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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나는 기다렸다. 주위를 둘러보니 신호등 아래에 거지가 있었다. 거지는 냄비하나를 자신의 앞에 두고 다 헤져가는 옷을 겨우 입고 있었다. 나는 거지의 깡통에 오천원이나 되는 돈을 넣었다.  그러자 거지는 나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그러자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이제 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변하고 나는 횡단보도로 걸음을 내딛었다. 한 걸음, 한 걸음. 그러다 멀리서 과속하는 스포츠카 한 대를 보았다. 그걸 보고 나는 그 사람을 한심하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그 사람을 한심하다는 생각이 아니라 어쩌면 증오한다는 생각을 하는게 나았을까 하는 후회로운 마음이 든다.

 

그 스포츠카는 신호따윈 안중에도 없는지 멀리서 계속 신호위반을 하다가 결국 천천히 횡단보도를 걷고 있는 나에게 파고들었다. 충돌의 시간에는 그 어떤 생각도 들지 않고 눈을 감았다. 나는 족히 3m는 날아서 아스팔트 바닥에 떨어졌다. 온 몸이 쑤시며 머리가 매우 뜨겁다. 나를 친 자동치는 계속 그 길을 간다.

 

나의 사고를 본 거지는 다급하게 공중전화로 가서 긴급전화 버튼을 누르고 알수 없는 다급한 목소리를 낸다. 그리고 구급차가 와서 나를 들것으로 실어 날 옮긴다.

구급차는 사이렌 소리를 내며 도로를 가로질렀다.

 

나는 들것에 실려 아무 생각도 할수없었다. 의식은 있지만 생각은 할수없다. 결국 매우 큰 병원으로 도착해 나는 매우 피곤해졌다. 그리고 나는 잠들었다.

 

 

 

 

 

 

 

 

잠을 자고 일어나니 아무것도 뷰이디 않지만 의사의 목소리와 가족들이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의사:김○○씨 2019년 2월 □일 9시 27분 사망하셨습니다.

엄마:○○아 좋은곳으로 가라

 

 

갑자기 내 짧은 삶의 순간이 내눈에 지나가고 잠이 더 깊어진다.

 

잠에서 깬 나는 조금 전만 해도 불이 날것 마냥 뜨거웠던 내 머리는 아물어 가는것 같았고 이제 생각을 할수있게 되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검은 공간에 '내'가 생겼다. 앞을 보지 못해 깜깜하지만 내 몸은 보인다.

 

갑자기 앞에 '끝'으로 보이는 이 공간의 끝이 보이고 난 그곳으로 걷다 못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끝에 다다르자 해가 매우 좋게 내리쬐는 한 숲의 동굴에서 나오게 된걸 알았다. 앞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걷자 멀리서 죽은 내 친구와 나의 반려견과 멀리서 아버지가 오신다.

 

아버지:이제 고생은 다 끝났다. 열심히 살았다.

친구:오랜만이야.

반려견:왈왈!

 

그리고 나는 아버지를 따라 숲을 나가며 그간의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데 이 상황이 이상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고 왠지 경험해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숲의 끝에 다다랐을때, 매우 아름다운 초원이 넓게 펼쳐졌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옆의 아름다운 옹달샘을 바라보며 저 물을 마기면 기억을 잃게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선 나를 중세 유럽풍의 마을로 데려다 주셨다. 그리고선 이렇게 말하셨다.

 

아버지:이곳에서 살고싶다면 저기 분수의 물을 마시고 다시 태어나고 싶다면 기차역에 가서 "인간행" 기차를 타고 종착국을 정해 네가 원하는 나라로 가렴. 

 

아버지께서는 그렇게 말하시고선 사라지셨다. 나의 친구와 반려견도 함께. 

 

나는 즉시 기차역으로 달려가서 한국종착 인간행 기차를 탔다. 그리고 기차가 출발했다. 기차가 출발하며 주위의 풍경을 바라보니 마우 아름다운 평원이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차장이 안내방송을 틀었다.

 

차장:승객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좌석앞의 물은 기억을 없애주는 물입니다. 이 물을 마셔야 환생이 가능합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물을 마셨다. 과연 모든 기차에서 이 물을 마셔야 한다면 어떻게 전생을 기억하는 사람이 나오는지 잡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국역' 이라는 역에 도착하는걸 보자 또다시 잠에 빠졌다.

 

 

 

 

 

 

 

 

 

 

 

 

 

 

 

 

 

 

 

 

응애- 응애-

 

 

 

 

 

 

 

@킹셔먼1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