夢ゆならばどれほどよかったでしょう
未だにあなたのことを夢に見る
꿈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아직까지도 당신이 나오는 꿈을 꿔
- Lemon, 요네즈 켄시 -

"자, 그러면 다녀올게, 오늘 하루도 잘 지내야해?"
늘 그렇듯, 늘 맞이하는 그런 아침인 줄 알았죠.
당신은 늘 그랬듯 그날의 아침에도 나에게 미소를 지어주었어요.

"응, 그럼 조심해서 갔다 와. 무슨 일 생기면 꼭 전화하고."
언제 나와 똑같이, 나도 평소와 똑같은 대답을 했죠.

만약 그때 당신을 잡았더라면, 만약 그때 조금이라도 따스한 대답을 했었다면 좋았을까요.


그날, 나는 왜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더 따스한 대답을 해주지 못했을까요.

평소처럼 퇴근시간에 당신에게 전화를 걸어도 닿지 않자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어요.
그러다가 당신이 큰 교통사고로 응급실에 실려갔다는 것을 경찰로부터 듣고서는 급하게 병원으로 뛰어갔죠.

당신은 하얀 병상에 붉은색으로 물든채로 잠을 자고 있었어요.
"..죄송합니다만 애인분께서는 심각한 골절과 뇌손상을 입으셔서...."
"...죄송합니다, 피의자으로써 면목이 없습니다...."

경찰도 피의자의 말도 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어요.
늘 그렇듯, 아무 일 없이 저의 곁에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하지만, 그건 모두 제 헛된 소망이었죠.

당신은 그렇게 당신이 좋아했던 선물이었던 약혼반지를 손에 낀 채로, 싸늘한 체온으로 저에게 돌아왔어요.

전부 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니, 이 모든 게 꿈일 거라고, 그냥 늘 그랬듯이 악몽일 뿐이니 깨어나면 옆에서 잠자고 있던 소중한 당신이 깨어나서는 늘 그랬듯이 껴안고 다독여줄 거라고. 그렇게 믿고 싶었어요.

하지만 이 슬픈 모든 일들은 전부 현실이었어요.

피로 물든 반지도, 머리에서 피가 흐르던 채로, 항상 그 아름다웠던 옷이 피에 물든 것도. 심지어는 차마 눈도 감지 못한 채로 죽은 당신도 전부 현실이었어요.

다들 저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하지만, 저는 그런 말을 들을 자격이 없어요. 무엇보다도 사랑했던 당신을,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했었던 그 약속을. 저는 지키지 못한 사람이니까요.

미안해요. 이게 다 제가 부족한 사람이라서 그런 거예요. 그날 제가 당신을 붙잡았으면. 최소한 그대의 출근길에 따뜻한 말이라도 건네주었다면 이렇게 그대에게 큰 상처를 주고 떠나보내진 않았을 텐데.

그 일이 일어난 지 벌써 몇 주가 지났어도 나는 아직도 그대를 못 잊어요.
아침이 밝아오면 늘 그렇듯 미소 지으며 그대 품에서 깨어날 거 같고, 저녁이 되면 친절하게 저를 맞아줄 거 같고, 새벽이 되면 곁에서 저를 다독여줄 거 같은데.

날이 추워요. 이렇게 당신이 잠든 곳 앞에서 잠들면 저는 당신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겠죠.

항상 과거로 힘들어하던 저를 새벽에 껴안아주고는 해주던 말이 있었죠.
"우리, 힘내자. 아무리 힘든 일이 다가와도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끝까지 살아가자."

미안해요, 버팀목을 잃어버리고 기울져버린 저는 이제 더 이상 그 말을 지킬 수 없을 거 같아요.

당신을 이번 생에 만날 수 있어서, 당신과 함께 걸을 수 있어서, 당신을 소중한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당신이 선물해줬던 부엌칼을 이렇게 쓰게 되네요.
제가 당신의 생각보다 일찍 돌아가도, 당신과의 약속을 모두 지키지 못한 저를 당신은 용서해주려나요.





아니,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전 당신이 없는 세상을 살아갈 가치가 없는 사람이니까요.







사랑해요. 그리고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