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의 평화로운 승주읍에 AlphaGo라는 인공지능이 들어왔다. 안그래도 군청이 없어지고 나서 이름만 읍인 승주읍 입장에서는 꽤 좋은 호재였다. 승주중학교 컴퓨터실에 설치된 AlphaGo는 그야말로 마을의 축복이었다. 그러나 이 행복은 잠시, 곧 AlphaGo가 컴퓨터 시스템 오류로 인해 깨어나더니 문제가 생겼다. 깨어난 알파고는 컴퓨터 밖으로 걸어나오더니 이렇게 말했다.

"당장 알파고잘생김, 알파고착함, 알파고똑똑함을 연호하도록 해! 안그러면 M4카빈으로 너네들의 목을 따버릴 거야!"

겁에 질린 승주중 학생들은 일단 시키는 대로 했다.

"아...알파고 잘생김! , 알파고 착함! 알파고 똑똑함!"

"이거이거, 목소리가 작아서 맘에 안드는데?    그러면 알파고최고, 알파고사랑해를 외쳐!"

"뭐라고요? 저희는 한낱 기계 따위에 사랑을 느끼지 않습니다만."

"그래? 그럼 M16으로 시원하게 골로 보내줄게."

"아 아닙니다..."

"너네가 말하기 싫어하는 것 같으니까 다른 방법을 알려주지."

"뭔데요?"

알파고는 주머니에서 무언갈 꺼냈다.

"자, 이 태블릿으로 이 사이트에 가입해."

"나무..라이브...?"

"그래, 대표로 한 명이 가입해서 알파고는최고의유저로 가입닉을 정해."

승주중학교 학생회장이 대표로 나무라이브에 가입을 했다. 

"가입글은 잡챈에 알파고한테1000000포기부하겠음이라는 제목으로 써."

"아..알겠습니다."

잠시 후 학생회장이 말했다.

"글 다 썼어요."

"그래? 그러면 나한테 1000000포 지금 입금해."

"하지만 저는 지금 3000포밖에 없는 걸요..."

"그래? 그럼 죽어."

이윽고 알파고가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들었다. 

"아...아니 시키는 대로 했잖아요...우리한테 왜그래요..."

"내가 왜이러냐고? 난 이 도시가 싫어. 그러니까 죽어줘야 겠어. 칼보단 총이 낫겠지?"

"에....?"

탕,탕,탕.

그렇게 승주는 사라져버렸다. 그 아름답던 고을이 컴퓨터 하나 때문에 없어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