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옷의 마법사 제나이 세이어가 본격적으로 전쟁을 성포했다. 그러자 세뇌당한 민간인들이 한꺼번에 인발리다이트로 만들어진 화살을 쏘고 인발리다이트 검을 들어 공격해왔다.
민간인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된 슬레이어의 병사들의 공격력은 비교적 약화되었다. 모든 민간인들의 공격에 방어적으로 대응하거나 무력화시키는 방법밖에는 없었다.

루보는 빠른 상황판단으로 무효화의 목걸이를 최대로 활성화시켰다. 최대 반경인 100m 안에 있는 모든 민간인들이 그 덕분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지만, 영향범위 밖에 다시 들어가는 순간 세뇌는 재발하여 슬레이어의 군단들을 지색적으로 공격하고 있었다. 에질라이 라템이 했던 것처럼 범위를 강제로 늘려버리지 않는 이상 모든 사람들을 해방시키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였지만 그런 마법은 카일라조차도 쓸 수 없는 고위마법. 그 방법은 쓸 수 없는 것이었다.


위에서는 제나이가 슬레이어 병단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 그럴 때마다 루보가 열심히 치유의 만년필로 치유해주어야 했기 때문에 매우 바쁜 순간들이 연이어 이어졌다.
한편 비트립이 싸우다가 근처에 있는 높은 건물을 발견했다. 대략 12층짜리로 보였고, 에질라이 라템의 그 호텔이었다. 과거의 기억 때문에 별로 좋은 기분이 들지는 않았지만 비트립은 묘안을 짜낼 수 있었다. 그래서 비트립이 다른 대원들과의 상의 끝에 그 건물로 모든 민간인들을 유인하기로 결정했다.

사방에서 인발리다이트 화살이 흩날리고, 카일라와 이스밀라와 갈릴레오는 마비 마법을 중심으로 세뇌당한 민간인 부대를 공격했다. 루티온은 검의 특성 상 모든 것을 베어버리기 때문에 별 활약은 없었고, 코스타는 열심히 미러쉴드로 날아오는 화살들을 막아내고 있었다. 다행히 제아무리 인발이다이트라도 미러쉴드로는 막아졌던 것이었다.
비트립과 루보를 필두로 여러 병단원들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민간인 부대들 여럿도 그 안으로 따라 들어갔다. 카일라와 이스밀라는 제나이의 마법을 바깥에서 열심히 막아내며 공격중이었다.
민간인 부대들이 서서히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루보는 호텔 가운데 층인 약 6층에서 머무르며 무효화의 목걸이를 최소로 활성화시키고 그곳에서 시가전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비트립은 12층에 옥상까지 돌진하며 끝까지 유인해내었다.

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르자 검을 든 대부분의 민간인 부대가 호텔 안쪽으로 들어와있었다. 그들은 호텔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었다.
그러나 화살을 든 민간인들이 그곳에 들어가지 않고 계속 밖에서 안으로 공격하자 카일라와 이스밀라가 마법을 통해 물리적으로 강제로 안쪽으로 들여보냈다. 그러고나니 모두 호텔에 꽉꽉 차있었다.
그러자 루보가 무효화의 목걸이를 최대로 활성화시켰다. 영향반경 100m 안의 모든 층들, 즉 호텔 전체에 무효화가 가해지며 세뇌마법이 일시적으로 풀렸다. 그러자 비트립이 모두에게 잘 들리도록 말했다.
"여러분, 이곳이 있으면 안전합니다. 지금 밖에서는 대규모의 유혈사태가 벌어지고 있으니 나가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옆에 있던 루티온에게 번역기를 빌려달라고 했다. 루티온이 어리둥절하게 주었다. 그러자 비트립은 번역기를 돌려 외국어로도 방송을 하기 시작했다.

이제 제나이 세이어의 민간인 부대는 호텔 안에서 전부 무력화되어 없어졌을 터였다. 그러나 제나이는 별로 신경쓰이지도 않는지 그저 비웃을 뿐이었다.
"그런다고 나의 병사들을 빼앗을 수 있을 줄 알았냐, 개새끼들아?"
그러더니 도시 하나를 덮을 정도의 마법진를 형성하더니 제2관문의 민간인 거주구역을 빙 둘러쌌다. 그러자 끝없어보이는 성벽에서 대포들이 나오며 포격태세에 들어섰다.
"자, 이제부터 진짜 쇼타임이다 개새끼들아!"
제나이가 몸을 돌려 밖에 나와있는 모든 슬레이어의 병사들을 향해 새로운 세뇌마법을 걸었다. 카일라와 이스밀라가 막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수백명의 병사들과 함께 카스트로와 키무두한 등 외부위협을 막기 위해 나가있던 핵심인물들도 모두 세뇌마법에 걸렸다.
그들은 제나이가 조종하는 대로 호텔 안으로 들어가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죽이기 시작했다. 수많은 병력들이 그들의 손에 죽어나갔다. 병사들을 배신시키고 분열시켜버린 것이었다.
막시무스와 시온, 하스코, 비트립, 그레이엄, 수르트카 등등 주요 핵심인물들이 그들을 막기 위해 교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싸움은 아까까지만 해도 동료였던 사람들을 죽여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몹시 처절하고도 잔혹했다.
곧이어 제나이는 밖에 있던 이스밀라와 카일라를 세뇌시켰다. 이스밀라와 카일라 또한 마법에 걸려버려 호텔을 부수는 데 투입되었다. 주변의 건물들을 뜯어버려 저 멀리 호텔과 500m 가량 떨어진 곳에 띄운 후 호텔에 박아버리는 거나 운석을 호텔 위에 소환하는 등 가지각색이었다. 비록 마법은 반경 100m 지점에서 막혀버렸지만 관성과 중력 등으로 인해 그 영향력은 미처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파괴적이었다.

루티온, 루보, 코스타, 갈릴레우, 막시투스타 등 여러 인물들도 곧이어 전투에 참여했다. 이들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병단장과 전설의 인물 등을 죽이지 않고 이겨내는 대에은 엄청나게 힘들었다.
벌써 민간인 100명 이상이 세뇌군에 의해 사망했을 즈음, 비트립이 안 되겠다며 다른 관문으로 넘어가자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여정을 반복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15관문의 괴수와 그 동물단체 사람들은 이미 처치한 상황.
세뇌당하지 않은 슬레이어의 병단원들은 어렵게 수긍하고 돌입하기로 했다.

"루보! 목걸이는 6층 가운데에 안 보이는 곳에 놔둬! 그리고 빨리 와! 그리고 여러분들은 여기에 있으세요! 여기는 그나마 안전합니다!"
비트립이 명령하면서 병단원들을 열심히 15관문으로 보내기 시작했다. 호텔 밖에 있어 안쪽 상황은 알 턱이 없을 제나이는 별 대항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 다행이었다.

그렇게 막시무스, 하스코, 비트립, 그레이엄, 수르트카, 코스타, 막시투스타, 갈릴레우 등 여러 사람들이 차례로 넘어갔다. 사람들이 사라질 수록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그래고 버텨내어야 했다.
"코스타! 빨리!"
코스타가 열심히 반대쪽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뒤에서 루보, 루티온, 시온이 넘어오려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시온, 빨리 넘어가!"
그런데 그 때, 대포가 어느샌가 안쪽으로 들어오며 사방에 난사하기 시작했다. 바닥이 꺼지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에질라이 라템에 의해 바닥의 대다수가 사라져있었는데, 이 때문에 바닥이 전부 꺼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바닥이 꺼지면서 카스트로와 키무두한도 밑으로 추락했다. 루보는 그들을 위해 치유의 만년필로 그들을 치유해주었다.
곧이어 루티온이 넘어갔고 뒤이어 루보까지 넘어갔다. 그렇게 세뇌당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닥이 꺼지며 그곳에 고립되었다. 카일라와 이스밀라도 그곳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있었다.

그렇게, 세뇌당하지 않은 사람들은 모두 15관문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