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선택지의 연속이다.

 누구나가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문구이다.

 실제로 사람은 언제나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실제로 오늘 아침에도 알람소리를 듣고 지금 눈을 뜰 것인가, 아니면 조금 더 시간과 싸울 것인가, 하는 선택을 강제받았다.

 물론 나는 시간과 싸우는 길을 선택해 알람이 울린 7시 20분보다 30분이나 지난 7시 50분에 기상하였다.

 그리고 물론 그 후에도 선택은 계속된다.

 아침밥을 먹고 나갈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회사를 가는 도중에 있는 가게에서 밥을 먹을 것인가.

 나는 이번에도 후자를 선택해 회사를 가는 도중에 있는 덮밥집에서 밥을 먹고 회사로 향했다.

 이렇듯 사람은 언제나 강제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또한 선택의 하나일테지.

 그렇게 선택을 계속해 나가 옳은 선택지만을 고른 자는 좋은 미래를 맞이하고, 그른 선택지를 고른 자는 나쁜 미래를 맞이할 것이다.

 

 그런데, 과연, 실제로 그럴까?

 사실 선택지 같은건 아무래도 좋을지도 모른다.

 내가 오늘 아침에 7시 20분에 눈을 떠서, 집에서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서 회사로 향했다고 할지라도 변하는건 아무것도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선택지에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사실 인생이란 계단을 오르는 것일 뿐일 것이다.

 사람마다 모든 종착점은 정해져있어서 그에 따라 오르는 계단은 정해져있는 것이다.

 중간중간 선택지가 있다고 생각할 지는 모르지만, 결국에 그 끝은 같다.

 그저 계단을 한 계단씩 오르느냐, 두 계단 혹은 세 계단씩 오르느냐, 그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그렇기에 어떤 것을 선택할 지라도 미래는 변하지 않으며, 그 끝은 정해져있다.

 그렇다면, 굳이 힘든 길을 걸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언제나 편한 길을 선택해왔다.

 그랬는데 말이지——

 

 지금 이 상황에서 편한 길의 선택지란 건 대체 무엇일까?

 눈 앞에 서 있는, 한 손에 칼을 들고 나를 죽이겠다고 소리치는 남자를 보며,

 그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