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터키인은 중앙아시아에 거주하던 튀르크계 유목민이었다. 때문에 그들의 음식은 육류가 주를 이루었으며 오늘날 몽골 요리처럼 향신료도 거의 쓰지 않았다. 이 시기에서 비롯된 음식으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케밥이 있는데, 초창기의 케밥은 단순히 고기를 구워 먹는 것에 불과했으나 터키인들이 아나톨리아 반도에 정착하고 나서 주변문화를 수용하다보니 지금과 같이 조리방식만 1,000여가지에 달하는 복잡한 요리가 되었다.

터키 요리의 전성기는 역시 오스만 제국시대일 것이다. 이 시기 터키 요리는 제국 내 거주하던 민족들의 다양한 조리법을 흡수했는데, 가령 페르시아인으로부터는 향신료와 세련된 조리법을, 그리스인으로부터는 다양한 야채 요리와 생선 요리법을, 그리고 아랍인으로부터는 과자 만드는 법을 흡수했다. 18세기 이후로는 황제를 중심으로 서양문물 개화를 통해 프랑스 요리의 영향도 받게 되어 화려한 장식을 더해지며 한층 화려해졌다. 오스만 황제들은 '내 식탁에 같은 요리가 올라온다면 요리사들 목을 칠 것이다' 라고 해서... 요리사들이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요리를 개발했다고 한다. 물론 황실 요리사는 웬만한 귀족보다도 강한 영향력과 막대한 부를 누릴 수 있는 지위였다.

터키 사람들도 한국인처럼 좌식문화를 갖고 있는데 전통적으로 큰 쟁반 위에 음식을 올려놓고 둘러앉아서 먹었다. 지금은 서구화되어 많은 터키인들이 식탁을 사용하지만 아직도 동부 쪽에선 좌식으로 먹는 경우도 많고 서부 쪽에서도 종종 식구들끼리 좌식으로 모여서 밥먹는 경우도 있다.

모든 터키 요리는 (에크멕, Ekmek)을 곁들여 먹지만, 케밥같은 고기요리에는 튀긴 감자 또는 밥(필라으, Pilav)이 따라오는 경우가 많다.[2] 그래서 케'밥' 터키식 밥인 필라으는 버터와 소금을 넣어 지으며, 서로 들러붙지 않으며 술술 풀려야 맛있다고 여겨진다. 터키만의 이야기는 아니고, 중앙아시아와 아랍쪽 밥들이 대부분 이런 식이다. 터키사람들은 다양한 빵을 먹지만 주로 서부지방에서는 바게트 비스무리한 빵을 먹으며, 동부지방에서는 소위 '걸레빵'이라 부르는 '피타'라는 둥글납작한 빵을 먹는다. 그 외에도 '라흐마준'(Lahmacun), '피데'(Pide)[3]같은 간단한 토핑을 올린 빵요리가 있으며, 깨를 입혀 구운 도넛모양 빵인 '시밋'(Simit)과 크게 부푼 빵인 '포아차'(Poğaça)는 터키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빵이다. 그리스에도 이름만 다를 뿐, 완전히 같은 빵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