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제시어:

소비에트 연방찬가.


르노자동차.


카가급.


아테네.


숲튽훈.


축소광선.


통합진보당.


나무라이브.


청서.


착한사람증후군.


서킷브레이커.


파인만 다이어그램.


히나타 쇼요.


루세트.

...


아무튼 앞길이 막막하지만 써볼게요

저 역사 고자라서 고증오류 있어도 무시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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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의 봄, 어느 화창한 아침, 소련.

창밖에서는 소비에트 연방찬가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10월 혁명이 대지 위에.." 


수백 명의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 부르는 듯 하였다.


"허허, 참 웃기는구만, 안 그래?"


리처드 파인만이 그의 친구 남니예프 드라시르 (Namnyef Drahcir)에게 홍차 한 잔을 건네며 말했다. 

남니예프는 그 홍차를 경멸하는 듯한 눈치였다.

"폴로늄 같은 건 들어있지 않으니 안심하고 먹으라고."


그제서야 남니예프는 안심하고 차 한잔을 들이켰다. 

"하하, 자네의 그 유머력은 세월이 지나도 어디 가질 않는구먼. 그런데 갑자기 소련엔 왜 오자고 한 건가?"


파인만은 잠시 홍차를 들이키며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 

"자네, 여기가 어딘진 아나?"


"그럼 알지. 소련 투바 자치 사회주의 공화국의 수도인 키질 (Кызыл) 아니겠나."

"키질을 알파벳으로 표기해 보겠나."


"Kyzyl, 이구만."

"그렇지. 나는 항상 이 장소에 와보고 싶었어."


"그게 무슨 상관이지?"

"알파벳 모음이 없잖나. 신기하지 않은가?"


"자네는 혹시 또라이인가? 그 신기하단 이유로 친구를 데리고 여기까지 오다니."

"진짜 궁금해서 그랬다네."


"하여간."

"아무튼..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에 내가 무슨 다이어그램 하나 만들었었지."


"파인만 다이어그램을 말하는 건가?"

"그걸로 나는 입자들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자신의 질량과 에너지를 서로주고 받으며, 전혀 새로운 입자로 붕괴되거나 또는 생성되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네."


"갑자기 그건 왜?"

"갑자기 시간여행을 해보고 싶어졌어."


"근데 그게 저 다이어그램이랑 무슨 상관인가?"

"솔직히 아무 관계 없어."


"그럼 왜 말한 건가?"

"제시어로 나와있으니까 어떻게든 넣으려고 한거겠지."


"그렇군."

"아무튼 갔다 오겠네, 친구."

"시간여행 조심히 다녀오게."


푸슝!


빛나는 섬광과 함께 파인만은 사라졌다.


"여기가 어디지?"


파인만은 눈을 조심스레 떠보았다.


"허허, 저 친구좀 보게. 너 네비 잘못 찍었지?"

어디선가 걸걸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누구입니까?"


"나는 제우스다."


"주소 잘못 찍어서 제우스의 신전으로 왔나 보군."


갑자기 주위가 어두워졌다. 

"아 뭐야? 누가 불 껐어?"


제우스가 호통을 쳤다. 

그러자 웬 여성의 목소리가 화장실에서 들려나왔다.


"죄송해요! 실수로 헤어드라이기를 물에 빠트렸네."


"조심좀 할것이지! 서킷브레이커가 불량이 아니어서 다행이지. 정전이 되었잖아."


화장실의 문이 열리며 그 여성은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 여성은 태양의 신 아테네였다. 


"죄송해요.. 그런데 저 친구는 누구?"


"네비 잘못찍고 들어왔나봐. 시간여행 하다가"


"감히 신성한 신전에 맘대로 들어오다니! 벌을 줘야겠군요."


"진정해. 그냥 잘못 들어온거야. 곧 나갈거야."


"그래도 법은 지켜야죠."


그녀는 파인만에게 한 줄기 광선을 쏘았다. 

그러자 그의 몸은 점점 작아졌다.


"어어?"


"이건 축소광선이다. 너에게 주는 벌이지. 이제 돌아가도 돼!"


"이런 빌어먹을. 그럼 가보겠습니다."


파인만은 다시 타이머를 맞췄다. 2020년 6월. 이정도가 제일 적당할 것이라 생각하였다.

몸은 작아졌지만 상관없다. 뭐, 작은 몸으로 사는 인생도 재밌을 것이다. 

그는 다시 섬광과 함께 사라졌다.


파슝!


쾅 소리와 함께 파인만 바로 옆에 포탄이 떨어졌다. 


"여기가 2020년인가?" 


파인만 눈앞에는 높은 파도와 천둥번개, 그리고 죽어나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함선에 있나 보군."


달력이 눈에 들어왔다. 

19..16년. 1차 세계대전 당시였다. 


"이런 젠장. 또 잘못 맞췄군."

 

각종 일본어들이 귀에 들어왔다. 


"오마에와 함선노 무슨 등급이데스?" 


"보쿠노 함선와 카가급 데스!"


일본 전함인가보다.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겠어. 


"잠깐데스!"


일본군 중 하나가 파인만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오마에와 존나 작다. 누구데스?" 


"나는 물리학자 파인만이요! 저 그냥 나갈게요."


"들어올 땐 마음대로데스, 나갈 때는 아니무다."


갑자기 바로 옆에 포탄이 하나 떨어졌다. 

일본군들이 비명을 질렀다. 


"으아아 왜 때리무니까"


건너편에 있는 전함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Es ist klebrig"


독일군의 전함이였다.

일본군의 혼란을 틈타, 파인만은 그곳을 빠져나왔다. 


"2020년..6월.. 이번엔 정확하겠지."



푸슝! 그는 또다시 섬광과 함께 사라졌다.


한편 숲튽훈은 고갤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는 고갤러는 아니였지만, 틈만 나면 고갤에 들어가 캐피탈리즘호를 보고 있었다. 

만화 내용은 대충 루세트가  통합진보당을 지지하다 극좌에 빠져 보색대비한테 숙청당하는 내용이였다. 


"요즘 틈만 나면 정치 얘기냐.. 통진당이 어느 시대 당인데;; 하이큐나 봐야지"


숲튽흔은 하이큐를 키고 오프닝을 따라불렀다. 



"유레루카게로~~스베리다스아세~~"


그는 히나타 쇼요의 동작을 따라하는 시늉을 했다.

그 순간, 누군가가 숲튽훈의 어깨를 잡았다. 


"히비키아우으으아악!!"


"진정하시오."


그는 파인만이였다. 


"뭐야? 누구야? 어디서 목소리가 들리는거야?"


"당신 어깨 위에." 


"으아아아악!!"


숲튽훈은 그 작은 파인만을 보고 어깨를 탁 쳤다.

파인만은 그렇게 죽었다.


"하여간 모기 새끼.. 얼마나 시달리면 환청까지 들리는 거야. 나무라이브나 가봐야지."


숲튽훈은 글을 올렸다. 

[잡챈] 제목: 모기때매 환청들린 썰 푼다


그리고 그의 글은 헤드를 갔다. 

댓글에 "청서"라는 유저가 악플을 달았다. 


"숲튽훈 넌 그런 재미없는 글만 다니까 욕먹는거야 ㅋㅋㅋ 인정받고 싶으면 반삭하는게 나을듯"


그리고 숲튽훈은 진짜로 반삭을 했다. 

숲튽훈은 잡챈에 인증사진을 올렸다. 

그의 글은 또 헤드를 갔다. 

청서는 댓글에, 


"이건 인정하는데 너 혹시 착한사람증후군 있니? 왤캐 남의 말을 잘 듣냐 ㅋㅋㅋ 정신병원 가봐라"


그는 그의 르노자동차에 시동을 걸었다. 정신병원을 가기 위해서였다. 

의사가 말했다. 


"착한사람증후군 입니다." 


숲튽훈은 그말에 충격을 받았다. 


"난 과거로 돌아가야겠어!"


그리고 숲튽훈은 타임머신을 타고 1986년의 봄, 키질로 갔다. 


- the end-



기괴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