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까.....

그래. 루프는 반복이야. 만약 인간의 악행이 신이 컨트롤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해지면, 루프가 발동되는거지.

루프가 발동되면, 사람들이 이루었던 문명, 기술 등의 발전은 모두 리셋(reset)되어져.

물론 인간들은 그걸 기억하지 못하지.

그냥 그걸 자연스러운 걸로 받아들이는 거야.


사실, 이건 아주 비밀스런 시스템이야. 

루프라는 것 자체를 아는 사람도 거의 없지.

지구 어느 곳에는 루프를 작동시키기 위한 장치가 있어.

그곳에서 신의 뜻을 받드는 사람이나, 신에게 선택받은 사람들만 알 수 있는 비밀이지.

나도 그걸 알지만 위치에 관해서는 절대 말할 수 없어.


다행히도, 루프가 발동된 적은 한 번도 없어.

루프를 인간이 발동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특별한 장치를 설치해 놓았거든.


혹시 시간과 공간의 연관성을 아니?

둘 중 하나라도 없으면, 나머지도 존재할 수 없어.

그 말은, 둘 중 하나가 어떤 상태면, 다른 하나도 같은 상태라는 거야.

이렇게 설명하면 더 쉬울까?

x=y, 2x=2y


시간이 무한대면 공간도 무한대야. 

신은 모든 힘을 쏟아 이걸 만들었지.

허락되지 않은 자가 루프에 접속하면, 즉시 이곳으로 보내져.

거의 무한에 가까운 시간 동안 이곳에서 고통받지.

죽을 수도 없어. 들어온 자의 시간 -여기선 수명- 은 무한이거든.


좀 잔인하지. 안 그래? 

하지만 어쩔 수 없어. 신은 이걸로 우주의 균형을 맞추니까.

거의 무한에 가까운 시간 동안에 혼자서만 지내다니. 나는 미쳐 버릴 것 같아.

참, 내가 루프의 공식 이름을 말해 줬나?

루프의 이름은......


인피니티(infinity)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