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남라를 하고 있다. 남라를 시작한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어느 날, 나는 포인트를 확인해보았다. 그 순간 나는 알 수 없는 자괴감이 들었다.

 '언제 10000㉬가 되었지?'

 너무 슬프고, 괴롭고, 자괴감이 들고, 힘들고,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괴로워서 아무 생각도 나질 않았다. 그 상태로 나는 한강다리로 걸어갔다. 마지막으로, 휴대폰으로 한강의 수온을 확인하려던 도중, 누군가 날 밀치는 느낌이 들었다. 그냥 내가 한심해서, 어짜피 죽을 건데 수온을 또 알아보겠다는 게 너무 한심했다. 무의식적으로 떨어졌다. 그 순간 눈 앞이 깜깜해졌다. 내 생명줄이 끊어진 느낌이었다. 그렇게 3년이 지났다.

 

 

 "일어나!"

 아무 의식도 없은 채 관에 누워있는 나에게 누군가 말을 걸었다. 가족들이 나를 보고 슬퍼하는 소리도 듣지 못했건만, 어떻게 이리 낯선 이의 말이 들리는가. 나는 일어나고 싶었지만, 움직일 수 있을만큼 의식이 깨어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하.. 이 새X 안 되겠네."

 낯선 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는 갑자기 엄청난 고통, 행복, 슬픔 등이 섞여서 조화를 이루는 상태가 되었다. 그렇게 몇 초 동안 강렬한 느낌을 받고 나니, 살아있을 때의 힘이 돌아왔다. 나는 일어나서 낯선 이가 누구인지 보았다. 나는 깜짝 놀랐다. 한 손에는 거대한 낫을, 한 손에는 두꺼운 검은색 책을 들고 있었다. 옷차림은 흡사 저승사자였다.

 "난 저승사자다. 죽은 지 3년이 된 너를 데리러 왔다."

 "네? 저승사자이라ㄴ.."

 "너는 1급 죄인으로 판정되었다."

 "네??"

 다짜고짜 나를 깨우고 자신이 저승사자라고 말하여 나를 죄인이라고 하는 게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니 제가 왜 죄인이죠?"

 "죄목이 18개나 되는데 어째서 죄인이 아니겠나?"

 "아니 죄목을 말해보ㅅ.."

 "위험한 것을 알면서 나무라이브에 들어간 죄, 나무라이브에서 10000㉬를 넘길 정도로 인생을 허비한 죄, 찐따로 살며 주변인물들에게 피해를 준 죄, 익명성 뒤에 숨어 욕설을 한 죄, 개구리를 잡아 죽인 죄..."

 "..."

 "어쨌든 네 놈은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서 환생을 하게 될 것이다!"

 너무 허탈한 느낌이 들었다.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날려고 남라를 했나, 자살을 했나.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