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 미친 것 같다.

내가 비록 정신과에 가서 세세한 진단을 받은 것은 아닐지라도, 나의 상태를 보면 모두가 '미친놈' 이라 말할 것이다.

내 뇌에 히토미 필터가 씌워져 있는 것 같다.

 

 나의 상태를 설명하자면, 지금 내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히토미에 나오는 것처럼 야하게 보인다. '야하게 보인다' 라는 표현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할 것 같으므로, 예시를 들어보겠다.

 

 눈 앞에 보드마카가 보인다고 가정해 보자. 누군가가 이 보드마카와 야한 행위를 연관을 지어 보라고 말한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뭐야 이 미친놈은'이라 생각하며 이 보드마카를 여성의 ■ 속에 집어넣어 ■■■하는 행위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나는 보드마카에 '굳이' 누군가가 야한 행위를 연관을 지어 보라고 지시하지 않아도 저절로 그 생각이 떠올려지며, 더 나아가 여성의 ■에 ■■한 횟수만큼 몸에다가 '바를 정'자를 그려넣는다던지, 안에 있는 심을 빼서 ■■에 넣던지, 몸에 그림을 그려 넣는다던지, 색칠을 한다던지 등등의 더 이상 말하면 토가 나올 정도로 더러운, 히토미에서나 나올 법한 이상성욕에 연관된 행위들이 저절로 연상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크기나 질감을 가리지 않고 모든 사물을 보는 즉시 떠오르는 것이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그렇다.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일상에서 하루에 한두 번 정도 이런 생각이 떠오르는 건 괜찮아 보일지라도 눈에 보이는 사물마다 이렇다면 스트레스가 엄청나다. 게다가 '내가 원래 이렇게 쓰레기 같은 인간이었나' 라는 생각이 몰려와 자괴감이 든다.

지금 내가 이렇다는 걸 누군가에게 알린다면, 설사 그게 가족일지라도 나를 더러운 변태 취급하면서 당장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고 할 것이다.

지금의 내가 미친 상태라는 건 알겠지만, 그렇다고 굳이 정신병원에 들어가기는 싫다. 그것이 인간의 본성인 데다가, 나의 상태를 다른 사람에게 들키기는 싫다.

 

어떻게 이 상태를 혼자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