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땅도 넓고 기후도 다양하다보니 별의별 식재료들이 다 사용된다. 다만 해산물의 경우는 냉장 및 냉동이 가능해진 시기가 얼마 되지 않았으므로 지역마다 그 근방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먹다보니 지역마다 다른 해산물을 먹는다. 특색있는 해산물로는 서부지역은 연어를, 동부해안은 와 랍스터를, 남부지역은 메기와 민물가재를 주로 먹는다. 그래도 해산물류의 甲은 역시 북동부지역으로 대서양에 산다면 일단 잡아서 먹고 보는 용자들이며 차후 아시아계 이민의 유입으로 인하여 발달한 서북부와는 달리 이민 초기부터 꾸준히 발달해온지라 요리가 매우 다양하다.

미국에서 발달한 음식이든 미국화된 해외요리든 일부 특수한 고급 음식점을 제외한다면 한결같은 특색이 있는데, 그것은 어마어마한 양이다. 미국에서 오래 살다보면 그러려니 하게 돼서 더 이상 신경 안 쓰게 되지만, 이민자들이 보통 미국의 풍요를 처음으로 느끼게 되는 것이 식당에서 산더미처럼 퍼주는 음식이라고 한다. 당장 미국으로 어학연수나 유학을 가는 학생들은 미국의 1인분 이라는 개념에서 충격을 받게 된다. 정크푸드로 불리는 여러 프렌차이즈에서 음료수 중자를 시키면 한국 기준 빅사이즈보다 훨씬 큰 거대 음료가 나오고, 대자 음료를 시키면 1.25리터 콜라 양을 준다. 물론 햄버거도 마찬가지여서, 한국에서 제일 큰 버거킹 메뉴가 더블와퍼 계통이라면, 미국에는 트리플와퍼가 존재한다. 일반 음식점도 그 거대한 양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처음에는 남기면서 먹다가, 해가 지나고 어느샌가 다 먹고 있는 본인을 발견하게 된다. 반대로 미국에 살다 한국에 가면 "라지를 시켰는데 왜 미디엄이 나오지?"라고 중얼거리게 된다 카더라.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당장 산업혁명 시기의 영국 노동자들의 주식은 콩과 으깬 감자나 소량의 잼과 빵 정도였고, 그나마 아주 소량의 홍차 정도를 기호품으로 즐길 수 있었다.[1] 그에 반해 미국에서는 노동자들에 대한 복지의 인식 자체는 유럽과 별 차이가 없었는데도, 한 영국인이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의 기숙사에서 제공되는 아침식사에 번듯한 고기 요리이 나온 것을 보고 경악했다는 기록까지 있다. 다른 유럽 나라들이 고기 구경 제대로 못할 때 베이컨과 옥수수빵을 질리도록 먹을 정도로 식료품만큼은 풍족했던 나라가 아메리카인지라, 다른 유럽 국가들의 노동자들이 쫄쫄 굶고 있을 시절부터 미국엔 성인병이 돌았다(...). 식사 때 고기가 나오는건 잘 먹인다는 복지의 개념이 아니라 쌀밥에 반찬을 곁들여 먹듯 당연한 것이었다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