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뎃 데 데 데데로게- ♪"

 

실장쨩이 데게데게 명랑하게 노래를 부르며 걷고 있어요.

 

"뎃데데롱게 ♪"

 

오늘은 배도 가득 햇살도 좋고, 공원 안은 평화롭고 매우 유쾌하다.

 

게다가 왠지 매우 멋진 예감이 들었다.

이런 날은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

 

절대 그럴 리는 없지만, 실장쨩은 벌써 그것이 이루어진 듯 기뻐서 점점 흥겹게 노래한다.

 

"데 데데 슨 뎃슨 · 데덴 ♪ ...... 데에?"

 

그런 실장쨩의 머리 위로 그림자가 덮인다.

등쪽에서 뻗어나온 그 그림자에 실장쨩은 뒤를 돌아본다.

 

"데에!?"

 

깜짝 놀라 빵콘, 거기에는 금강역사처럼 우뚝 선 닌겐상.

 

닌겐상은 책가방을 맨 소년.

그렇지만, 실장쨩보다 훨씬 크다.

그래서 실장짱에게는 닌겐상은 인간 누구라도 다를 바 없이 닌겐상.

 

"데 ..., 뎃스웅?"

 

놀랐지만 일단 아첨하고 보는 실장쨩.

왜냐하면 실장쨩인 걸, 닌겐상에게 아첨하지 않을 수 없다.

절대는 아니지만, 있을 수 없다.

빵콘을 참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닌겐상에게 아첨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실장쨩의 머리를 닌겐상이 쓰담쓰담한다.

 

"데스웅 ..., 데프프"

 

얼굴을 붉히며 감격하는 실장쨩.

기뻐서, 무심코 소리가 새어버린다.

 

"데프프 ..., 데스데스, 데스우"

 

귀여운 실장쨩이 당연하다는 듯 닌겐에게 음식을 조릅니다.

 

다만, 닌겐상에게는 실장쨩의 말이 전해지지 않는다.

 

고개를 갸웃하는 닌겐상에게 실장쨩은 다리를 통통 오르내리고 동동 구른다.

 

"데스우! 데데데데, 데스우!"

 

얼굴을 붉히며 화를 내는 실장쨩.

너무 흥분해서 무심코 똥이 빵빵 콘콘.

 

닌겐상도 무심코 비틀 비틀.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하다 비닐에 싸인 한 개의 알사탕을 꺼내 보였다.

 

그것을 본 실장쨩, 지금까지의 화난 얼굴은 어디로 갔는지,

 

"데스데스데스우, 데스데스우 ♪"

 

그런 상태로 깡충깡충 날뛴다.

 

닌겐상이 알사탕 봉지를 벗겨 동그렇고 달콤한 알사탕을 손바닥에 굴렀다.

 

달콤한 향기가 실장쨩의 펑퍼짐한 콧구멍을 벌름벌름하게 만든다.

 

"데스! 데스데스데스! 데스우!"

 

그렇지만 닌겐상은 좀처럼 알사탕을 실장쨩에게 주지 않는다.

 

알사탕을 손가락으로 집어 실장쨩의 눈앞까지, 가득 열려 침이 줄줄 흐르는 실장쨩의 입 속, 거기까지 접근하면 호잇.

 

실장쨩의 물고기처럼 덥석 다무는 입을 피해버린다.

 

실장쨩은 그래도 우물 우물 쩝쩝.

알사탕을 입 안에 있는 줄 알고, 우물 우물 쩝쩝.

하지만, 달콤한 맛도 알알한 느낌도 아무것도 없다.

 

이상해서 닌겐상을 바라보면 그 손끝에 알사탕이 남아 있다.

 

"데갸! 데기기기 ..., 데갸아우!"

 

실장쨩은 아까보다 더 분노했다.

분노에 사무쳐 브리브리 터질 듯이 팽팽하진 팬티.

 

통통 튀어오르면서 알사탕을 잡으려고 짧은 팔을 만세하듯이 편다.

똥으로 가득 찬 바지가 끊임없이 흔들리며 땅바닥에 질질 끌린다.

 

물론 닿지 않고, 전혀 닿지 않는 실장짱의 내민 손 두 배의 높이에 사탕이 있다.

아무리 손을 뻗어도 아무리 튀어도 백년이 지나도 닿지 않는다.

 

닌겐상는 재미있는 듯 싱글벙글하면서 그런 실장짱을 내려다보고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바닥에 모래에 긁힌 팬티가 찢어진다.

그 구멍에서 퓨욱하고 힘차게 똥이 튀어버린다.

그 똥의 기세로 실장쨩은 펑하고 넘어져버린다.

 

닌겐상의 신발끝에 녹색 똥이 튄다.

떼서 피해도 이미 늦었다.

닌겐상의 신발끝에 똥자국이 흥건하다.

 

"데프프프프프프프프프"

 

그런 닌겐상을 보고 실장쨩은 히죽 히죽 웃는다.

그런 실장쨩을 보고 닝겐상은 무심코 손에 든 알사탕을 힘껏 던진다.

그 알사탕을 실장짱은 입으로 받는다.

 

모구모구 쩝쩝 ..., 달앙.

 

닌겐상은 울면서 도망간다.

실장쨩은 맛있고 맛있는 달고 단 알사탕을 마음껏 달라붙어 빤다.

맛본 적 없는 단맛에 실장쨩은 기뻐서 또 부리부리 똥을 싼다.

팬티는 팽팽하다 못해 빵빵 구멍으로 똥을 흘린다.

 

부리부리 페챠 페챠 ... 똥 너무 기분 좋아 ♪

 

 

 

 

실장쨩의 입안에서 완전히 알사탕이 사라질 즈음 또 실장쨩 앞에 닝겐상이 나타났다.

이번 닝겐상은 아까 닝겐상보다 훨씬 큰, 완전한 어른.

 

꾀죄죄한 옷을 입고 푸하고 술냄새를 풍기며 입에는 이쑤시개를 물고, 정수리가 허전한 머리를 벅벅 긁고 있다.

왠지 한심한 어른같은 닌겐.

 

"뎃스웅 ♪"

 

입이 허전한 실장쨩, 그런 닌겐상에게 아첨 아첨 포즈로 응석부리는 목소리를 낸다.

허리를 흔들흔들, 똥을 페타페타 흘리면서 섹시 포즈.

 

나의 시선과 목소리와 섹시 댄스에 뿅가지 않는 이는 없다.

그런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

 

오늘은 굉장히 좋은 날.

닌겐상이 매우 달콤하고고 맛있는 음식을 준 날.

두 번째 닌겐상도 꼭 다시 달콤하고 맛있는 음식을 줄 것이 틀림없다.

어쩌면 훨씬 더 좋은 것을 줄지도 모른다.

이렇게 멋지고 귀여운 와타시를 내버려둘 닌겐 따위 있을 수 없다.

그런 와타시가 이런 공원 따위에 지저분한 녀석들과 함께 살고 있는 건 틀렸어.

푹신푹신한 침대와 맛있는 밥, 멍청한 노예의 커다란 집.

그래서 매일 즐겁게 살아야 한다.

그것이 틀림 없다, 절대적으로 그렇다.

이 닌겐은 와타시를 그렇게 만들어줄 것이다.

왜냐하면 와타시는 이렇게도 멋진 걸.

그래서 오마에는 와타시의 노예가 되고, 이런 와타시의 노예가 된 것을 감사해야 한다.

 

"데스데스, 뎃슨, 데스뎃스웅 ♪"

 

실장쨩의 머리 속이 행복한 상상으로 가득 차 넘쳐버릴 지경.

넘쳐버릴 듯한 마음을 댄스에 실어 허리를 휘두른다.

 

닌겐상은 곁눈질로 바라보고 있다.

실장짱은 닌겐상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계속 춤을 춘다.

 

카앗-페, 닌겐상은 실장쨩에게 가래를 뱉는다.

그 타액을 실장짱은 입으로 받는다.

 

우물 우물 쩝쩝 ..., 비릿해.

 

아까 알사탕과 비교하면 끈적끈적하고 미지근할 뿐, 시시하다.

곧 꿀꺽 삼켜버린다.

이것으로 턱없이 부족한 실장짱은 닌겐상의 발밑에 다가간다.

 

"뎃스, 뎃스"

 

그리고 닌겐상의 무릎 근처를 통통 두드렸다.

더 달라는 것처럼.

 

닌겐상은 잠시 가만히 그런 실장짱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코가 벌름 벌름 움직인다, 실장쨩에게서 피어오르는 똥 냄새를 맡고 있는 것.

이마에 땀이 나면서 가슴이 울렁거린다, 하늘을 올려다보다 갑자기 몸을 수그리고 웅크린다.

 

실장짱은 갑자기 다가온 닌겐의 얼굴을 바라보고 입을 힘껏 벌렸다.

분명 지금보다 훨씬 맛있는 무언가를 주겠지.

와타시 언제든지 오케이 입으로 무엇이든 받아준다.

엄청 큰 입.

 

웹, 게로게로도뽀도뽀 ..., 시큼해.

 

토사물이 실장쨩의 큰 입에 넘칠 기세로 들어간다.

음식물 쓰레기 사냥꾼인 실장쨩에게는 대단히 맛있는 음식.

걸쭉하게 음식을 녹인 진한 국물을 실장쨩은 꿀꺽 꿀꺽 삼킨다.

발밑까지 토사물로 적셔버린다.

위액 냄새, 술 냄새, 똥 냄새, 지독한 냄새.

 

지상에 웅덩이처럼 고인 토사물까지 핥아먹는 실장쨩.

닌겐상은 또 쏟아낸다.

실장쨩은 기분좋게 그 물보라를 몸으로 받는다.

몸이 뒤뚱거리고 얼굴은 새빨갛게 물들어 있다.

토에 섞인 술에 취해버린 것일까.

 

"데프, 데후후, 뎃스뎃슨 ♪"

 

갈지자 걸음의 실장쨩이 질퍽거리는 지면에 철퍼덕 넘어진다.

그래도 즐거운 듯이 웃는다.

배는 임신한 것처럼 불룩 부풀어 있다.

완전히 배부른 모습.

그래도 여전히 달콤하고 둥근 게 갖고 싶은 것인지, 닌겐상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

 

"데프프프프, 프바하우 데페, 데프프베, 뎃페페펫페"

 

괴로운 듯 콧물과 눈물을 흘리는 닌겐상, 그것을 보고 있자니 또 웃음이 북받친다.

아까보다 훨씬 명랑하고 즐겁게 페챠페챠 진창을 손발로 두드린다.

 

닌겐상은 입을 훔치면서 실장짱을 바라본다.

토사물의 바다에서 푸드득 발버둥치면서 미친 듯이 웃는 실장쨩을 보고 무심코 뒷걸음질친다.

눈이 맞으면 발로 여기에 기어 다가온다.

니겐상은 주머니를 뒤적뒤적 찾는다.

실장쨩의 눈이 기대에 빛난다.

 

그 손에 꺼낸 것은 은빛 금속 구슬, 파칭코 구슬.

실장쨩의 열려있는 입을 목표로 하고 휘두르며 힘껏 던진다.

그런 파칭코 구슬을 실장쨩이 입으로 잡는다.

 

"데베에!?"

 

목에 박히는 파칭코 구슬.

기관을 막은 금속 구슬.

달뜬 뺨의 장미빛이 얼굴 전체로 번지고, 찡그려진 얼굴이 공기를 찾아 허덕이고 있다.

실장쨩의 얼굴이 퍼래지고,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지고, 코로 들이쉬어도 입으로 들이쉬어도 목이 막혀 작은 가슴에 상쾌한 공기는 들어오지 않는다.

 

실장쨩은 토와 똥투성이가 되어 죽었다.

닌겐상의 모습은 벌써 사라졌다.

어디선가 나타난 동료들이 죽은 실장짱을 포위했다.

저녁놀이 던지는 긴 그림자가 두건을 검정으로 물들이니 마치 장례 행렬같다.

그리고 조장처럼 실장쨩은 고기가 발라지고 묘비도 없다.

실장석에게는 흔한 장례식.

아침에는 새하얀 뼈만 남았다.

지나가는 차에 부서져 산산조각났다.

실장짱은 쓰레기로 돌아갔다.

 

"뎃 데데 데데롯게 ♪"

 

같은 거리, 같은 장소, 실장쨩이 데게데게 명랑하게 노래를 부르며 걷고 있어.

정면에는 책가방을 멘 작은 닌겐

작아도 실장쨩보다는 훨씬 크다

 

"뎃프프 · 뎃풍 ♪"

 

아첨하는 실장쨩의 머리에 내리쳐진 것은 리코더.

몇 번이고 몇 번 흔들어 내려졌다.

머리 모양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내리쳤다.

흉기는 덤불에 던져졌다.

 

동료들은 장례식에 열중.

바겐세일마냥 무서운 기세에 튕겨나간 한 마리의 실장짱.

수풀에 던져진 리코더를 깨닫는다.

뭔가하고 마우스피스를 양손으로 쥐고 들어올렸다.

맛있는 것일까나, 마우스피스를 문다.

 

피-, 피-, 핏뿌 ♪

 

동료들은 아침 댓바람부터 맛있는 음식, 리코더의 가락에 맞추어 명랑하게 춤을 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