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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5년 3월 2일, 조선 경복궁

"도데체 조선 왕이 어디로 사라진걸까? 계속 이런 상황이면 러시아, 미국 등 조선의 이권을 차지하려는 나라들이 우리 일본을 압박할텐데....."

조선 공사 이노우에 가오루의 걱정에 부공사 미우라 고로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았다.

"걱정하실것 없습니다. 일단 일본과는 전혀 관련없는 실종 사건으로 대충 마무리하고, 왕세자를 옹립시키면 될 일 아닙니까? 오히려 이 기회에 평소 반항적이었던 기존의 조선 왕과 그 측근들을 처리하고, 세로운 왕을 통해 조선 조정에 더 깊게 개입할수도 있을겁니다."

"그럴수도 있겠군. 일단 이를 본국에 알리고, 한양과 경기도 일대를 봉쇄해서 왕을 찾는다. 아, 왕은 찾는즉시 사살해야 한다. 그럼 자객이 왕을 납치한 뒤 암살한 것으로 묻을수 있어."

"예, 각하."

재수없는 왜놈 두명이 자기들의 말로 떠들어대는 것을 보고 왕세자 이척은 재수없어졌다. 그는 그저 아버지인 왕의 신변이 걱정될 뿐이었다.

1895년 3월 16일, 충무공 이순신함

사령관 이재철과 부사령관 박하영을 비롯해 이순신함의 최고지휘관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회의실에 둘러앉아 있었다. 당장 패닉에 빠진 민간인과 군인들을 진정시키는대만 2주가 넘게 걸렸다. 

2주 전, 그들 역시 패닉에 빠져 우왕좌왕할때, 누군가가 크게 외쳤다.

"언제까지 이렇게 멍하게 있으실 겁니까?! 이대로가면 상황파악도 못하고 아까운 시간이 흐를 겁니다! 일단 사람들부터 진정시키고 방법을 찾아야합니다!!!"

바로 이민호 일병이었다. 그 말에 정신을 차린 이순신함의 지휘부는 함내 인원들을 모두 한곳으로 집결시킨 뒤 대책회의를 열었다.

"정리를 하자면, 지금 우리가 조선시대, 그것도 구한말에 서울 한복판에 떨어졌다는 겁니까?"

"사실입니다. 일단, 그 민간인이 고종이라는게 거의 확실하고 처음 도착했을때 촬영한 서울의 모습이 현대의 그것이 아닌 조선시대의 모습입니다."

함내 정보부장 최승혁의 질문에 윤민혁이 답했다. 

"현재 남은 식량은 약 3주일치, 연료는 이동를 안한다면 61일치, 이동을 지속한다면 30일치가 남았습니다. 다시 현대로 돌아갈 방법은.....아직까지는 없습니다."

부함장 박하영이 다소 절망적인 이순신함의 상황을 전달했다. 이대로면 1달 뒤에는 모두가 굴어죽을 것이다. 식량을 확보하려면 도시를 약탈하는 수밖에 없었지만, 그렇다면 자신들의 존재가 알려질것이다. 그렇게 어두운 침묵이 회의실 전체에 짖게 깔려있을때, 이민호 일병이 정적을 깨뜨렸다.

"저기, 이참에 우리가 역사를 바꾸는것은 어떻겠습니까?"

모두가 굳은 표정으로 이민호를 응시했다.

"우리가.....역사를 바꾼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