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날, 저녁인가 아님 내 눈이 어두운가 싶었다. 난 분명히 아무것도 못봤다. 아니 보지 말았어야 했다. 그저 나의 아내에게 사랑의 선물을 살려고 온것 뿐이었는데, 왜 이지경이 됬는지 좆도 모르겠다. 아니 왜, 내가 이런 경험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저 나는...그저 그냥 내가 처음 끌려갈때 할 수 있는건 울부짖음 뿐이었는데, 그 울부짖음 마저 아무도 듣지 못했다. 왜지? 왜 아무도 몰랐던 거지? 시내였잖아, 사람이 많은 곳이었잖아! 


"가만히 있어, 그러다 집에 못가."


아까부터 누가 말한다. 은은한 남자의 목소리, 그래, 나는 납치된거다. 


그냥 나는 나의 사랑하는 아내에게 반지선물을 줄려고 시내 근처에 보석방에 갔다. 사람은 2, 3명 정도 있었다. 난 아내에게 가장 아름다운 반지를 사줄려고 고민했다. 그러던중, 유독 심하게 빛나는 초록빛의 보석반지를 보았다. 나는 신기했다. 이런 반지을 지금 사지 않으면 영영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그래서 물어봤다.


"이거, 얼마에요?"


"아~ 손님, 아주 보는 눈이 좋으시네요. 이거 새롭게 나온거라서 싸게 얻을 수 있으셔요~"


최근에 월급을 타고, 이번 새 직장에 월급은 나름 좋았다. 보석반지가 비싸도 이정도면 아내를 기쁘게 할 수 있을것 같았다. 그래 반지가 비싸봤쟈 얼마나 비싸겠어.


"얼만데요?"


"네~ 300되겠습니다~"


비싸다. 에초에 싸게 얻을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 아니다, 싸게 사기에는 너무 빛나고 아름답지 않는가? 이정도는 감수 해야지, 이때까지 아내에게 무관심한 나에게 주는 벌이라 생각하고, 한 번 사보자!


"사겠습니다."


"네 손님~ 큰 마음 먹으신 것 같은데 누구 주실건가 봐요~"


그걸 왜 궁금해 하는거야? 


"아, 그냥.. 누구 줄려구요."


이 말을 하고 그 직원은 묵묵히 반지를 상자에 담았다. 뭔가 이상했지만, 별로 신경쓰지는 않았다. 


아니! 이때부터 뭔갈 알아야 했다! 뭔가 이상한 사실을!


그렇게 그냥 평소대로 반지를 사고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제 막 저녁이 될려고 해서, 저녁이 되면 같이 밥이나 먹으러 빨리 집으로 갔다. 와보니, 아내는 집안일을 다하고 처지게 쇼파에 앉아 있었다.


"자기 왔어? 오늘은 빨리왔네?"


"어, 너에게 선물 하나 줄려고."


"무슨 선물?"


"일단, 우리 나가서 밥먹을까?"


그러고는 우리는 같이 밖을 나갔다. 모처럼의 외식이니 기분이 좋았다. 옆에 아내도 만족한듯 보였다. 그렇게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주문하고 먹고있었다. 오붓한 시간만이 지나갔다. 남자는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 언제, 어디서 이 보석반지를 줘야하는지. 그래, 나는 타이밍을 잘 잡고 말을 걸었다.


"여보, 그 선물 이라는거 말이야."


"응, 왜?"


"여기."


조금 멋이 없었지만, 이런것도 그리 많이 하진 않아서 나도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몰랐다. 그래도 나는 선물을 가져다 주었고, 크게 빛나는 보석반지를 받은 그녀는 놀라면서 나에게 물었다.


"와... 이거 대체.. 얼마주고 산거야?"


"좀 들긴 했는데.. 뭐 괜찮아. 나 잠시 화장실좀."


그렇게 아내도 만족한듯 보였다. 난 잠시 다시 생각을 하기위해 화장실에 갔다. 그 사이에 웨이터가 나를 빤히 보는것 같았다. 뭐 역시 신경을 쓰지 않았다.


아니! 이상함을 느껴야 했다! 내가 납치 될거라는 사실을 알아야 했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화장실에서 납치 당했다. 더럽다. 하필 납치 장소가 화장실이라니. 납치 당하기 최악의 장소다. 눈과 입을 검은 천으로 감싸고 있어서 내가 어디로 가는지도 몰랐다. 아, 씨발. 왜지. 이건 비극이다. 난 이제 죽을지 살지 아무도 모른다. 오직 나를 잡치한 이 개새끼들만 알거다. 왜 하필 나인건가. 난 죽기 싫어. 죽기 싫다고. 행복한 시간이 갑자기 인생 최악의 날이 된 심정을 누가 알겠는가. 아.


"벗겨."


누구야? 이 지랄맞은 팀에 대장인가? 근데, 목소리도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분명... 티비..에..


"아, 환영합니다. 제 나라의 국민이 이렇게 납치당하다니."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