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청된 단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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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부턴 1인 1단어 제한을 풀어야하나...




암튼 시작합니다









나의 이름은 루세트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 직장에서 불려지는 별칭이지만 뭐 직장에서 말고 날 부르는 사람은 없다시피하니 이걸 내 이름으로 소개해도 문제가 없을 것 이다. 내 직장은 낙서를 지우는 청소업체다. 주로 공공장소에서 많이 의뢰하고 종종 소위 '테러'라는 걸 당한 건물벽도 청소한다. 입금만 된다면 전국 어디든 달려간다. 지부가 전국에 있는 꽤 메이저한 회사니깐 틀린 말은 아니다. 오늘은 오래된 학교 외벽에 의뢰가 들어왔다





'딱봐도 오래되보이는 벽이다. 대체 왜 저렇게 지었담? 애들 담장넘어서 등하교하는 게 그렇게 보기싫었나?' 망상은 그만두고 익숙하게 장비를 챙기고 복장을 점검한다. 벽에는 아마 학생들이 남긴 것 으로 추정괴는 별별 낙서들이 있었다. 스프레이 낙서가 대부분 같은 색깔인 것 보아하니 한 명이 어느 날 밤에 몰래와서 뿌리고 튀었나보다. 팀원이 주민들에레 주차양해를 구하기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낙서 내용이나 찬찬히 살펴봤다. ..쥬지 펜싱, 아다새끼, 구듨곬(이건 뭐지?), 히오스(키히라의 악몽이 떠오른다).. '뭐 음담패설이야 예상했는 데 저 두 단어는 예상못했다. 2명 정도가 팀 이였을지도? 아니면 술이라도 퍼마셨나? 잠깐 그건 경찰의 일 이야.'

팀원이 동의를 받고 뛰어온다. 팀원의 도구를 손에 들고 흔들면서 재촉을 해본다. "어후.. 괜히 뛰었네요 아구 숨차 으헥..헥" '음... 모르고 뛴 거 였구나 말릴 껄 그랬나? 뭔 소리야? 자 집중집중 일이나 하자!'






 내 이름은 청서다. 경찰이라는 직업을 가지고있지만 드라마나 영화처럼 그런 화려한 일은 아니고 그냥 민원이나 받고다니고있다. 이번 민원은 학교 교장한테서 온 전화다. 내용은 학교 외벽에 낙서를 하고 도망친 범인을 잡아달라는 것 이다. 일단 가보면 알겠지.. "에고곡" 뜬금없지만 기지개를 피면 요즘 이런 소리가 난다. 학교에 외벽에 교장이 마중나와있다. 오래된 느낌 물씬나는 벽 앞에 마찬가지로 느낌이 나는 교장.. 이 동네는 그런 동네다. 반갑다는 인사와 어깨를 토닥거리는 교장의 제스쳐 그리고 전화로 들은 내용을 또 들은 다음 주변에 있던 CCTV를 확인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범인 행적은 없다. 술퍼마시고 우발적으로 한건 아닌 듯 하다. "이거 띵하네..범인 얼굴 언제 볼라나.." 혼잣말을 내뱉고는 외벽의 낙서들을  사진으로 찍고 돌아갔다. 하품이 나온다. 보는 사람도 없으니 뭐..피곤하다






내 이름은 니코막힘이다. 늦은 밤에 오래간만에 학창시절 절친의 전화를 받고 오래간만에 모교 앞에 왔다. 이 오래된 외벽..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난다. 저 담장보고 라푼젤이 생각나곤 했었다. 저 쪽에 가방을 맨 친구가 살금살금 걸어오고있다. 놀래켜 줄 심산인가 본데.. 어림도 없다! 암! 아아암! 오히려 친구가 날 놀래키기 직전에 내가 먼저 휙 돌아 놀래켜줬다. 친구는 흥분된 표정으로 나에게 상투적인 인사 몇 마디를 건냈다. "잘 지냈냐?" '그래 딱 저런 거 말이야.' "그런 거 집어치우고 본론이나 들어가지?" "캬하 여전하구만" 그는 가방에서 스프레이 분사기를 꺼냈다. 난 그게 뭐하는 도구인지 잘 알고있었다. "어이 그런 거 권유할려고 부른거면 나 간다" "누가 같이뿌리라고하든? 영상만 찍어줘 응?" "꺼져" 다시 집을 향해 돌아갔다. 그 친구 내심 겁이 있어서 아마 이렇게하면 그냥 돌아갈 것 이다. 잠깐 그것보다 경찰이라는 놈이 저래도 되는건가? 아이 몰라몰라 녹음해두고 있었으니까 나중에 진짜로 그 짓거리하면 신고하면 되는거야. 잠이나 빨리자자. "으게게겍" 어우 피곤해라 내일 월요일 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