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병원 침대에 누워있다. 그런데 눈앞에 어릴 때의 모습이 보인다. 어린 나는 친구와 놀고 있다. 그런데 내가 한 친구에게 욕을 하는 게 보인다. 저때 왜 그랬지, 후회된다. 시간이 흐른다. 후회할 것은 늘어난다. 내가 왜 저때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을까?


왜 대학을 가지 않았을까? 왜 저 회사에 취업하지 않았을까? 왜 부모님께 더 잘 해 드리지 못했을까? 왜 일하느라 가족들을 소홀히 했을까? 왜 다른 사람을 험담했을까? 왜 젊을 때 운동을 많이 못했을까? 왜,왜,왜 끝도 없이 후회가 밀려온다. 그러면서 계속 의식이 흐려진다. 내가 방금 무엇을 하고 있었지? 여기는 어디지? 그 속에서도 한 문장이 선명하게 떠오른다. 나는 이대로면 지옥행이다. 이제부터 선하게 살아야지. 부모님께도 효도하고 가족들도 돌보고 열심히 살아야지. 그러나, 내 앞에 지금 보이는 것은 저승사자였다. 저승사자가 말했다. "네 삶, 후회되지?" 

내가 말했다. "네." 

저승사자가 또 말했다. "한번 더 기회를 줄까?"

 내가 말했다. "네, 무슨 대가를 치뤄도 좋으니까, 제발 기회를 주세요." 

저승사자가 말했다. "그러니까... 잘 살았어야지. 너에게 기회를 줄 수는 없다. 이제, 따라와. 재판받으러 갈 시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