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실장은 지면의 얼룩이 된 자실장과 빨강과 초록이 스며 있는 바닥을 응시하고 있었다.

 

말할 필요도 없이 그것은, 실장석의 생명이 끝난 흔적.

 

탁아를 시도한 마지막 자식이 죽어버린 증거였다.

 

 

친실장은 무릎을 꿇어 형체를 모를 자실장의 고기를 뺨에 대고 통곡하며 후회했다.

 

자신이 불가능한 일을 한 까닭에, 너를 죽여버렸다, 라고.

 

 

탁아 때는 충분히 조심하고 있었을 것이었다.

 

다른 실장석이 보통으로 쓰는 방법인, 높은 투척은 아니고, 편의점의 출입구 부근에 있는 쓰레기통의 그늘에 잠복해,이거다 라고 생각한 손님이 나왔을 때,배후로부터 소리없이 다가와, 덩크·슛으로 자실장을 비닐 봉투에 밀어넣었던 것이다.

 

그 때문에 필사적인 몸부림으로 점프의 연습을 했다.

 

키가 작고, 따라서 비닐 봉투의 위치도 낮은 노인을 노렸다.

 

그러한 노력은 모두, 수포로 돌아갔던 것이다.

 

 

엉엉 우는 친실장의 귀에, 갑자기 인간의 노랫소리가 들린다.

 

몸을 숨겨야 한다는 생각과 아무래도 좋다, 이대로 자신도 죽여줬으면 좋겠다고 하는 생각이 교차한다.

 

 

거기는 오래된 낡은 이층건물의 아파트의 정면.

 

가성은 2층의 통로로부터 들려왔다.

 

 

어쩌면 이 목소리의 주인이 자신의 자를 죽인 범인일지도 모른다.

 

한 마디 말을 걸자, 그리고 잘 되면 그 인간에게 아첨해, 사육 실장의 자리를 차지해주려고 생각해, 계단을 올라갔다.

 

일단 일단, 계단을 올라간다.

 

다 간신히 오른 2층의 복도에, 작은 여자아이가 앉아 있었다.

 

 

연령은 4세 정도, 자신의 방의 현관 앞의 복도에 앉아 있었다.

 

복도에 양 다리를 쭉 뻗어, 흔들고 있다.

 

상반신을 힘없이 기대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정확하게는 허밍하고 있었다.

 

계단을 올라온 실장석이 시야에 들어와, 얼굴을 그 쪽으로 향했다.

 

허밍은 끝났다.

 

 

소녀와 시선이 마주쳐, 뒷걸음질치는 친실장.

 

이녀석이 자를 죽인 범인인가?

 

아니, 탁아한 것은 노인이었다.

 

어느 쪽으로 생각하든, 인간에게 발견되어버렸다.

 

머릿속에서 경보가 울려, 동시에 일단 계단을 내려가 몸을 숨긴다.

 

몸이 움츠러들고 덜덜덜 떨린다.

 

 

시간이 조금 지나도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고, 머릿속에서 울리던 경보음은 점차 작아진다.

 

친실장은 경계를 풀어, 얼굴을 내비쳤다.

 

눈앞에, 무표정의 소녀의 얼굴.

 

친실장은 경천동지할 표정으로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머리부터 1층으로 굴어떨어졌다.

 

 

  ※

 

 

 

깨어나니 거기는, 본 적이 없는 장소였다.

 

몸의 마디들이 상했지만, 역시 실장석.

 

접혔음이 분명한 뼈도 재생하기 시작했고 함몰한 두개골도 그전대로 재생하고 있었다.

 

 

친실장은 아파트의 뒤, 인가의 블록벽 사이에 끼인 좁은 공간에 있었다.

 

습기가 많은 눅눅한 장소에, 더러운 돗자리가 발에 끌린다.

 

그 돗자리 위에서 자고 있었던 것이었다.

 

 

확실히, 탁아한 자의 안부가 신경쓰여 수상한 것을 쫓아 여기까지 왔다.

 

그랬더니 자는 지면에 스며든 얼룩이 되었고 머리 위로부부터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의 주인을 보니…….

 

 

「깨어났어?」

 

 

인간이 들어오자 몸을 움추리는 친실장.

 

그녀가 있는 좁은 공간에, 그 때의 소녀가 왔던 것이다.

 

거기는 소녀에게조차 거북한 장소였다.

 

 

인간의 말이 실장석에게 통한다고 생각하는지, 소녀는 친실장에게 말을 건넸다.

 

친실장은 계단을 굴러떨어져 큰 부상을 당한 것.

 

자신이 이 비밀 기지에 옮겨 간호했다고 하는 것.

 

근처의 방에 사는 노인이 탁아당했던 것에 화를 내 2층에서 던져 자실장을 지면에 으깬 것.

 

 

처음엔 무서워하고 있던 친실장이지만, 소녀의 표정으로부터는 적의를 읽을 수 없어 안도의 한숨을 흘렸다.

 

 

소녀는 다친 새끼 고양이나 강아지를 대하듯이 친실장을 만진다.

 

상냥하게 머리를, 그리고 몸을 어루만진다.

 

소녀가 손을 대던 순간은 크게 겁낸 친실장이지만, 이윽고 그 감촉에 몸을 맡긴다.

 

 

아직 자실장이었던 무렵, 이렇게 모친에게 어루만져질 수 있었던 것을 좋아했다.

 

기분이 침착해진다.

 

 

이렇게 되자, 금세 실장석의 본성이 얼굴에 내비친다.

 

너의 탓으로 다친 데스, 사과하는 것도 모자라니 남만과자의 일종과 스테이크를 가져오는 것이 상식 데스, 와 소녀를 향해 탄원하는 듯하기 시작했다.

 

 

감이 좋은 소녀는 친실장이 배가 고픈 것을 깨닫고 주머니에서 먹다 남긴 쿠키를 꺼냈다.

 

이런 거 밖에 없지만, 먹어 라며 친실장에 내민다.

 

친실장은 날치기하듯 그것을 빼앗았다.

 

 

조금 갉아 먹으니, 입안에 단맛이 퍼진다.

 

친실장은 뺨을 발갛게 물들여, 황홀의 표정을 띄운다.

 

기쁜 듯이, 하지만 어딘가 슬픈 듯이 응시하는 소녀.

 

시선을 느끼는 친실장.

 

이 친실장도 또한, 감은 날카로운 편이었다.

 

 

무엇인 데스? 이것은 이제 와타시의 것인 데스.

 

몸의 방향을 바꾸어 쿠키를 소녀로부터 숨기려고 하지만, 소녀가 그것을 바라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치 배를 곯은 자실장과 같은 눈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를 잃은 지 얼마 안 된 친실장은, 그 눈을 무시할 수가 없다.

 

무언의 항의에 참기 힘들어 친실장은 쿠키를 반으로 나누어 내밀었다.

 

소녀와 친실장은 등을 맞대고 돗자리 위에 앉아, 노래를 불렀다.

 

소녀는 자신을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주제가를 허밍하고, 친실장은 답례로 「뎃데로게」라는 자장가를 노래했다.

 

 

이미 밤이 깊어지고 있었다.

 

 

누군가가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소녀는 허밍을 멈추고 친실장을 보며 입가에 손가락을 댔다.

 

발소리가 멀어져 가는 것을 확인하자,

 

 

「이제 가야 돼, 내일 또 보자.」

 

 

그렇게 말하며, 친실장을 남기고 비밀 기지를 뒤로 해 떠났다.

 

 

 

  ※

 

 

 

친실장은 소녀가 준비해준 신문지를 덮으며 밤하늘을 올려보았다.

 

자도 없어진 지금, 공원의 보금자리로 돌아가도 의미가 없다.

 

거기에 계단에서 떨어져 지금까지, 며칠인가 여기서 자고 있던 것 같다.

 

모처럼 만든 집이지만, 이미 다른 들실장이 점거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그러면, 당분간 여기서 살아볼까.

 

 

게다가, 그 소녀가 왜인지 마음에 걸렸다.

 

 

 

  ※

 

 

 

새벽이 되기 전 소녀가 나타났다.

 

친실장이 비밀 기지에서 자고 있는 것을 보자, 안심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손에는 식빵 끄트머리와 우유, 거기에 소녀의 보물이 있었다.

 

 

입 안에서 녹는 스테이크를 먹고 싶은 데스 라며 잠꼬대를 하는 친실장을 일으킨다.

 

 

깨어난 친실장은, 목에 익숙하지 않는 것이 감겨 있는 것을 눈치챈다.

 

소녀의 보물, 펜던트였다.

 

그렇지만, 플라스틱제의 싸구려이다.

 

좀 더 말하면, 인기가 없어 중지된 여자어린이 전용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의 캐릭터·상품이었다.

 

마트의 바겐 세일에서 백엔으로 덤핑되고 있는 것 같은 모조품이다.

 

 

그런데도 친실장은 기뻐했다.

 

「고귀한 와타시에 딱 맞는 공물인 데스」라고.

 

 

「비밀의 링 보석 펜던트」라고 이름지어진 그 상품은, 원래 펜던트의 부분이 컴팩트와 같이 되어 있어 안에 반지가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소녀가 주웠을 때에는 그 반지는 이미 없고, 소녀는 대신에 다른 것을 넣었다.

 

 

비밀 기지의 안쪽에는 골판지 상자가 있어, 안에 소녀가 가져온 도구가 들어가 있었다.

 

모두 많이 쓴 진짜 식기류였다.

 

이가 빠지고 금이 간 머그 컵을 꺼내, 거기에 우유를 따라 친실장에 내밀었다.

 

 

끈적거리는 흰 액체라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좋은 냄새가 나는 것은 처음이었다.

 

킁킁 냄새를 맡고, 안전함을 확인하고 나서 입을 댄다.

 

한입 마시니 ──맛있다.

 

흥분한 친실장은 몸을 젖혀 머그 컵을 들어 우유를 들이킨다.

 

나머지 한숨을 돌려, 「우유가 오장육부에 스며드는 데스」라고 만족하여 기뻐한다.

 

그 먹는 모습을 정신없이 보고 있던 소녀는, 당황해 나머지의 우유를 따른다.

 

또 단번에 마시려고 했지만, 잘못해 목구멍에 들어가버려,. 코로부터 우유를 분출해버린다.

 

 

배꼽이 빠지게 웃는 소녀.

 

그것은 소녀가 처음으로 보인 웃는 얼굴이었다.

 

친실장도 웃었다.

 

 

「한 개는 부족해?」

 

 

웃음을 끝낸 소녀는 일어서서 친실장에게 손짓했다.

 

친실장의 상처는 완전히 치유되고 있어 종종걸음으로 소녀에게 갔다.

 

 

소녀는 주택가를 걸어, 목적지인 집으로 향한다.

 

친실장은 소녀의 집에 초대되는 것이라고 기대해서 발걸음도 가벼웠다.

 

그런데 소녀의 목적지는, 현관 앞에 있던 우유상자였다.

 

주위를 확인하고 나서, 살그머니 상자를 연다.

 

 

친실장은 몹시 놀랐다.

 

소녀는 우유를 훔치려 하고 있다!

 

닌겐씨의 물건을 마음대로 가져가면, 반죽음이 되는 데스.

 

친실장은 소녀의 다리를 잡아, 고개를 저어 제지하려고 한다.

 

그런 일을 하면 안 되는 데스.

 

소녀는 움직임을 멈추어, 발밑에서 말리는 친실장을 보았다.

 

 

「이 집의 우유는 받아도 괜찮아.

 

엄마가 말했거든.

 

이집은 부자니까, 들키지만 않으면 돼.」

 

 

「안 되는 데스.

 

타인의 것을 마음대로 취하면, 분충이 되어버리는 데스」

 

 

물론, 소녀에게는 친실장이 데스데스라 외치는 것밖에 들리지 않지만, 그 톤으로부터 자신의 행동을 비난하려 하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소란에 집안 사람이 눈치챈 것 같아, 문의 건너편에서 현관의 조명이 켜진다.

 

네가 떠들어서 발견되어버렸다며 소녀는 악담하면서 도망갔다.

 

뒤에서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친실장도 필사적으로 뒤쫓았다.

 

 

 

  ※

 

 

 

전력으로 달린 상쾌감때문인지, 소녀는 실장석에 악담한 것도 잊고 비밀 기지에서 웃는 얼굴을 되찾고 있었다.

 

친실장은 달랐다.

 

이 닌겐은, 성과가 나쁜 자인 데스.

 

그렇게 느끼기 시작하고 있었다.

 

 

소녀가 입는 헐렁헐렁한 다운 쟈켓은 그렇지도 않았지만, 안에 입고 있는 트레이닝복은 소맷부리나 목 언저리를 중심으로 더러워져 있었다.

 

머리카락도 부스스했다.

 

들생활을 계속해온 실장석 쪽이 깔끔하게 보일 정도였다.

 

 

자를 잃은 친실장의 안에서, 모성의 본능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따라오는 데스」

 

 

그렇게 말하고 이번엔, 친실장이 소녀를 비밀 기지로부터 끌고 가기 시작했다.

 

앞은, 익숙해진 공원이다.

 

우선, 화장실에 간다.

 

 

여기서 물로 얼굴을 씻는 데스라고 말하며, 먼저 얼굴을 씻었다.

 

물의 차가움에 몸을 떨면서, 얼굴을 씻는다.

 

몸을 자르는 것 같은 차가움이지만, 어쩐지 기분이 좋다.

 

소녀는 재미있어하며 친실장의 흉내를 냈다.

 

친실장은 끄덕끄덕 수긍했다.

 

 

다음은 세탁.

 

친실장은 옷을 벗어, 화장실에서 세탁을 시작했다.

 

물론 세제는 없기 때문에, 물로만 하는 세탁이다.

 

평상시부터 깨끗하게 하고 있으므로 더러움은 그렇게 나오지 않지만, 요전날 계단으로부터 낙하했을 때에 묻은 체액과 오늘 아침에 마신 우유가 늘어붙었다.

 

추워서 싫어하는 소녀의 옷을 벗겨, 친실장은 세탁을 시작했다.

 

흐르는 물의 색을 보아 실장옷과 달리 대단히 더러워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젖은 옷을 그대로 입을 수 없다.

 

친실장은 소녀를, 자신의 보금자리로 안내했다.

 

다른 들실장이 점거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무도 없다, 기적이었다.

 

 

새로운 「비밀 기지」의 발견에, 소녀는 눈을 빛내며 기뻐했다.

 

소녀가 골판지·하우스 가운데에 들어올 수는 없었지만, 수풀의 안쪽의 약간의 공간은 바깥과 별세상처럼 생각되었다.

 

소녀에게는 꺼려야 할 세계와.

 

 

 

  ※

 

 

 

그 날부터 친실장과 소녀는, 서로의 비밀 기지를 왕래하게 되었다.

 

낮은 실장석의 보금자리, 저녁부터는 소녀의 비밀 기지에.

 

 

친실장은 소녀에게, 실장석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을 사사했다.

 

그 대부분은 불필요한 것이었지만, 우유 도둑을 경고한 것처럼, 실장석이 인간에게 해서는 안 되는 터부는, 인간이 인간에 대해서도 하면 안 되는 행위였다.

 

그 안에는 「그것을 하면 인간은 끝이다」라고 하는 지식도 있었지만, 과연 그것은 소녀의 본능이 회피했다.

 

 

「다른 데스, 아첨을 할 때는 오른손을 입가에 대는 것만이 아니고, 분명하게 허리를 구부려 상대에게 어필하는 데스.

 

허리가 굽혀지지 않는 데스, 확실히 하는 데스」

 

 

친실장은 성과가 나쁜 배팅·코치와 같은 지도로 아첨하는 방법을 가르치기도 했다.

 

 

그런 바보스러운 일도, 소녀는 할 수 있는 범위에서 기뻐하며 친실장의 흉내를 냈다.

 

비록 상대가 실장석이라도,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쳐주는 것이 기뻤던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노래하며 함께 노는 것이, 무엇보다 즐거웠다.

 

 

그러고 있을 때, 공원에 소풍온 유치원생들이 밀어닥쳤다.

 

친실장은 멀리서 그것을 바라보다 문득 의문이 들었다.

 

그 소녀는 매일 자신과 만나고 있지만, 그 무리──유치원생 중에서는 동료가 없는 것일까.

 

거기에 취약한 자실장이라면 당연해서 신경도 쓰지 않았겠지만, 소녀의 손이나 다리에 난 약간의 상처가 눈에 띈다.

 

그와 비교하면 눈앞의 아이들의 피부는 굉장히 곱다.

 

소녀는 그 광경을 목격하자, 몸을 숨기며 친실장의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친실장의 가슴의 안쪽이 웅성거리기 시작하고 그 싫은 예감은 현실의 것이 되었다.

 

 

언제나 저녁 전에 소녀의 비밀 기지로 가려는데 그 날은 좀처럼 친실장의 보금자리에서 나오려고 하지 않았다.

 

공원에서 즐거운 듯이 노는, 동갑의 아이들과 만났던 것이 쇼크였던 것이다.

 

 

친실장이 재촉하자 간신히 공원을 나와 아파트로 향했다.

 

그 발걸음은 무겁고, 표정은 어두웠다.

 

 

비밀 기지에는 가지 않고, 「바이바이」라고 말하며 계단을 올라갔다.

 

친실장은 그 외로운 것 같은 뒷모습을 보며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

 

 

 

친실장은 오랜만에 편의점에서 쓰레기통을 뒤져, 보금자리에 돌아갔다.

 

그 날 이래로, 양은 많지 않기는 했지만 소녀가 집으로부터 식량을 조달해주었다.

 

그것은 우유와 같이 어디에선가 훔친 것은 아니고, 소녀의 모친이 사온 편의점 도시락의 잔반이었다.

 

 

이만큼 안정적으로 식량이 손에 들어온다면, 탁아같은 건 하지 않았을텐데.. 친실장은 생각한다.

 

그러나 탁아가 없었으면 소녀와 만날 수 없었을 것이고, 먹는둥 마는둥의 생활을 하는 중이었을 것이다.

 

 

거기에 지금은, 자가 없어도 외롭지는 않았다.

 

친실장에게는 소녀가 있었기 때문이다.

 

 

잠을 자려고 골판지·하우스 중에서 누운 순간, 수풀을 흔드는 큰 소리가 들렸다.

 

당황해 뛰쳐나오는 친실장.

 

낙엽의 침대 위에, 소녀가 넘어져 있었다.

 

얼굴은 깨끗했지만, 체내는 타박으로 온몸이 반점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이것은 학대인 데스」

 

 

친실장은, 얼굴의 핏기가 가시는 것을 느꼈다.

 

우리 실장석은, 위석이 손상되지 않으면 어떤 심한 짓을 당해도, 시간이 흐르면 상처는 회복한다.

 

그러나 인간은 다르다.

 

방치해서는 낫지 않는다.

 

 

소녀의 호흡은 약하고, 불규칙하고, 위험한 상태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친실장은 보금자리를 뛰쳐나왔다.

 

지금은 추운 겨울이지만, 이 공원에도 성욕을 주체 못하는 커플들은 존재한다.

 

스스로는 어떤 것도 할 수 없지만, 큰 인간이라면 어떻게든 해줄 것이다.

 

 

처음 본 벤치로 향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커플의 앞에서 울부짖는다.

 

「시끄럽다」라는 남자에게 발로 차여 날아갔다.

 

 

차날려진 앞의 벤치의 두 명은 이미 전투상태에 돌입하고 있어, 서로의 옷으로 감싸 체온을 서로 확인하고 있었다.

 

친실장이 울든지 아우성치든지, 상관 없음이었다.

 

헛된 시간을 보내는 데스, 친실장은 단념했다.

 

 

다음 벤치는 남자가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었지만, 여자는 싫증났는지 남자의 반대쪽에서 왼손만을 사용해, 휴대전화로 메일을 쓰고 있었다.

 

친실장은, 천재일우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축 늘어진 여자의 왼손으로부터 휴대전화를 빼앗는다.

 

그리고 쏜살같이 달리기 시작했다.

 

우선 여자가 남자에게 그것을 쫓도록 부추기고 남자가 벤치에서 일어나 친실장을 뒤쫓기 시작했다.

 

 

먼저 뛰긴 했지만 실장석의 다리는 늦다.

 

금방 보금자리의 수풀이라고 생각하는 와중에, 친실장은 남자의 태클에 붙잡혔다.

 

남자는 여자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지, 마운트 포지션으로 친실장을 후려갈기고 있다.

 

여자는 그런 일보다, 친실장이 뺏어서 도망친 휴대전화가 걱정이었다.

 

태클당한 탄력으로, 친실장이 내던져버렸던 것이다.

 

 

착신이 있어, 소리와 빛으로 휴대전화는 그 있는 장소를 고했다.

 

그 얼마 안 되는 빛이, 다친 소녀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잘된 데스……」

 

 

친실장은 안면을 피투성이로 물들이면서, 웃는 얼굴을 띄웠다.

 

 

 

  ※

 

 

 

소녀는 니글렉트, 즉 육아 방폐되고 있었다.

 

유치원에도 보육원에도 다니지 못하고, 모친의 비호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 모친은 생활보호를 받으면서 남자를 방에 불러들이고, 일을 치르는 동안은 소녀를 방으로부터 내쫓았다.

 

 

소녀에게 비밀 기지는 아무래도 좋았다.

 

방에서 남자를 우연히 만나면 폭행당하는 일도 있고 모친의 기분도 안 좋다.

 

비밀 기지에 있으면 누구에게도 맞을 일도 없고, 남자가 방에서 나가는 것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자를 잃은 친실장은, 소녀를 걱정했다.

 

소녀는 처음으로 자신이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라고 느꼈다.

 

 

비밀 기지에 들르지 않고 계단을 올라간 그 날, 소녀는 모친에게 부탁할 생각이었다.

 

유치원에 가게 해줬으면 좋겠다, 라고.

 

그것이 안 되면 적어도, 실장석과 함께 살고 싶다, 라고.

 

그러나 현관문을 연 앞에서는, 사랑이라 부르기엔 너무 먼, 남자와 여자의 욕망의 합일이 전개되고 있었다.

 

 

그 후, 소녀에게 닥친 비극에 대해서는 굳이 말할 것도 없다.

 

 

소녀는 다친 몸으로 안전한 장소에, 자신의 있을 곳에, 그리고 자신을 생각해주는 친실장의 아래에 도망쳤던 것이다.

 

 

그러나, 비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사 중이던 ──정확하게는 거기까지는 가지 않았던 것이지만──그 남자가 구급차를 불러, 소녀는 목숨을 건졌다.

 

거기에, 모친도 나타났다.

 

소녀를 깊이 생각해서가 아니라, 학대를 한 것과 나쁜 일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한 것이다.

 

그녀는 소녀가 실장석에게 맞아서 이렇게 된 것이라며 뻔뻔하게 변명했다.

 

친실장이 어떠한 말로를 맞았는지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아파트의 2층으로부터 추락사한 자가 훨씬 행복하게 느껴질 만큼 잔혹한 처사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사건 뒤, 남자는 모친에게 이렇게 말했다.

 

 

「걔한테 마라 실장이라도 껴서 구경거리로 팔아넘기면 돈이 좀 되지 않을까?」

 

 

모친은 거기에는 아무것도 대답하지 않고, 막연히 얼마 정도가 될까 라고 생각했다.

 

 

소녀의 병실에, 그 펜던트가 도착되었다.

 

그 똥벌레 실장석으로부터 가져왔다며 경관이 자랑스러운 듯이 말했다.

 

 

소녀는 컴팩트의 뚜껑을 열어, 내용물을 꺼냈다.

 

친실장에게 보여줄 기회를 놓쳐버린 그것은, 광고지의 뒤에 크레용으로 그린 그림이었다.

 

소녀와 실장석이, 태양아래로 나란해 서서 웃고 있는 그림이었다.

 

 

「우리, 언제까지나 친구야」

 

 

그림 이상으로 변변찮은 글자로, 그렇게 쓰여 있었다.

 

 

그것을 보아도, 소녀는 어떤 감정도 나타내지 않았다.

 

그러나 컴팩트 안에서 넣은 기억이 없는 별사탕이 굴러 떨어졌을 때, 그녀의 어린 정신은 감정이 북받쳐 통곡할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