바이마을에 살고있는 김영감은 이른새벽부터 순대를 사먹으러 한양으로 가기로 했다.

길가에 떨어진 낙엽을 빠직빠직 밟으며 광주 서구 시청로 즈음에 닿았을 무렵 허기가진것인지 폐가 아파왔다.

하지만 수중에 땡전한푼없던 김영감은 어쩔수없이 앞에보이는 민가에서 밥을 얻어먹기로 했다.

우선 주변을 살피어 인기척이 없는것을 확인한뒤 발소리를 죽여 부엌으로 향했다.

"여보시오"

몇번인가 불러보았지만 대답이 없는것을 보아 집주인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찜질방에 간것이 분명했다.

거미줄쳐진 솥을 열어보니 윤기나는 밥알들이 김을 모락모락 피워올렸다. 더이상 허기를 참을수 없던 김영감은 마당에 심어져있는 무와 배추를 뽑아오더니 김치를 담그기 시작했다.

잠시후 만들어진 잘 익은 김치를 밥위에얹어 입으로 가져가는 찰나, 갑자기 김영감의등 뒤에서 집주인이 달려왔다.

손에 들려있는 고사리를 보아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불광산에서 산나물을 캐온것이 분명했다.

본적도 없는 영감탱이가 자신의 집에서 담근적도 없는 김치를 밥에 얹어먹으려는 광경에 눈을 까뒤집고 달려와 손에든 고사리로 김영감의 관자놀이를 저격했다.

쨍그랑 소리가 날정도로 머리를 맞아버린 김영감은 그 여파로 두 다리의 허벅지 아래가 잘려나갔다. 

36-24-36인집주인에게 겁을먹은 김영감은 피가 철철나는 두 다리를 부여잡고선 그대로 자기집으로 빠르게 뛰어서 도망갔다.

 

"대퇴이두근을 당해서 힘을 낼수가 없다!"

머리에 고사리가 박힌채 달리면서 하늘을 향해 한맺힌 외침을 뱉어보았지만 이미 잘려나간 두 다리가 돌아올 일은 없었다.

분한마음으로 집까지 달려온 김영감은 화가 진정되질 않아 장독대에 담가둔 막걸리를 한사발 퍼마셔 보았으나 변함없었다.

결국 화풀이를 하기로 마음을 먹고 마당에서 돌아다니고있는 닭을 잡아채더니 닭의 양쪽 날개죽지를 그대로 꽈광 뜯어버리고선 밭에 던져 버렸다.

날개를 잃은 닭은 고통에 몸부림 치다 밭에심어놓은 콩을 두세알 쪼아먹더니 그대로 담장 너머설악산으로 날아가버렸다.

"아이고 내닭! 아이고 내닭!"

닭을 잃어버린 슬픔에 김영감은 밭에 심어져있는 무와 배추를 뽑아오더니 김치를 담그기 시작했다.

그 광경을 새벽에 한양으로 떠날때부터 지켜보고있던 28세 무직 전라북도 고창군 고수면 봉산리 출신의 박씨가 조심스레 말을걸었다.

"여기 저희집인데 대체 누구시죠?"


끝.
 

※본 작품에 등장한 지명, 인물및 현상은 실제와 무관합니다.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아 약먹을 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