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르카를 따라 나와 같은 지구인이 있다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문을 열어보니 우리 학교 교복의 여자아이가 있었다. 색상도 파란 색인걸 보아하니 나와 같은 학년이었다. 나는 좀 더 가까이 다가가보았다. 


"너 혹시... 나와 같은 반인 조현주냐?"

"맞는데... 그럼 넌 오세민?"




이럴수가! 나와 같은 반 여자아이인 조현주였다. 현주는 나와 같은 반이지만 올해 반배정 때 처음 만나서 학교 내에서는 별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었다. 그저 서로 같은 반인 사이로만 알고 지냈었는데 갑자기 여길 어떻게 찾아온건지 궁금하였다. 이왕 이렇게 만나게 된거 한번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했다. 하지만 평소 말을 잘 안 걸던 사이였던지라 둘 다 말문이 쉽게 트이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현주야, 닌 어떻게 여기로 온거냐?"


그러자 현주가 말하였다.


"나? 신호등을 건너는데 갑자기 어떤 트럭이 입으로 삑삑거리면서 지나가더라고..."

"잠깐만, 방금 삑삑거리는 트럭이라고 했어?" 

"응"

"나도 그 트럭에 치여서 여기로 왔는데..."

"뭐?"


나는 현주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기로 했다.


"트럭에 치여서 갑자기 어두운 공간으로 오게 되었는데 무슨 이상한 주황머리 여신이 와가지고 세계관 설명을 실컷 하고는 문 3개를 주는거야. 그래서 나는 1개월 굶은 사자가 있는 문으로 들어갔지. 1개월 굶은 사자는 이미 굶어서 기력이 떨어졌을테니까... 근데 들어가보니 사자는 이미 뼈만 남아있었고 주변에는 아예 먹을 것도 없었던거야... 그래서 나는 여기서 또 죽겠구나 했는데 마르카가 갑자기 나를 발견하고는 여기로 보내줬어."

"잠만... 트럭에 주황머리 여신에... 3개의 문에... 나도 그랬었는데?"

"뭐라고?"


그러자 마르카가 말하였다.


"아니 어떻게 같은 세계 같은 나라 같은 도시에 사는 두 사람이 똑같은 트럭에 치여서 똑같은 여신을 만난 뒤 똑같은 세계로 이동해가지고 서로 또 다시 만나게 된거냐? 진짜 세계관 최강의 우연의 일치다."

"그럼 지금까지 같은 세계에서 만난 사람은..."

"없었어... 뭐 같은 세계에서 온 사람은 있었지만 서로 아는 케이스는 니들이 처음..."

"그럼 혹시 지구에서 온 사람은 있었어?"

"아니. 근데 원래 이곳에 오는 세계 종류가 정말 다양해가지고 뭐 벨케메오르, 알라파킨, 붜루선, 일평, 갑박산, 노파, 푸로파르, 아스가르드, 번륜, 뭄비비, 가르가스캊, 안곧, 깁에액과 같은 별의별 행성에서 온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

"저런... 엄청 복잡하네..."


도대체 이 넓은 세계관의 정체는 뭐지?


"그럼 우리가 여기로 탈출할 방법은 없을까?"

"없어. 내가 차원의 문을 만들려고 여러번 시도해봤는데 모두 실패했거든. 뭐 전설에 따르면 5개 원석을 모으면 세계관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했는데 어디까지나 전설 속의 일인지라... 나도 그게 존재한다는 소리를 한번도 못 들어봤거든."

"그럼 5개의 원석을 모아  지구로 돌아갈 수 있는거야?"

"아니 애초 그 5개 원석 자체가 허구라니깐?"


이때 갑자기 카일린이 달려와서 말하였다.


"마르카! 지금 다크랜드 놈들이 이 마을에 쳐들어와가지고..."

"뭐?"


그러자 마르카는 갑자기 일어나서 카일린을 따라 황급히 밖으로 이동하였다. 이때 마르카가 잠시 고개를 빼꼼하고는 말하였다.


"잘들어, 절대 밖으로 나가선 안돼!"


이후 이 말을 끝으로 마르카는 집밖으로 이동하였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다크랜드 마수가 여기까지 미치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