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년 3월 7일, 운현궁
이우와 안창호 총리가 서로 마주앉아 있었다.
''폐하, 뭐 하나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무엇이요? 말해보시요.''
''몽골과는 단순한 연합을 해도 됬었습니다. 그런데 왜 굳이 폐하께서 몽골 칸의 딸을 첩실로 들이시어 몽골을 대한제국에 편입하려 하시는 겁니까?''
안창호의 질문에 이우가 답했다.
''현재는 여러 왕정국가들이 남아있으나, 멀지 않은 미래엔 민중이 뽑은 지도자가 정치를 하는 공화주의가 대세가 될 것이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황실이 국가의 구심점이 되어야하고, 마침 좋은 기회가 생긴것이요. 내 비록 사랑하는 아네와 아들이 있지만 몽골을 지배하려면 이정도는 가능한것이 아니오?''
이우의 말을 이해한 안창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총리 각하! 총리 각하 계십니까?''
''내가 총리일세. 무슨일인가? 말해보게.''
''청도(칭다오)시 시장 이한준입니다. 지금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순간 이우와 안창호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게 무슨말인가? 지금까지 평화로웠는데 갑자기 반란이라니?''
''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 3000천여명의 반군이 허난성에서 북진하고 있습니다! 반항하는 마을을 모두 초토화시키고 있답니다!''
''일단 그곳으로 병력을 보내겠네. 얼른 시민들을 대피시키게!''
''알겠습니다.''
전화가 끊어지고 안창호는 서둘러 군부대에 연락했다. 이우는 지금 이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점령지에서 일절 약탈과 학살을 행하지 않았고 민간인들에게 일자리와 살곳을 주었다. 그런데 지금 반란이 일어난 것이다.
같은 시각, 청도(칭다오)시
이한준 청도시장은 반란이 터졌단 소식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시민들을 대피시켰다. 그리고 인근 군부대를 소집하여 방어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역대장은 상황을 전해듯고 전투테세를 갖추었다.
''기갑부대는?''
''현재 산둥성에 진입하였답니다. 곧 도착할겁니다.''
여비서의 말에도 이한준은 불안한지  안절부절했다.
''혹시 기갑부대가 늦진 않을까?''
''안중근 장군은 할수 있을겁니다. 설령 늦더라도 지역대가 시간을 벌어줄겁니다. 어찌 되었든 저희가 얻는 이익엔 변함이 없습니다.''
여비서의 말에 이한준은 웃으며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 그때, 한 장교가 시장실 안으로 들어왔다.
''시장님, 대피하셔야 합니다. 지금 반군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한준은 그의 말을 정중히 거절했다.
''저는 시장입니다. 시민들이 대피할때까지 대피를 돕겠습니다. 제가 할수있는 일을 알려주십시요.''
그의 말에 감동한 장교는 그가 대피를 도울수 있도록 안내해주었다.


안중근의 전차군단은 반군들의 뒤를 쫓고 있었다. 많은 장갑차와 전차들이 반군을 향해 포탄을 퍼부었고 반군들은 모두 지리멸렬히 후퇴했다.
''적들이 포를 돌린다! 포격에 유의하라!''
반군들이 포를 장전하자, 전차들 포대를 집중공격했다. 포탄 몇발이 날아왔으나 거의다 빚나갔다.
''장군! 적들이 사거리 안에 들어왔습니다!''
''전원 발포하라!''
안중근의 말에 많은 차량들 위에 거치되있던 한-3식 중기관총이 일제히 불을 뿜었다. 수천발의 총탄이 반군들의 몸을 짓이겼다.
''으아아아악!''
''커헉!!!''
많은 적들이 단말마를 지르며 쓸어졌다. 그때 멀리서 말발굽 소리가 들려왔다.
''대장님! 저기 기병대가 옵니다!''
반군이라고 꼴에 기병대도 있었다. 규모는 고작 1개중대 수준이었다. 그러나 그들도 좋은 표적에 지나지 않았고, 결국 집중포화에 전멸당했다.
''이제 막다른 길이다! 적들을 몰아부쳐라!''
전차들은 반군을 막다른 길로 몰았다. 남은 반군들이 총을 버리고 항복했으나, 안중근과 그의 부대는 그들을 용서할 생각이 없었다. 결국 반란은 단 한명의 생존자도 남기지 않은체 완전 토벌되었다.
''워후, 대장님! 대승입니다!''
''그렇구만! 아, 그런데 실수했군. 포로 한명정도는 남겼어야 했는데....''
안중근의 말에 병사들이 크게 웃었다. 그도 가볍게 웃었다.
1936년 3월 8일, 산둥성 행정부
''역시 성공적으로 진압되었군. 뭐, 예상대로네.''
박영효가 시문을 읽어내린 뒤 차를 홀짝이며 입을 열었다. 그의 앞에 앉아있던 이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실험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이로써 우리 조직의 기반이 탄탄하다는 것이 증명되었고, 청도 시장인 저의 지지도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이제 우리 성주님이 피해를 입은 지역에 기부만 해주시면 모든게 완벽해집니다.''
박영효는 차를 마시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빈 잔을 채우며 말했다.
''드디어 그동안 학수고대하던 혁명의 첫걸음을 내딛은것이야. 이렇게 좋은날에 술이 없으니 아쉽군. 이 차로 축사나 하세!''
이한준과 박영효는 찻잔을 부딪혔다. 그리고 차를 마시곤 또다시 기분좋게 찾잔을 채웠다.