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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5년 3월 1일, 백룡함대 기함 충무공 이순심함

이재철 이하 백룡함대 승무원들은 초조하게 정찰병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워프실에서 정찰병들이 돌아왔다는 방송이 울렸다. 그러나, 한가지 이상한점은 그곳에 불청객이 끼어있었다는 것이다.

''그사람은 누구야? 너희들 경복궁 정찰하고 온다고 하지 않았어?''

부함장 박하영의 질문에 이민호가 답했다.

''이 미친 아저씨가 자신이 조선의 왕이랍니다. 저희가 백룡함대 소속이라고 밝혔는데도 계속 같은말을 되풀이했습니다.''

이민호가 보고하는 와중에 이형(고종)은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믿기지 않았다. 갑자기 눈앞에서 불꽃이 일더니 이상한 장소로 이동되었다. 게다가 눈앞의 사람들은 여자까지 6척이 조금 안될정도로 컷다.

''네놈들의 정체가 무엇이냐? 과인은 분명 경복궁에 있었는데, 이곳은 대체 어디란말이냐?''

''저기, 혹시 경복궁 직원이십니까? 저희는 대한민국 백호함대 소속인데, 갑자기 표류하였습니다.''

''대한민국? 그것이 무엇이냐? 너희들의 정체가 누구냐? 일본, 아니면 노서아(러시아)의 첩자이냐? 그리고 저기 푸른빛으로 번뜩이는 전구도 아닌것은 무어냐? 도깨비 불이란 말이냐?''

''보십시요, 저 아저씨 진짜 제정신이 아니란 말입니다.''

이민호가 자신을 헐뜯는 것도 모른체 이형은 말을 계속했다.

''난 조선국의 대군주이다! 그대들이 어디서온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엄연히 일국의 국왕이니, 어서 예를 갖추어라!''

어이가 없어진 이재철이 물러서자 갑자기 역사학자인 윤민혁이 이형에게 질문했다.

''저기, 혹시 지금이 몇년도인지 아십니까?''

''지금은 개국 504년이다.''

이형의 말에 윤민혁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그리고 곧바로 이재철을 비롯해서 함대 장교들에게 한장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여기 이 사진좀 보십시요.''

그가 들고있는 책은 '개화기 한국의 발전상과 쇠퇴'라는 책이었다. 그곳에는 대한제국 고종 황제의 사진이 붙어있었다.

''이게 왜?''

''한번 자세히 보십시요.''

이제철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은 사진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모두 눈을 왕방울만하게 뜨고 이형을 쳐다보았다. 갑자기 자신에게 시선이 쏟아지자 이형은 당황했지만, 그들 또한 당황할수밖에 없었다. 지금 자신들의 눈앞에 있는 정신병자가 고종황제와 똑같이 생겼기 때문이다.

''저사람을 처음 보고 어딘가 익숙한 얼굴이다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구한말의 고종황제를 떠올리고 대조를 해보았더니, 이 사진과 저사람의 얼굴이.....98% 일치했습니다.''

''그냥 닮은사람 아니야? 기계에 오류가 있는건 아니고?''

박하영이 질문하자 윤민혁이 고개를 저었다.

''기계는 완전히 멀쩡하고, 98%면 같은사람이라고 봐야합니다. 그리고, 방금 저사람이 올해가 개국 504년이라 했죠? 개국기원은 1894년 조선에서 지정한 연호로, 조선 건국을 기준으로합니다. 조선이 건국된게 1392년이니까, 올해는......''

''올해는.....?''

이재철이 떨리는 목소리로 질문했다. 윤민혁이 낮빛이 창백해졌다.

''1895년, 조선시대입니다.''

다음날 오전 11시, 경복궁

경복궁에선 한바탕 난리가 났다. 왕이 잠시 바람을 쐬러 나갔다 행방불명된 것이다. 그곳을 지키던 일본군 셋은 천둥번개가 치더니 조선 왕이 먼지가 되었다는, 얼토당토않은 소리만 지껄여됬다.

''지금 그게 할소립니까? 아바마마께서 사라지시다니요!''

''저희 일본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미 수색대 1개 여단을 풀었으니, 걱정 놓으십시요.''

왕세자 이척이 조선 공사 이노우에 가오루에게 따져물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가오루도 지금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막막했다. 갑자기 조선왕이 사라져버리고, 근위를 맡은 일본군 3명은 허무맹랑한 소리를 해대는지라 '일본이 조선을 차지하려고 왕을 시해했다'는 풍문이 돌았다. 그런 풍문을 강하게 믿는자가 이누우에를 뒤에서 노려보고 있었으니, 바로 현왕의 부친 흥선대원군이었다. 그도 아들의 갑작스러운 실종에 당혹스럽기는 매한가지였다.

'이런 위태로운 시기에, 도대체 어디로, 어떻게 사라지신걸까.....'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