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 그러니까 인피니티의 역할은 선악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고 얘기했었나?

신은 인피니티를 만들고, 깊은 잠에 빠졌어. 

인피니티를 만드는 데 너무나도 큰 힘을 썼거든.


그래서 신은 인피니티에게 대리자 임명이라는 권한을 주었어.

착한 선인에게 인피니티의 컨트롤을 맡기는 거지.

인피니티는 지금까지 그 선인의 컨트롤에 의해, 세계의 균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이제 내가 할 일은 끝난 것 같아. 

내 일은 너에게 이 이야기와 진실을 전해 주는 것이니까.


나는 인피니티.

다음 대리자는 바로 너야.


그 순간,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어떻게 매일 똑같은 꿈만 꿀 수 있지? 하아.... 지겹다 지겨워! 좀 다른 사람이 나오든 말해 주는 이야기가 다르든, 태초에 신이 어쩌구 루프가 어쩌구. 이제 제발 좀 그만 해!!! 그래놓고 상사한테 매일 갈굼당하는 내 신세는 매일 똑같잖아.....''


나는 최현운이라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특별한 능력은 집어치우고 매일 간단한 서류 작업도 한두개씩 실수해 갈굼당하는 새파란 신입.

안 그래도 오늘 회사 갈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렸는데, 이런 이상한 꿈이나 꾸다니.

어차피 오늘도 평범한 일상을 살겠지.


그러나, 벌써 평범하지 않은 하루는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